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그냥 구본혁 상 아냐?…'역대 최초' 유틸리티 골든글러브 누가 받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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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이제 여러 포지션을 돌아다니는 것은 주 포지션이 없다는 뜻이 아니라 여러 포지션에서 다재다능했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KBO가 올 시즌 골든글러브에 '유틸리티 부문'을 추가하기로 했다. 한 시즌 540이닝 이상 출전하면서, 적어도 3개 포지션에서 각각 50이닝 이상 출전한 선수가 후보에 오를 수 있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름은 역시 '디펜딩 챔피언' LG 트윈스의 만능 내야수 구본혁이다. 구본혁은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주전 3루수로 뛰면서 안정적인 수비와 탁월한 수비 센스로 팀의 우승을 뒷받침했다. 정규시즌에는 유격수와 2루수 자리에서도 주전급 수비력을 발휘했다.
골든글러브에 유틸리티 부문이 필요하지 않겠느냐는 얘기가 나오기 시작한 배경에도 구본혁의 종횡무진 활약이 있었다. LG 차명석 단장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 후 팬 미팅 행사에서 KBO에 골든글러브 유틸리티 부문 신설을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가 2022년부터 골드글러브에 유틸리티 부문을 추가한 가운데, KBO에서는 메이저리그의 영향만큼이나 구본혁의 존재가 큰 영향을 끼쳤다.
구본혁은 지난 1월 스프링캠프 출국에 앞서 '유틸리티 부문에도 상을 줘야 한다는 얘기가 나온다'는 얘기에 "아직까지 말 없는 것 보면 만들어지지 않는 것 아니냐"며 웃었다. 그러나 KBO의 3월 실행위원회(단장회의)를 통해 유틸리티 부문 신설이 확정됐다. 그렇다면 이 상은 정말 '사실상 구본혁상'이 되는 것일까. 그렇지는 않을 수도 있다.
지난해 540이닝 이상 출전한 선수는 총 85명으로, 이 가운데 60명은 오직 한 포지션에서만 540이닝 이상 출전한 주전 선수였다. 2개 포지션에서 뛴 선수가 18명이고, 3개 포지션에서 뛴 선수는 구본혁을 비롯해 7명이다. 4개 이상 포지션을 맡은 선수는 없었다.
지난해 총 수비 이닝만 보면 구본혁(864⅓이닝)보다 더 많이 출전한 유틸리티 선수도 있었다. 삼성 류지혁이 총 950⅓이닝을, 롯데 고승민이 총 914이닝에 출전했다. 류지혁의 경우 2루수로 811⅓이닝을 뛰어 사실상 2루수로 분류할 수 있다. 고승민은 2루수 449⅓이닝, 1루수 299이닝, 외야수 165⅔이닝을 뛰었는데 올해 스프링캠프 기간 불법 도박장 출입으로 징계를 받아 올해는 출전 기회에 제약을 받을 수 밖에 없다.
구본혁은 3루수로 328⅔이닝, 유격수로 315이닝, 2루수로 220⅔이닝에 출전했다. 구본혁 만큼 많이, 또 고르게 뛴 선수로는 두산 강승호가 있다. 강승호는 총 828⅓이닝 수비에서 1루수로 331이닝, 2루수로 253⅓이닝, 3루수로 244이닝을 뛰었다.
이외에는 두산 오명진(총 763⅓이닝 중 2루수 488이닝, 3루수 146이닝, 유격수 129⅓이닝)과 SSG 안상현(총 648⅓이닝 중 3루수 298⅓이닝, 2루수 179⅔이닝, 유격수 170⅓이닝), NC 서호철(총 617이닝 중 1루수 272이닝, 2루수 179이닝, 3루수 166⅓이닝)이 신설 유틸리티 부문 후보 기준을 충족했다.
현행 후보 기준으로 지난해 기록을 살펴봤을 때 후보가 될 수 있는 선수는 이렇게 7명. 유틸리티 부문이 공식적으로 추가되면서, 이 자리를 놓고 의욕을 보이는 선수가 늘어날 수도 있다.
한편 수비 이닝과 출전 비중만 봤을 때 역대 최고 유틸리티맨은 2023년 김민성(당시 LG, 현 롯데)이었다. 김민성은 내야 4개 포지션에서 모두 100이닝 이상 출전했다. 4개 포지션 100이닝 이상 출전은 KBO가 홈페이지로 수비 기록을 공개하고 있는 2001년 이후 처음이자 마지막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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