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적극적으로 승부하라고 했는데…ML 35승 괴물도 52억 투수도, 너무나 컸던 실망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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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미야자키(일본), 박승환 기자] 2차 스프링캠프가 진행되고 있는 지금의 시기는 시범경기를 앞두고 본격적으로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 때다. 결과가 중요한 시기는 아니다. 하지만 최근 두 경기는 김원형 감독에게 고민거리를 안겨줬다.
두산은 지난 25일 일본 미야자키현 히나타 산마린 스타디움에서 세이부 라이온스 1군, 26일에는 롯데 자이언츠와 연습경기를 가졌다. 세이부를 상대로 두산은 3-6으로 무릎을 꿇었고, 롯데와 맞대결에선 3회말 공격을 앞두고 경기가 우천으로 종료됐으나, 2-6을 기록했다.
결과보다는 과정이 너무나 좋지 않았다. 지난 25일 경기에서 두산은 선발 투수로 크리스 플렉센을 내세웠다. 플렉센은 지난 2020년 두산에서 1시즌을 뛴 후 메이저리그로 복귀해 14승을 수확하는 등 메이저리그에서만 32승을 쌓은 뒤 올 시즌에 앞서 두산으로 복귀했다.
지난해 시카고 컵스에서 21경기(1선발)에서 5승 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09을 기록하며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였고, 충분히 빅리그에서 커리어를 이어갈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두산을 찾았다. 다시 선발로 메이저리그 재진입을 노려보기 위함이다.
KBO리그는 물론 메이저리그에서의 검증도 끝난 선수인 만큼 일각에서는 코디 폰세(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지난 시즌보다 더 위력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줄 것이라는 시선도 있다. 그만큼 기대가 크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 이에 플렉센이 25일 세이부를 상대로 등판했는데, 결과와 과정이 모두 아쉬웠다.
플렉센은 2이닝 동안 5개의 안타를 허용하는 등 1볼넷 1탈삼진 3실점(3자책)으로 부진했다. 호주 시드니 캠프 당시 불펜 피칭에서 150km를 넘나드는 볼을 뿌렸던 플렉센. 하지만 25일 경기의 경우 플렉센의 최고 구속은 149km에 머물렀다. 점점 구속이 더 나와야 하는 시기에 오히려 구속이 줄어들고, 타자들과 적극적으로 승부하지 못하는 모습은 분명 아쉬움이 컸다. 김원형 감독도 26일 경기에 앞서 그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사령탑은 플렉센에 대한 물음에 "계속해서 투수들에게 '스트라이크를 공략해 달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선수가 던지고 싶었음에도 스트라이크존에 공이 안 들어갈 수도 있는데…"라면서도 "어제(25일) 경기 자체만 놓고 본다면 투구 내용은 조금 아쉬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첫 경기이다 보니, 컨디션이 조금 안 좋았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런데 26일 김원형 감독의 고민을 키우는 투구가 또 나왔다. 바로 이영하였다. 2025시즌이 끝난 뒤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은 이영하는 4년 총액 52억원의 계약을 통해 두산에 잔류했다. 그리고 이번 스프링캠프를 통해 선발 로테이션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수많은 후보들 중에서 선발 진입이 가장 유력한 상황이다.
하지만 이날 이영하는 2이닝을 던지는 동안 4피안타(2피홈런) 4사사구 6실점(6자책)으로 무너졌다. 선두타자 빅터 레이예스에게 리드오프 홈런을 맞았지만, 경기 시작은 나쁘지 않았다. 피홈런 이후 한태양-윤동희-한동희로 이어지는 타선을 모두 깔끔하게 잠재웠다.
문제는 2회부터였다. 첫 타자 전준우를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내더니, 유강남과 손호영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면서 2실점째를 마크했다. 그러더니 3회에는 한태양-윤동희-한동희에게 연달아 볼넷을 헌납하며 만루 위기를 자초, 대타 김민성에게 만루포를 내주면서, 2이닝 6실점으로 무너졌다.
비가 내리는 쌀쌀한 날씨의 영향도 있지만, 연습경기에서도 스트라이크를 넣지 못하는 모습은 충격적이었다. 단 한 경기만으로 모든 것을 평가할 순 없다. 그러나 지난 두 경기 만큼은 선발진에서 두산이 얻은 수확은 단 하나도 없었다는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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