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숨+절망' 윙백 뛰던 손흥민, 토트넘 떠나 안 본다 했더니…'패스성공률 100%' 이젠 2선 공미 → 6경기 연속 무득점 '좌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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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손흥민(34, 로스앤젤레스 FC)의 침묵이 길어지고 있다. 시원한 득점포를 기대했던 팬들의 바람과 달리 이번에도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전술 속에서 역할은 늘어났지만, 정작 해결사로서의 존재감은 점점 희미해지는 모양새다.
어딘가 낯익은 장면은 불안한 기억을 불러온다. 토트넘 홋스퍼 시절 스리백 체제 아래에서 윙백처럼 움직이며 상대 수비를 끌어당기는 역할에 머물렀던 기억이 떠오른다. 골문과 멀어질수록 손흥민의 가장 날카로운 무기였던 결정력도 빛을 잃었는데 지금 LAFC에서도 비슷한 풍경이 반복되고 있다.
손흥민은 1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BMO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시즌 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4라운드 세인트루이스 시티와 홈경기에서 71분을 소화했다. 팀은 2-0 완승을 거두며 개막 후 4연승을 이어갔지만, 손흥민의 리그 첫 골은 또 다음으로 미뤄졌다.
표면적인 성적만 보면 LAFC의 시즌 출발은 흠잡을 데가 없다. 인터 마이애미 CF, 휴스턴 다이너모, FC 댈러스를 차례로 꺾으며 전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경기 내용을 들여다보면 균열도 조금씩 보인다. 공수 밸런스는 완벽하지 않았고, 주중 북중미 챔피언스컵에서는 코스타리카 팀을 상대로 패배 직전까지 몰리는 위기도 있었다.
무엇보다 전술 운용에 다른 질문이 남는다. 마르크 도스 산토스 감독은 이날 4-3-3을 가동하면서 손흥민을 공격형 미드필더 위치로 내려 세웠다. 동료들에게 기회를 만들어주는 역할을 기대한 선택이었다. 실제로 경기에서도 공격의 출발점은 대부분 손흥민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본래의 자리와 임무가 달라지니 손흥민이 사라지고 있다. 손흥민은 골을 마무리하는 공격수다. 그러나 이날 2선을 오가며 공을 운반하고 측면 공격수들의 침투에 맞춰 패스를 공급하는 데 많은 시간을 쏟았다. 스스로 슈팅 기회를 만들기에는 위치도, 체력도 여유가 부족했다.
미국 현지 매체 ‘MLS 무브스’ 역시 이러한 구조를 지적했다. 손흥민이 마무리 대신 후방까지 내려와 공격 전개를 책임지는 구조가 이어지면서 그의 자신감과 득점 감각이 함께 흔들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공격의 중심이기보다 모든 것을 떠안는 형태에 가까운 역할 분담이 결국 득점력을 제약하고 있다는 시선이다.
경기 초반 흐름은 나쁘지 않았다. 킥오프 40초 만에 드니 부앙가에게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어주며 클래스를 증명했다. 전반 14분에는 문전에서 직접 슈팅을 시도했지만 수비수에 맞고 굴절되며 아쉽게 무산됐다. 시간이 흐를수록 상대의 거친 수비 속에 손흥민은 점차 고립됐다.
후반 들어서는 ‘가짜 9번’처럼 움직이며 동료들의 공간을 열어주는 역할에 집중했다. 그러나 슈팅 두 차례만 남긴 채 후반 26분 교체되며 경기를 마쳤다.
아이러니하게도 승부는 그 직후 갈렸다. 후반 27분과 35분 마티유 초니에르의 연속 중거리포가 터지며 LAFC가 승기를 잡았다. 손흥민이 71분 동안 상대 수비를 흔들며 길을 닦아 놓은 결과라고 볼 수도 있지만, 개인 기록만 놓고 보면 무득점 행진이 6경기로 늘어난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패스 성공률 100%, 키패스 1회, 기회 창출 2회. 공격형 미드필더로서는 충분히 의미 있는 수치다. 다만 세계적인 골잡이에게 기대되는 것은 결국 골이다. 숫자는 역할을 잘 설명하더라도 갈증까지 지워주지는 못했다.
승리는 이어지고 있어도 해결사를 골문에서 멀어지게 하는 전술이 계속되는 한 손흥민의 리그 첫 골은 조금 더 기다림 속에 남아 있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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