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경기 9벤치' 이강인, 잉글랜드 입성한다...PSG는 다시 영국으로, 리버풀과 UCL 8강 → 교체 굴레 벗어날까[챔스8강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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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기다림이 길어질수록 한 번의 기회는 더 절실해진다. 이강인(24, 파리 생제르맹)이 또다시 벤치에서 출발하며 ‘조커’의 굴레를 벗지 못했다.
완벽에 가까운 승리의 밤이었다. 파리 생제르맹(PSG)은 지난 18일 첼시를 상대로 3-0 완승을 거두며 2025-26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 진출을 확정했다.
홈에서 펼친 1차전에서 거둔 5-2 승리를 더한 합계 스코어는 8-2. 세계 최고 무대라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팀을 상대로 원정에서 거둔 결과치고는 더할 나위 없는 성과였다.
환호 뒤에 가려진 이강인의 시간은 또 짧았다. 이날도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 이강인은 후반 28분이 되어서야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를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았다. 약 17분을 소화하며 패스 성공률 92%를 기록하는 등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쳤지만, 경기 흐름을 바꾸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올 시즌 UCL 9경기 연속 교체 출전이라는 기록만 이어진 순간이었다.
반복되는 패턴은 점점 물음표를 키운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 체제에서 이강인은 여전히 교체 카드로 활용되고 있다. 리그앙과 프랑스 컵대회를 포함한 시즌 기록 역시 3골 4도움으로 나쁘지 않지만, 정작 빅매치 선발 라인업에서는 좀처럼 이름을 찾기 어렵다. 별들의 무대인 UCL에서는 더욱 노골적으로 벤치에만 둔 탓에 도움 1개가 전부다.
인정하기 싫어도 어쩔 수 없다. 엔리케 감독은 UCL에서 이강인을 신뢰하지 않는다. 리그 페이즈를 시작으로 16강 무대까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바이에른 뮌헨, 첼시 등 주요 경기에서 벤치를 지킨 흐름은 이어졌다.
시선은 다시 잉글랜드로 향한다. PSG의 8강 상대는 리버풀이다. 지난 시즌 맞대결에서는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PSG가 승리하며 우승으로 향하는 발판을 마련한 바 있다. 당시 이강인은 1차전에 결장한 뒤 2차전에서는 연장전에 투입돼 버질 반 다이크를 상대로 위협적인 슈팅을 시도하며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운명의 무대는 때로 선수의 방향을 바꾼다. 리버풀과의 8강전은 이강인이 주전 경쟁의 문이라도 열 기회일 수 있다. 최고 수준의 수비를 상대로 선발 기회를 얻어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경우 지금처럼 10분 남짓 뛰는 대기 선수에서 벗어나 조금씩 출전 시간을 늘려나갈 희망에 부풀 테다.
반대로 기회가 또다시 제한된다면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후반 교체 카드라는 역할이 반복될 경우 이강인으로서는 한창 전성기를 구가해야 할 나이에 자신의 재능을 온전히 펼칠 무대를 다시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 올 수도 있다.
결국 선택의 열쇠는 벤치가 아닌 감독의 손에 있다. 이강인이 또 다른 빅클럽 리버풀과 빅매치에서 9경기 연속 교체 출전이라는 흐름을 끊고 선발로 나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번 한 경기의 출발선이 그의 시즌 전체를 바꿀 분기점이 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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