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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여기 남으면 이란에 있는 가족은?" 한국전 국가 제창 거부→이란 女 대표팀 5명 우선 호주 망명

작성일: 2026.03.10 21:35 신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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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인섭 기자] 이란 여자축구대표팀을 둘러싼 망명 사태가 호주에서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일부 선수들은 인도주의 비자를 받으며 귀국 대신 호주 체류를 선택했고, 그 과정에서 비밀리에 진행된 접촉과 망명 상담 정황까지 공개되면서 사건의 전모가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먼저 다섯 명의 선수들이 실제로 호주에 남게 된 사실이 확인됐다. 영국 공영방송 'BBC'가 10일(한국시간) 호주 정부 발표를 인용해 이란 여자축구대표팀 선수 다섯 명이 인도주의 비자를 받아 호주에 체류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여자 아시안컵 탈락 이후 귀국할 예정이었지만, 대표팀이 경기 전 국가를 부르지 않은 장면이 논란이 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한국과의 경기 전 국가를 부르지 않은 장면이 공개된 뒤 이란 내부에서 강한 비판이 이어졌고, 일부 보수 성향 인사들은 선수들을 향해 “전시 상황의 반역자”라고 비난하며 강한 처벌을 요구했다.

호주 정부도 상황을 예의주시했다. 토니 버크 이민부 장관은 “선수들이 안전한 장소로 이동했다”고 밝히며 보호 조치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선수들 역시 원한다면 호주에 머무를 수 있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망명 과정의 구체적인 정황도 뒤늦게 드러났다. 'DW닷컴'에 따르면 다섯 명의 선수들은 골드코스트에 있는 팀 호텔에서 보안 인력의 감시를 피해 잠시 혼자 객실로 돌아갈 수 있었고, 그 틈을 이용해 이민 상담가 나그메 다나이와 접촉했다.

이들은 별도의 방에서 다나이와 만나 망명 신청 가능성과 이후 절차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선수들이 이 같은 선택을 고민한 이유는 귀국 이후 상황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었다. 망명을 결심하는 과정에서 선수들이 느꼈던 두려움과 혼란도 전해졌다. 이민 상담가 나그메 다나이는 선수들이 귀국 이후 상황을 크게 걱정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시 선수들의 상태를 이렇게 전했다. “선수들은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무엇을 해야 할지 몰랐고, 가족과 이란에 남겨둔 재산을 걱정하고 있었다. ‘지금 어떤 결정을 해야 할까. 만약 우리가 여기 남으면 이란에 있는 재산을 모두 잃게 되는 건 아닐까’라는 고민을 하고 있었다”라고 밝혔다.

또한 선수들이 왜 망명을 고민하게 됐는지도 언급했다. “우리는 평생 노력해왔지만 이란에서는 어떤 존중도, 희망도 느끼지 못했다. 물론 우리는 여기 남고 싶다라고 말했다"라고 설명했다.

가족을 둘러싼 상황도 선수들에게 큰 부담이었다. 호주 교민 사회 관계자는 이란 정권이 가족을 통해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들은 말 그대로 인질과 같은 상황이다. 이란 정권은 가족들을 압박해 선수들이 돌아오도록 만들려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선수 가족들이 협박 전화를 받았다는 주장도 제기된 가운데, 호주 교민 사회는 다른 선수들에게도 망명 선택권이 있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교민들은 골드코스트 호텔 인근에서 며칠째 머물며 선수들과 접촉을 시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현재 인도주의 비자를 받은 다섯 명의 선수는 호주에 체류하게 됐지만, 대표팀의 나머지 선수들은 귀국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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