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로버츠, 김혜성 스윙 지적…WBC 후유증인가→개막전 2루수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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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LA 다저스 내야수 김혜성이 개막을 앞두고 입지 위기에 놓였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이후 이어진 타격 부진이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면서 주전 경쟁에서도 밀리는 흐름이다.
WBC 일정이 끝나고 다저스에 캠프에 다시 합류해 시범경기를 소화하고 있는 김혜성은 17일(한국시간) 열린 시카고 컵스와 시범경기에서 4타수 1안타 1도루를 기록하며 기본적인 경기 감각은 유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경기 후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경기 영상을 다시 보니 이전과 다른 점이 느껴진다”며 스스로 타격 밸런스에 문제를 인지하고 있음을 밝혔다.
문제는 WBC에서부터 이어진 타격 침체다. 김혜성은 WBC에서 4경기 12타수 1안타로 부진했다. 일본전에서 터뜨린 동점 2점 홈런 한 방이 강렬한 인상을 남겼지만, 전체적인 타격 내용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국제대회라는 큰 무대에서 드러난 타격 기복은 이후 스프링캠프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도 김혜성의 현재 상태에 대해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지금 스윙은 아직 완전히 올라오지 않은 상태”라며 “타석에서 자신감을 갖고 결과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직 시범경기 기간이 남아 있기 때문에 다양한 시도를 해볼 수 있는 시간은 있다”고 덧붙였지만, 동시에 현재 경쟁 구도에서는 확실한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김혜성이 경쟁 중인 포지션은 2루다. 기존 주전이던 토미 에드먼이 개막 초반 결장이 예상되면서 기회가 열렸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베테랑 내야수 미겔 로하스가 안정적인 수비와 경험을 앞세워 한 발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고, 유망주 알렉스 프릴랜드 역시 경쟁에 가세해 판도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현지 매체들은 스프링캠프 초반까지만 해도 김혜성이 주전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WBC 이후 타격 부진이 이어지면서 분위기가 급변했다. 개막이 2주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2루 주전 경쟁은 사실상 혼전 양상으로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
김혜성에게 이번 시즌은 단순한 경쟁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그는 지난해 메이저리그 첫 시즌을 마이너리그에서 시작하며 적응 과정을 거쳤고, 올해는 본격적으로 빅리그에서 자리를 잡아야 하는 시점이다. 특히 다저스라는 강팀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확실한 경쟁력을 입증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결국 남은 시범경기 기간이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타격 밸런스를 얼마나 빠르게 회복하느냐에 따라 개막 로스터는 물론 주전 경쟁의 향방도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반등에 실패할 경우 개막전 선발 자리를 내준 것은 물론, 또 한 번 시즌 초반을 마이너리그에서 시작해야 하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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