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은 뭐든지 할 수 있어” 구단까지 감탄… 우승팀 주전 2루수 보인다, 3월에 쐐기 박는다 [WBC와 韓 빅리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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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어쩌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으로 자신의 준비를 더 보여주지 못한 게 아쉬울 따름이었다. 하지만 LA 다저스는 김혜성(27·LA 다저스)이 주전급 2루수로 도약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뚜렷하게 확인했다. 코칭스태프의 칭찬은 물론, 해설진과 현지 언론, 그리고 구단까지 김혜성의 발전을 칭찬하고 나섰다.
오는 3월 열릴 제6회 WBC 출전을 위해 잠시 다저스의 캠프를 비운 김혜성이지만, 그간 시범경기에서 보여준 빼어난 활약은 여전히 여진처럼 남아 있다. 김혜성은 WBC 합류 전 시범경기 4경기에 나가 타율 0.462, 1홈런, 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154의 대활약을 했다. 타격뿐만이 아니었다. 수비와 주루에서도 모두 인상적인 활약을 남기며 현지 언론의 호평을 한몸에 모았다.
지난해 시간이 갈수록 처지며 김혜성의 운신폭을 좁게 만든 타격은 확실히 조정을 거치며 나아졌다. 다저스는 지난해 스프링트레이닝 당시 이제 막 팀에 합류한 김혜성의 타격 메커니즘 수정을 제안했다.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수준 높은 공을 치기 위해서는 당시 타격폼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봤다.
1년은 미완성이었다. 부단히 노력을 했지만 경기 출전이 이어지는 과정에서 100% 전환은 쉽지 않았다. 애런 베이츠 다저스 타격코치는 28일(한국시간) ‘뉴욕포스트’와 인터뷰에서 “지난해 김혜성의 스윙은 다소 ‘비틀어져’ 있었다”고 표현한다. 이 때문에 변화구 대응이 잘 되지 않았고 이는 시즌 중반 이후 타율이 떨어지는 원인이 됐다.
‘뉴욕포스트’는 “지난 1년 동안 다저스 타격 코치진은 그의 메커니즘을 세밀하게 수정하는 데 공을 들였다”면서 “다리 사용에 집중했다. 키 5피트 10인치(약 178cm)의 체구에 비해 힘이 좋은 내야수 김혜성이 더 많은 파워와 안정성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지면을 활용하는 법을 익히게 했다. 이후에는 상체와 등의 정렬에 초점을 맞춰, 공을 더 오래 정면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미세한 조정을 가했다”고 과정을 설명했다.
그 결과가 이제 나온다는 평가다. 베이츠 타격코치는 “예전에는 스윙할 때 몸이 등 뒤로 말릴 정도로 비틀렸다. 지금은 로딩과 스윙 과정에서 몸을 더 오래 정면으로 유지하려고 한다. 지면을 먼저 쓰고,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그것이 정착되면서 시범경기 대활약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 또한 “지금까지 내가 본 김혜성의 모습은 정말 좋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혜성은 현재 상태를 70% 수준으로 설명한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과정에서 좋은 결과가 나며 확신을 얻을 수 있을 전망이다. 특히 시범경기 마지막 경기였던 27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 나온 홈런이 상징적이다. 베이츠 코치는 “공을 충분히 끌어들이고, 더 늦게 판단할 수 있다는 건 좋은 신호”라고 반겼다.
여기에 수비는 2루와 중견수에서 모두 좋은 활약을 선보였다. 2루에서는 러닝 스로우로 가벼운 몸놀림을 뽐냈고, 중견수에서는 머리 뒤로 넘어가는 공을 침착하게 잘 잡아내며 박수를 받기도 했다. 다저스 공식 SNS는 이 수비를 두고 “김혜성은 뭐든지 할 수 있다”며 영상을 공유하기도 했다. 이제 2루나 내야는 물론 외야에서도 믿을 만한 수비수가 됐다는 감탄이다.
주관 방송사인 ‘스포츠넷 LA’ 중계진 또한 당시 김혜성의 퍼포먼스를 두고 “담장까지 쫓아가면서 환상적인 수비를 했다”고 평가했고, “김혜성이 높은 쪽 패스트볼에 조정이 필요하다고 했는데 그 점에 있어서는 1년 동안 정말 성장했다”고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도루도 2개를 성공시키는 등 여전한 주력을 과시했다.
다저스의 개막 주전 2루수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토미 에드먼은 발목 부상으로, 키케 에르난데스는 팔꿈치 부상으로 각각 이탈해 있다. 두 선수 모두 2025년 시즌 뒤 수술을 받았다. 개막에 맞춰 대기하는 어렵다. 이 가운데 김혜성이 가장 앞서 나가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일단 자리를 잡아 계속 좋은 활약을 하면 주전으로 갈 수 있는 길까지 열린다. 우승팀의 주전 2루수가 될 수 있는 절호의 찬스를 잡은 셈이다.
김혜성은 3월 초 WBC 대표팀에 합류해 일정을 소화한 뒤 시범경기 중·후반 다시 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WBC에서의 활약상은 다저스에서도 꼼꼼하게 체크를 할 것이고, 이 상승세가 시범경기 막판까지 이어진다면 개막 로스터 포함 걱정은 사라지고 주전에 다다를 수 있다. 김혜성의 기막힌 페이스가 봄을 수놓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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