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 역전 가능성 크지 않다" 맨시티 완패 인정…발베르데 '전반 해트트릭' 레알, 맨시티에 3-0 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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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산티아고 베르나베우를 가득 메운 관중들은 유럽 축구사에 남을 만한 강렬한 밤을 목격했다. 핵심 전력 이탈로 고전이 예상됐던 레알 마드리드가 챔피언스리그의 제왕다운 저력을 드러내며 맨체스터 시티를 완파했다. 전반에만 세 골을 몰아넣은 페데리코 발베르데의 폭발적인 결정력이 승부를 갈랐다.
12일 열린 2025-26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레알 마드리드는 맨체스터 시티를 3-0으로 꺾었다. 홈에서 완승을 거둔 레알 마드리드는 원정 2차전을 앞두고 8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경기 전 레알 마드리드의 상황은 녹록지 않았다. 킬리안 음바페와 호드리구 등 공격 핵심 자원들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정상 전력을 꾸리지 못했다. 결국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와 브라힘 디아스를 전방에 세우는 변칙적인 공격 조합을 선택했다. 중원에는 페데리코 발베르데와 아르다 귈러, 오렐리앵 추아메니가 자리했고 수비 라인에는 트렌트 알렉산더 아놀드를 중심으로 이름을 올렸다.
맨체스터 시티는 엘링 홀란을 최전방에 세운 정공법으로 맞섰다. 경기 초반 흐름은 맨체스터 시티가 쥐었다. 높은 점유율을 바탕으로 제레미 도쿠의 측면 돌파와 앙투안 세메뇨의 슈팅으로 레알을 압박했다. 그러나 이 흐름은 오래가지 않았다.
균형을 깨뜨린 것은 발베르데였다. 전반 20분 티보 쿠르투아 골키퍼가 길게 찬 패스를 받은 발베르데가 수비 뒷공간을 파고든 뒤 골키퍼를 제치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기세가 오른 발베르데는 7분 뒤 비니시우스의 패스를 받아 왼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기록했다. 이어 전반 42분에는 수비수를 따돌린 뒤 절묘하게 공을 띄워 넣으며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베르나베우는 순식간에 환호로 들끓었고 맨체스터 시티 수비진은 충격에 빠졌다.
후반 들어 맨체스터 시티의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교체 카드를 활용하며 분위기 반전을 시도했다. 그러나 레알 마드리드의 수비는 흔들리지 않았다. 안토니오 뤼디거와 딘 하위선이 이끄는 중앙 수비는 홀란을 철저히 봉쇄하며 맨체스터 시티 공격을 무력화했다. 비니시우스가 페널티킥 기회를 놓치며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지만 레알 마드리드는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끝까지 무실점을 지켜냈다.
경기 후 과르디올라 감독은 “레알 마드리드는 몇 번의 기회를 모두 골로 연결하는 결정력을 보여줬다”며 상대의 효율적인 공격을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세 골 차를 뒤집는 것은 쉽지 않지만 팬들과 함께라면 가능성은 남아 있다”며 2차전 반격 의지를 드러냈다.
해트트릭의 주인공 발베르데는 "믿을 수 없을 만큼 멋진 밤"이라며 "정말 최고의 경기다. 이렇게 즐거운 경기는 오랜만"이라고 기뻐했다. 첫 골 과정에 대해서는 "골킥 연습을 많이 했다. 맨체스터 시티는 맨투맨 압박을 하기에 그 뒤로 공간이 생기는 걸 활용하려는 의도였다. 우리 팀은 빠르기에 가능한 전략이었다"라고 설명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1차전 완패에도 2차전을 기대하는 것처럼 발베르데는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그는 "맨체스터에서 경기는 정말 힘들다. 열정적인 팬들이 많다"라고 긴장 태세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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