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 나이인데 2월 100마일 쾅, 인체의 불가사의인가… 랜디 존슨 신화 재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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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아무리 잘하는 운동선수도 결국은 은퇴를 피해가기 어렵다. 대다수 ‘몸’을 써야 하는 직업인데, 그 몸은 나이가 들수록 노쇠화하기 때문이다. 첨단 트레이닝 기법의 발달로 선수들의 수명이 늘어가는 추세이기는 하지만, ‘영원’을 담보하는 것은 아니다.
그런 측면에서 메이저리그에서는 불가사의한 선수가 하나 있다. 이제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여전히 강속구를 쾅쾅 던지는 선수다. 메이저리그 구속 혁명의 아이콘이었던 아롤디스 채프먼(38·보스턴)이 그 주인공이다. 이제는 채프먼보다 더 빠른 공을 던지는 선수들도 있지만, 여전히 100마일(160.9㎞)의 강속구를 던지는 선수로 많은 이들의 놀라움을 사고 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빠른 공을 던지는 선수들은 많았지만 마흔이 다 되어서까지 특급 구속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선수는 보기 드물다. 현재 만 35세 이상의 선수 중에서는 비교군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빠른 공을 던지는 채프먼은 올해 시범경기 첫 등판부터 100마일을 찍으며 건재한 어깨를 알렸다. 우리로 따지면 양현종 김광현의 나이인데, 아직도 이 구속을 찍는다는 게 놀라울 정도다.
채프먼은 27일(한국시간) 미 플로리다주 포트 마이어스 젯블루 파크에서 열린 탬파베이와 ‘2026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3회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1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첫 스타트를 끊었다. 안타 하나를 맞았지만 아웃카운트 세 개를 모두 삼진으로 처리하며 여전한 강속구를 던졌다.
이날 채프먼의 최고 구속은 100마일이 나왔고, 싱커 평균 구속도 98.9마일이 찍히는 등 여전히 생생한 어깨를 과시했다. 지난해 채프먼의 싱커 평균 구속이 99.4마일이었다는 것을 고려하면 2월 말에 이 구속은 건강하지 않으면 불가능한 수준이다. 38세 시즌에 돌입하는 채프먼의 어깨가 아직은 살아 있음을 의미하는 수치다.
메이저리그 통산 367세이브에 평균자책점 2.52를 기록 중인 채프먼은 2022년부터 2024년까지 내리막을 걷는 듯했다. 하지만 지난해 보스턴에 입단해 다시 예전의 기록을 찾으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시즌 67경기에서 61⅓이닝을 던지며 5승3패32세이브 평균자책점 1.17이라는 기가 막힌 성적으로 반등했다.
그를 내리막으로 끌고 왔던 볼넷 개수가 다시 9이닝당 2.2개로 줄어들면서 구위가 더 빛을 발했다. 전성기만큼은 아니지만 여전히 뛰어난 9이닝당 탈삼진 개수(12.5개)를 기록하며 보는 이들을 편안하게 했다.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도 7위에 올랐다. “퇴물에 1075만 달러를 투자했다”던 비판 여론은 순식간에 잠잠해졌다. 보스턴의 대박 영입이었다.
평균 구속은 여전히 리그 상위 2%에 속하는 등 많은 나이에도 구속은 유지되고 있다. 평균 100마일의 구속은 2023년을 끝으로 깨졌지만, 2024년 99.8마일, 지난해 99.4마일로 여전히 수준급이다. 100마일 이상의 공을 경기에서 자주 보여준다. 지난해 싱커의 피안타율은 0.104에 불과했고, 헛스윙 비율도 35.5%를 기록하는 등 여전한 위력을 보여줬다. 분당 회전 수가 더 좋아졌고, 여전히 긴 익스텐션을 자랑하며 구속은 조금 떨어져도 예전의 구위를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 시즌을 앞두고 보스턴과 1300만 달러에 재계약한 채프먼은 올해 개인 통산 400세이브에 도전한다. 33개가 남아 있는데 지난해 성적을 고려하면 불가능한 목표는 아니다. 통산 10번째 30세이브 이상 시즌에 도전하는 채프먼의 어깨는 아직 활활 타오르고 있다. 40대에도 100마일 강속구를 던졌던 랜디 존슨 이후 인체의 한계에 도전하는 베테랑이 될지도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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