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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많다고 백업? 롯데 36세 베테랑도 주전 욕심 있다! "감독님 머리 아프셨으면"

작성일: 2026.02.26 17:44 박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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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 자이언츠 김민성이 미야자키 연습경기에서 대타로 출전해 두산 베어스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이영하를 상대로 리드를 되찾는 만루홈런을 터뜨렸다. ⓒ롯데 자이언츠
▲ 롯데 자이언츠 김민성이 미야자키 연습경기에서 대타로 출전해 두산 베어스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이영하를 상대로 리드를 되찾는 만루홈런을 터뜨렸다. ⓒ롯데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미야자키(일본), 박승환 기자] "나로 인해 머리 아프셨으면"

롯데 자이언츠 김민성은 26일 일본 미야자키현 히나타 산마린 스타디움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구춘대회 연습경기에 대타로 출전해 만루홈런을 터뜨렸다.

김민성은 이번 미야자키 연습경기에서 연일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지난 22일 일본프로야구 세이부 라이온스와 연습경기에서는 0-2로 뒤진 만루 찬스에서 모든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는 싹쓸이 적시타를 터뜨렸다. 역전에 성공한 뒤 롯데가 1점차의 리드를 지켜내지 못하면서 3-3 무승부가 됐지만, 김민성의 활약은 분명 돋보였다.

그리고 26일 김민성의 방망이가 다시 한번 달아올랐다. 김민성은 2-2로 팽팽하게 맞선 3회초 무사 만루에서 전준우를 대신해 타석에 들어섰다. 경기 초반에 김민성이 투입된 이유는 전준우가 첫 타석에서 두산 선발 이영하에게 왼쪽 팔꿈치를 맞은 까닭이었다. 큰 부상은 아닌 선수 보호차원에서의 교체.

김민성은 이 기회를 제대로 살렸다. 김민성은 이영하를 상대로 초구 139km 몸쪽 높은 코스의 볼을 힘껏 잡아당겼다. 방망이에 맞는 순간 큼지막한 타구임을 확신할 수 있었지만, 워낙 포인트가 앞쪽에서 형성된 탓에 파울이 될 수도 있었는데, 왼쪽 파울 폴대를 직격하면서, 그랜드슬램으로 연결됐다.

이날 경기는 우천으로 인해 김태형-김원형 감독의 합의 하에 3회초 롯데의 공격이 끝난 뒤 종료되면서, 정식 경기로 성립되지 않았으나, 김민성의 홈런으로 롯데의 분위기는 후끈 달아올랐다.

▲ 김민성 ⓒ롯데 자이언츠
▲ 김민성 ⓒ롯데 자이언츠

경기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난 김민성은 '노게임으로 만루홈런이 날아갔다'는 말에 "나는 좋다. 오히려 만루홈런을 치면서 손맛도 봤다. 개인적으로 '본 게임이 시작되고, 시즌 때 얼마나 잘 될까?' 하는 기대가 생겼다"고 활짝 웃었다.

롯데는 미야자키에서 총 세 경기를 치렀는데, 가장 타격감이 좋은 선수로는 빅터 레이예스와 함께 김민성을 꼽지 않을 수 없을 정도다. 김민성은 "항상 캠프와 연습경기를 하고, 시범경기를 해도 참 어려운 것 같다. 그래도 나름대로 준비했던 것을 시험해 보고 있는 과정인 것 같다. 그 과정에서 좋은 결과가 따라오고 있다"고 말했다.

"좋으면 좋은 대로 걱정이고, 안 좋으면 안 좋은 대로 걱정이다. 그래도 좋았던 것을 기억하고 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안 좋을 때도 이 좋은 기억을 떠올리는 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흡족해 했다.

김민성은 롯데 야수진 중에서 주장 전준우 다음으로 연차가 많이 쌓인 베테랑. 하지만 베테랑이라고 해서 주전이 안 된다는 법은 없다. 롯데로 이적한 뒤 주로 백업의 역할을 맡았으나, 김민성의 입장에서도 당연히 주전이 욕심이 난다. 선배라고 후배들에게 자리를 내주고 싶은 이는 아무도 없다.

▲ 김태형 감독 ⓒ롯데 자이언츠
▲ 김태형 감독 ⓒ롯데 자이언츠
▲ 김민성의 그랜드슬램에 기뻐하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 선수단. ⓒ롯데 자이언츠
▲ 김민성의 그랜드슬램에 기뻐하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 선수단. ⓒ롯데 자이언츠

그는 "내게 먼저 기회가 오지 않을 수 있지만, 내가 유니폼을 입고 선수 생활을 할 때까지, 은퇴를 하기 전까지는 후배들을 이기려고 할 것"이라며 "나로 인해서 감독님과 코칭스태프가 시즌을 구상할 때 머리가 아프셨으면 좋겠다. 그게 내가 해야 할 역할이다. 그렇게 된다면 분명 좋은 쪽으로 머리가 아프신 것 아니겠나. 때문에 연습 경기에서도 좋은 결과를 보여줘야 한다. 올해는 좋은 그림을 많이 보여드릴 것 같아서, 앞에 나가든 뒤에 나가든 집중하려고 한다"라고 강조했다.

비록 정식 경기가 성립되진 않았지만, 롯데의 팀 분위기는 제대로 달아올랐다고. 김민성은 '경기를 더 해서 분위기가 올라왔으면 했을 것 같다'는 말에 "지금이 딱 좋다"며 "만루홈런이 나와서 분위기가 엄청 좋았다. 괜히 역전이 되고, 지면 분위기가 안 좋아질 수 있다. 지금 많이 달아오른 상태에서 끝나서 좋게 생각한다. 팀이 좋으면 괜찮다. 결국 나는 이기지 않았나. 올 시즌 때도 잘해서 MVP 많이 받도록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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