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은퇴 선언' 최민정 "韓 쇼트트랙의 강함을 지켜낸 선수로 기억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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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밀라노, 정형근, 배정호 기자] “진짜 마지막 올림픽이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간판' 최민정은 더 이상 말을 돌리지 않았다. 밀라노 올림픽의 레이스는 그가 선수로서 서는 마지막 올림픽 무대였다.
최민정은 21일(한국 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승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여자 3,000m 계주 금메달에 이은 대회 두 번째 메달이자, 최민정의 마지막 올림픽 메달이다.
경기 후 만난 그는 “시즌에 들어가면서부터 마지막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올림픽 경기를 치르면서도 ‘정말 끝이 다가왔구나’라는 느낌이 계속 들었다”며 “그래서 오늘은 정말 후회 없는 경기를 했다는 점에서 너무 의미 있었다”고 돌아봤다.
눈물을 흘린 이유 역시 ‘끝’과 맞닿아 있었다. “여러 가지 감정이 많이 겹쳤다”고 말한 최민정은 결승선을 통과한 순간을 떠올리며 “메달이 확정되자마자 ‘아, 다 끝났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의외로 너무 후련했다”고 담담하게 웃었다.
이번 은메달로 최민정은 올림픽 통산 메달 7개를 채웠다. 동·하계 올림픽을 통틀어 한국 선수 최다 메달 신기록이다. 하지만 그는 기록보다 ‘마무리’를 먼저 이야기했다.
“2014~2015시즌에 처음 국가대표가 됐는데 벌써 10년이 넘었다. 이렇게 오래 선수 생활을 하면서 메달을 많이 딸 수 있을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며 “이 정도면 충분하다. 정말 감사한 시간이었다”고 고개를 숙였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는 뜻밖에도 이날 은메달을 꼽았다. “베이징 올림픽 2관왕도 물론 특별했지만, 오늘 1,500m 은메달이 더 기억에 남는다”며 “금메달보다 더 가치 있게 느껴졌다. 준비 과정, 경기 내용, 결과까지 모두 만족스러웠다. 그래서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이날 금메달은 후배 김길리에게 돌아갔다. 최민정은 후배의 등장을 ‘안도’로 표현했다. “길리와 함께 있으면서 나도 많이 의지했다. 길리가 있었기에 더 잘 버틸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이제는 정말 마음이 놓인다”고 했다.
에이스의 무게를 내려놓는 감정도 솔직했다. “대한민국 쇼트트랙을 많이 기대해 주시는 분들께 늘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고 싶었다”며 “이제 길리 선수가 있어서 한국 쇼트트랙이 더 밝을 것이라 믿는다. 그래서 더 홀가분하다”고 말했다.
‘국가대표 최민정’으로 어떻게 기억되고 싶냐는 질문에는 “특별한 선수라기보다는, 한국 쇼트트랙이 강하다는 걸 잘 지켜낸 선수 중 한 명으로 기억되면 좋겠다”고 했다.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아직 아무것도 생각해 보지 않았다. 올림픽만 보고 달려왔기 때문에, 이제는 쉬면서 천천히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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