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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르안 봤지?' 무관 린샤오쥔 어쩌나…中 "배신자 낙인, 한국으로는 못 갈 것" → 중국 쇼트트랙 코치설

작성일: 2026.02.20 20:32 조용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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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준준결승에 출전한 중국의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이 경기 중 넘어진 뒤 아쉬워하고 있다. ⓒ 연합뉴스
▲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준준결승에 출전한 중국의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이 경기 중 넘어진 뒤 아쉬워하고 있다.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중국 오성홍기를 가슴에 달고 찬란한 재기를 꿈꿨던 린샤오쥔(30, 한국명 임효준)의 도전이 끝내 처참한 실패로 귀결됐다. 

린샤오쥔은 오는 21일(이하 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파이널B를 준비한다. 메달과 상관없는 순위 결정전 개념이다. 

이번 올림픽 마지막 일정조차 입상권과 멀어진 린샤오쥔은 단 하나의 메달도 건지지 못한 채 무관의 불명예를 안고 중국으로 돌아가게 됐다. 큰 기대 속에서도 개인전에서 모두 준결승조차 오르지 못해 아쉬움을 크게 남겼다. 

린샤오쥔은 과거 러시아로 귀화해 한국 쇼트트랙에 비수를 꽂았던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의 행보를 중국에서 재현하려고 했다. 하지만 주력 종목인 1000m에서는 무기력하게 최하위로 밀려났고, 1500m에서는 넘어지며 허무하게 탈락했다. 혼성 계주에서는 준결승과 결승 주자로 발탁되지 못해 벤치에서 지켜봐야 했다. 

여기에 메달권으로 가장 강력하게 거론되던 500m 단거리마저 준준결승에서 조 최하위에 머물면서 고개를 숙였다. 연이은 실패에 중국 언론과 여론의 반응은 순식간에 싸늘하게 식어버렸다. 중국 최대 스포츠 매체 '시나스포츠'는 "대중은 냉정하다. 아무리 거대한 팬덤을 보유한 슈퍼스타라도 결정적인 순간에 실력으로 증명하지 못하면 설 자리가 없다"며 린샤오쥔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남자 쇼트트랙의 영웅으로 등극했던 임효준이 이제는 중국의 린샤오쥔 이름으로 중국의 '병기'가 되어 올림픽 무대에 돌아온다. ⓒ 시나스포츠
▲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남자 쇼트트랙의 영웅으로 등극했던 임효준이 이제는 중국의 린샤오쥔 이름으로 중국의 '병기'가 되어 올림픽 무대에 돌아온다. ⓒ 시나스포츠

중국 현지 언론들은 린샤오쥔의 부진 원인을 서른 살이라는 나이에 따른 신체 능력 저하와 부상 여파로 분석하고 있다. 한국에서 귀화하는 과정에서 전성기 시절을 놓쳐 스케이팅의 견고함이 사라졌고, 폭발력과 지구력도 예전만 못하다는 냉정한 평가다. 

이에 따라 린샤오쥔의 향후 진로에 대해서도 비관적인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당장 다음 올림픽 주기에 그가 국가대표로 선발될 가능성은 희박해 보여 자연스럽게 "다시 한국으로 돌아갈 것인가"라는 질문이 고개를 들고 있다.

그러나 중국 매체들은 린샤오쥔이 한국으로 복귀할 가능성은 사실상 '0%'에 가깝다고 단언한다. 또 다른 중국 언론 '163'은 "과거 빅토르 안이  러시아에서 금메달을 따고 귀국했을 때 마주했던 냉담한 시선과 배신자 낙인을 겪었다. 린샤오쥔에게도 가혹하게 적용될 것"이라며 "한국 빙상계가 해외로 유출된 선수에게 특혜를 주어 제2, 제3의 귀화 사례를 만드는 것을 극도로 경계하고 있다는 점도 복귀 불가의 결정적인 근거"로 꼽았다.

결국 린샤오쥔의 종착지는 다시 중국이 될 가능성이 높다. 비록 국가대표로서의 경쟁력은 잃었을지언정 여전히 허베이성 소속 선수로 등록되어 있기에 중국내 대회를 돌 것이라는 전망이다. 

▲ 빅토르 안은 2006년 토리노 동계 올림픽 쇼트트랙에서 3관왕에 올랐다. 한동안 한국 쇼트트랙의 간판으로 활약했지만 2014년 소치 동계 올림픽에 러시아 국기를 달고 금메달 3개를 목에 걸었다. 이후 지도자로 변신한 그는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서는 중국 대표팀 코치로 활약했다. ⓒ연합뉴스
▲ 빅토르 안은 2006년 토리노 동계 올림픽 쇼트트랙에서 3관왕에 올랐다. 한동안 한국 쇼트트랙의 간판으로 활약했지만 2014년 소치 동계 올림픽에 러시아 국기를 달고 금메달 3개를 목에 걸었다. 이후 지도자로 변신한 그는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서는 중국 대표팀 코치로 활약했다. ⓒ연합뉴스

163은 "린샤오쥔은 강력한 중국 팬덤을 유지하고 있다. 쇼트트랙 규칙조차 모른 채 그를 연예인처럼 추종하는 두터운 여성 팬들이 있다. 그를 모델로 기용한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 등의 상업적 가치는 성적과 별개로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라고 봤다.

중국 내 스포츠 전문가들은 린샤오쥔이 선수 생활을 마감하더라도 코치로 전향해 중국 쇼트트랙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스포츠 칼럼니스트 양화는 "코치로서 그의 기술적 통찰력은 여전히 귀중한 자산"이라며 그가 허베이성 대표팀이나 중국 국가대표팀의 지도자로서 제2의 인생을 살게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화려한 재기를 꿈꾸며 국적까지 바꿨던 천재 스케이터의 끝은 이처럼 쓸쓸했다. 한국 팬들의 차가운 외면과 중국 언론의 돌변한 태도 사이에서 린샤오쥔은 올림픽 메달리스트의 이력을 앞세워 중국 허베이성 소속의 선수로 변화를 줄 전망이다. 

▲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준준결승에서 중국 린샤오쥔이 넘어진 뒤 아쉬운 듯한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준준결승에서 중국 린샤오쥔이 넘어진 뒤 아쉬운 듯한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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