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고야 NOW] "이 경기 꼭 기억해 주세요" 고개 숙인 박성훈…김기동은 "못한 건 잊어, 금메달 못 따면 돌아오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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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신인섭 기자] "금메달 못 따면 돌아오지 말라고 하셨어요."
FC서울 수비수 박성훈이 아쉬움 속에 소속팀에서의 마지막 경기를 마쳤다. 이제 잠시 서울을 떠나 태극마크를 달고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도전한다.
서울은 5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27라운드에서 인천 유나이티드를 1-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서울은 5연승과 함께 18승 5무 4패(승점 59)를 기록하며 리그 선두 자리를 굳건하게 지켰다. 2위 전북 현대(승점 42)와의 격차는 17점이다.
이날 박성훈은 선발 출전했다. 야잔이 경고 누적으로 결장하면서 로스와 함께 중앙 수비를 책임졌다. 다만 전반전을 마친 뒤 교체되면서 예상보다 일찍 경기를 마쳤다.
팀은 승리했지만 박성훈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경기 종료 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만난 박성훈은 자신의 경기력을 냉정하게 돌아봤다.
그는 "아시안게임에 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인사할 수 있는 경기였는데, 사실 경기력적으로 많이 안 좋았다고 생각한다. 정말 죄송하다"며 "그럼에도 승리를 가져올 수 있도록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잘해줘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반전이 끝난 뒤 교체된 것에 대해서도 변명하지 않았다. 박성훈은 "사실 전체적으로 다 아쉬웠다고 생각한다. 실수한 부분에 대해 구실을 만들고 싶지 않다"며 "팬들에게 이 경기를 잊어 달라고 부탁하기보다는 꼭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다시는 이런 경기가 나오지 않도록 더 잘 준비하겠다. 신인의 마음가짐으로 다시 돌아가서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아쉬움은 서울월드컵경기장에 내려놓고 이제 아시안게임을 바라본다. 박성훈은 황도윤과 함께 대회를 앞두고 이민성호에 합류한다. 대표팀은 5일 인천국제공항 인근 호텔에 결집한 뒤 6일 일본 시즈오카에 마련된 베이스캠프로 이동한다.
박성훈 역시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대표팀 훈련을 소화한 뒤 소속팀으로 돌아와 인천전에 출전했다. 짧은 대표팀 훈련에서 이민성 감독이 강조한 것은 '1대1'이었다. 박성훈은 "이민성 감독님께서 아시안게임에서는 일단 1대1에서 지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1대1이나 웨이트적인 부분을 집중적으로 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기동 감독도 대표팀으로 떠나는 제자에게 강렬한 메시지를 남겼다. 이날 경기력에 대한 아쉬움을 오래 품고 있지 말고 곧바로 아시안게임에 집중하라는 당부였다. 박성훈은 "내일 바로 대표팀에 합류하기 때문에 못한 것은 생각하지 말라고 하셨다"며 "또 '금메달 못 따면 돌아오지 말라'고 얘기해 주셨다. 많이 힘이 됐다"고 전했다.
아시안게임이라는 무대가 주는 무게감도 잘 알고 있다. 한국 남자 축구는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 2022 항저우 대회까지 3회 연속 정상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서는 사상 첫 아시안게임 4연패에 도전한다.
박성훈 역시 부담이 없을 수는 없다고 인정했다. 그는 "부담감이 없다고는 할 수 없다. 아시안게임이 작은 대회도 아니고 정말 소중한 대회다. 왼쪽 가슴에 대한민국 태극마크를 달고 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부담감이라기보다는 책임감이 더 강한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아울러 "선수들이 당연히 우승해야 하는 대회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모든 것을 쏟아부을 생각이다"라고 덧붙였다.
대표팀 내부에서도 목표는 오직 하나다. 박성훈은 현재 선수단 분위기에 대해 "우승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하나로 모여 정말 잘 준비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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