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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최민정의 대기록, 심석희가 밀어 완성…금메달의 ‘숨은 주역’

작성일: 2026.02.19 11:59 정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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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밀라노, 정형근, 배정호 기자] 여자 3,000m 계주 금메달로 최민정은 쇼트트랙 '전설' 전이경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대기록의 주인공은 최민정이었지만, 그 기록이 완성되는 과정에는 또 하나의 이름이 있었다. 심석희는 계주 금메달 뒤에서 ‘숨은 주역’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19일(한국 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결승에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번 대회 한국 쇼트트랙의 첫 금메달이자, 8년 만에 되찾은 여자 계주 정상이다.

이 금메달은 최민정에게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그는 이번 계주 금메달로 한국 올림픽 최다 금메달(4개) 타이기록을 세웠다. 기록은 개인의 이름으로 남지만, 그 숫자를 가능한 것은 모두가 함께한 결과였다.

결승 레이스의 분기점은 명확했다. 결승선 16바퀴를 남기고 네덜란드 선수가 넘어졌고, 뒤따르던 최민정이 이를 피하며 선두권과 격차가 벌어졌다. 

격차는 쉽게 좁혀지지 않았다. 그런데 11바퀴가 남은 상황에서 심석희가 온 힘을 다해 질주했고, '푸쉬'로 흐름을 바꿨다. 심석희는 다음 주자인 최민정을 힘껏 밀었고, 최민정은 2위에 자리한 이탈리아 뒤에 바짝 붙었다.

승부는 막판에 갈렸다. 4바퀴가 남은 상황에서 심석희는 다시 한 번 강력한 푸쉬로 최민정을 2위로 끌어올렸다. 그 흐름을 마지막 주자 김길리가 이어받아 역전 레이스를 완성했고, 금메달이 완성됐다.   

▲ 한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이 8년 만에 3,000m 계주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연합뉴스
▲ 한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이 8년 만에 3,000m 계주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연합뉴스

금메달이 확정된 뒤 심석희는 한동안 눈물을 쏟았다. 경기를 마친 이후 인터뷰에서 심석희는 “밀라노 올림픽을 준비하는 과정까지 여러 힘든 부분들이 있었다”며 “그래도 선수들 모두 하나가 돼서 잘 버텨내고 이겨냈다는 생각에 많이 벅찼다”고 말했다.

이번 금메달은 심석희 개인에게도 남다르다. 2014 소치, 2018 평창에 이어 계주에서만 세 번째 올림픽 금메달이다. 2022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징계로 무대를 밟지 못했던 그는, 8년 만에 돌아온 올림픽에서 ‘조연’의 역할을 맡았고, 팀을 정상에 올려놓았다.

심석희는 “순번과 호흡을 맞추는 데 정말 많이 고민하고 대화했다”며 “연습 때부터 맞췄던 부분들이 경기 중 여러 상황에서도 잘 나왔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밀어주기 하나에도 준비와 합의가 있었고, 그 정교함이 계주의 완성도를 높였다.

한국 여자 계주의 강점에 대해서 그는 ‘구조’를 짚었다. “치열한 선발전을 거쳐 온 훌륭한 선수들과 함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며 “그 안에서 다른 나라 선수들과 경쟁하기 위해 많이 고민하고 노력했던 부분들이 강점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8년 만에 출전한 올림픽은 심석희에게 또 다른 의미를 남겼다. 그는 “계주는 처음 올림픽에 나갔을 때부터 다 같이 웃을 수 있는 종목”이라며 “이번에도 그 의미 있는 계주에서 함께 웃을 수 있어 너무 행복하다”고 했다. 이어 “처음 올림픽에 나왔을 때 선배들에게 배웠던 것들을, 부족하지만 팀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도록 전하려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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