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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도 대만이 한국 이길 듯"…충격의 WBC 대만전 첫 패배, 이게 진짜 한국 야구 현실인가

작성일: 2026.03.09 03:25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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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만과 연장 승부 끝에 4-5로 패배한 뒤 망연자실하고 있는 한국 대표팀 ⓒ연합뉴스
▲ 대만과 연장 승부 끝에 4-5로 패배한 뒤 망연자실하고 있는 한국 대표팀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최원영 기자] 예상치 못한 결과였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8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C조 대만과의 경기에서 연장 10회 혈투 끝 4-5로 패배했다. 체코를 꺾은 뒤 일본, 대만에 연달아 덜미를 잡히며 1승2패에 처했다.

그동안 대만은 한국보다 한 수 아래로 꼽혀왔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국이 우위를 점했다. 역대 프로선수 참가 국제대회 상대 전적에서도 한국이 대만에 21승13패로 월등히 앞섰다.

WBC 무대에서도 늘 승자는 한국이었다. 총 4차례 만나 모두 이겼다. 2006년 예선서 2-0으로 미소 지었고, 2009년 1라운드서도 9-0으로 완승을 거뒀다. 2013년 1라운드에선 3-2로 짜릿한 한 점 차 승리를 차지했다. 2017년 1라운드에서 만났을 때는 연장 10회 끝 11-8로 대만을 제압한 바 있다.

다만 최근 전적을 보면 2024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예선서 한국이 3-6으로 패했고,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예선서도 0-4로 졌다. 대신 결승에서 2-0으로 설욕하기도 했다. 2019년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서 한국은 대만에 0-7로 완패한 기억도 갖고 있다.

▲ 연장 승부 끝에 한국을 5-4로 꺾고 기뻐하고 있는 대만 대표팀 ⓒ연합뉴스
▲ 연장 승부 끝에 한국을 5-4로 꺾고 기뻐하고 있는 대만 대표팀 ⓒ연합뉴스

올해는 WBC에서 대만에 사상 첫 패를 기록하게 됐다.

대만의 주장이자 주축 타자인 천제셴은 경기 후 "팀 동료들에게 감사하다. 나는 (왼손 검지 골절) 부상으로 경기에 많이 출전하지 못했다. 하지만 꼭 이기고 싶었고 동료들이 좋은 결과를 내주길 기다리고 있었다"며 "대만 팬분들의 응원을 들었는데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 정말 눈물이 났다. 우리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고, 팬 여러분은 더 포기하지 않았다. 도쿄돔이 우리의 홈구장이 됐다고 생각한다. 팬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전 승리라 더 감격한 듯했다. 천제셴은 "어릴 때부터 한국과의 경기를 봤다. 지금까지 한국에 이긴 적이 없는 것으로 기억한다.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사명감에 벅찼다"며 "이번엔 운도 있고 실력도 있어서 한국을 이길 수 있었다. 젊은 선수들은 자신감을 충전했을 것이다. 한국은 상대에게 부담감을 줄 수 있는 강한 팀이라고 생각한다. 훌륭한 팀이지만 국제대회에서 다시 만난다면 또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대만은 스스로 강점을 결속력이라 평했다. 천제셴은 "처음 대표팀에 합류한 게 2023년 WBC였다. 같은 코칭스태프와 국제경기를 펼쳤는데 많이 적응됐다"며 "그동안 도전자 입장에서 두려워하지 않고 위험을 감수하면서 싸웠다. 동일한 마음으로 국제경기에 임하고 있다. 이런 국제대회를 통해 다른 팀과 싸울 수 있는 힘을 키웠다"고 전했다.

▲ 대만 주장 천제셴
▲ 대만 주장 천제셴

이어 "지난 몇 년간 열심히 노력했다. 물론 격차가 컸고 국제대회 경기는 정말 힘든 싸움이지만 질 수 없다는 마음은 변함없다"며 "대만이라는 작은 나라지만 훌륭한 동료와 팬들이 있다. 다들 대만 야구를 위해 노력하는 중이다. 국제무대에서 성장해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 갈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한국은 김도영(3루수)-저마이 존스(좌익수)-이정후(중견수)-안현민(우익수)-문보경(지명타자)-셰이 위트컴(1루수)-김주원(유격수)-박동원(포수)-김혜성(2루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류현진이었다.

류현진이 3이닝 3피안타(1피홈런) 3탈삼진 1실점, 곽빈이 3⅓이닝 2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1실점, 데인 더닝이 1⅔이닝 2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2실점, 고우석이 1⅔이닝 1탈삼진 1실점(비자책점), 노경은이 ⅓이닝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타선에선 김도영이 5타수 2안타(1홈런) 3타점으로 고군분투했다. 그 외 선수들 중에선 문보경과 김주원이 각 1안타씩 친 게 전부였다. 또한 주루사, 수비 판단 실수 등도 나왔다.

▲  대만과 연장 승부 끝에 4-5로 패배한 뒤 관중에게 인사하고 있는 한국 대표팀 ⓒ연합뉴스
▲ 대만과 연장 승부 끝에 4-5로 패배한 뒤 관중에게 인사하고 있는 한국 대표팀 ⓒ연합뉴스

2회초 류현진이 장위에게 솔로 홈런을 맞아 0-1이 됐다. 5회말 한국은 안현민의 볼넷, 문보경의 중전 안타로 무사 1, 3루를 만들었다. 위트컴의 병살타로 한 점 만회해 1-1을 빚었다. 6회초엔 곽빈이 정쭝저에게 솔로포를 허용해 1-2로 뒤처졌다. 6회말 1사 1루서 김도영이 초구에 역전 투런포를 때려내며 3-2로 점수를 뒤집었다.

8회초 더닝이 2사 2루서 스튜어트 페어차일드에게 투런 홈런을 내줬다. 점수는 3-4. 그러자 8회말 2사 1루서 김도영이 1타점 중전 적시 2루타를 터트려 4-4,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양 팀은 무사 2루서 시작하는 연장 10회 승부치기에 돌입했다. 10회초 투수는 고우석. 대타 장샤오훙의 희생번트에 위트컴이 1루가 아닌 3루에 무리하게 송구해 주자가 모두 세이프 판정을 받았다. 무사 1, 3루서 장쿤위의 번트에 대만이 한 점 추가해 5-4로 앞서나갔다.

한국은 10회말 선두타자 김형준의 희생번트로 1사 3루를 기록했다. 김혜성의 1루 땅볼에 홈에서 김주원이 아웃돼 2사 1루로 이어졌다. 김혜성이 도루에 성공해 2사 2루. 김도영의 우익수 파울플라이로 경기는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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