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는 예상치 못한 시즌에 최고의 성적을 내는 팀” 이날을 기다렸다, 조금씩 희망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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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KIA의 정신적 지주이자 KBO리그의 살아 있는 전설인 양현종(38)은 지난 26일 열린 2026년 KBO리그 미디어데이 당시 KIA의 올 시즌 순위 예상에 대해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고 잘라 말해 눈길을 끌었다.
2024년 통합 우승 팀이었던 KIA는 지난해 리그 8위까지 추락하며 자존심을 제대로 구겼다. 시즌 시작부터 나온 부상자 공백을 잘 메우지 못했고, 기대를 모았던 지점들이 예상보다 헐거운 양상을 드러내며 반등하지 못했다. 심지어 ‘절대 1강’이라는 시즌 프리뷰까지 나왔던 시즌이었으니 허탈감은 배가 됐다. 전문가들의 시즌 전 5강 예상이 모조리 틀린 것은 KIA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었다.
올해 프리뷰는 반대다. 많은 전문가들이 KIA의 5강 복귀에는 회의적인 시선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해 8위까지 처졌고, 타 팀의 전력 보강 움직임에 반해 KIA는 박찬호 최형우라는 거물급 선수들의 프리에이전트(FA) 이탈이 도드라진 까닭이다. ‘다크호스’라는 단어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양현종은 “전망이 정확하게 맞아떨어진 적도 별로 없다”면서 “야구는 시즌이 끝날 때까지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강조했다. KIA 내부의 기류를 잘 대변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물론 2025년 시작 당시만큼 전망이 밝은 것은 아니지만, 내부적으로 전력을 잘 정비한다면 충분히 다시 가을야구에 도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여기에 프리뷰가 박할 때 오히려 좋은 성과를 냈던 기억도 존재한다.
2017년 당시에는 선수로, 그리고 2024년에는 감독으로 최근 KIA의 두 차례 우승을 경험한 이범호 KIA 감독은 지난 오키나와 2차 캠프 당시 “KIA 타이거즈라는 팀 자체는 항상 예상치 못했던 시즌에 최고의 성적을 내는 그런 팀이었다”면서 최선의 준비를 약속했다. 선수들 또한 비슷한 의식을 공유하고 있다. 자존심이 상하는 시기가 이어지고 있지만, 그 평가를 뒤집는 것은 자신들의 몫이라는 것을 공감한다. 실제 치열한 경쟁 속에 캠프를 치렀고, 시범경기 성적과 별개로 그런 기조가 이어지면서 올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박찬호 최형우가 빠져 나간 공백은 분명히 크다. 하지만 그냥 앉아 있지는 않았다. 아시아쿼터로 내야수 자원인 제러드 데일을 영입한 KIA는 윤도현 김규성 박민 정현창 등 기존 내야수들의 업그레이드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시범경기에서도 비교적 긍정적인 면을 찾을 수 있었다.
박민이 12경기에서 타율 0.361, 2홈런, 9타점으로 최고의 활약을 선보인 가운데 정현창도 12경기에서 타율 0.333을 기록하며 뚜렷한 성장세를 보여줬다. 윤도현도 홈런 3개를 때리면서 팀의 기대치를 증명하고 있다. 최형우의 이적은 분명 뼈아프지만, 근래 들어 하체 부상이 잦았던 나성범과 김선빈의 지명타자 비중을 높이면서 체력 안배를 도모할 수 있다는 점은 그나마 위안이다. 실제 나성범 김선빈 모두 건강하게 시범경기를 마치면서 시즌을 조준하고 있다.
여기에 팀 최고 스타이자 핵심인 김도영이 좋은 컨디션과 함께 시즌을 벼르고 있다. 김도영은 지난해 세 차례 햄스트링 부상으로 30경기 출전에 그쳤다. 팀에 엄청난 타격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일찌감치 시즌을 접고 재활에 전념한 가운데 올해는 정상적인 컨디션으로 개막에 대기한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의 좋은 활약에 이어 시범경기 6경기에서도 타율 0.364, OPS(출루율+장타율) 0.955를 기록하며 분풀이를 벼르고 있다.
김도영 나성범 김선빈이 건강하게 시즌을 보내고, 여기에 새롭게 영입된 외국인 타자 해럴드 카스트로가 특유의 콘택트 능력을 바탕으로 해결사 몫을 해준다면 KIA 타선도 약하지 않을 수 있다는 명제가 시범경기에서 증명됐다고 볼 수 있다. 데일은 시범경기에서는 다소 부진했으나 이범호 감독은 유격수 포지션에서 평균 이상의 타율을 보여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어린 선수들의 성장까지 더해진다면 금상첨화다.
상대적으로 전력 누수가 덜했던 마운드는 올해 팀 가을 복귀의 핵심을 쥐고 있다. 타선의 역량이 다소 떨어진다고 보는 게 보수적인 시선이라면, 결국 마운드에서 뭔가 만회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오기 때문이다. 시범경기에서는 비교적 희망적이었다. 검증된 두 외국인 선수(제임스 네일·아담 올러)에 이의리가 건강하게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이 또한 지난해와 달라진, 꽤 중요한 초반의 변화다.
올해 팀 전력에서 유일하게 보강된 지점이라는 평가를 받는 불펜도 치열한 경쟁 속에 전력이 더 좋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존 필승조였던 정해영(시범경기 평균자책점 0.00)과 조상우(1.80)의 시범경기 페이스가 좋았던 가운데 새롭게 영입한 김범수는 4경기에서 3⅓이닝을 던지며 단 1점도 내주지 않는 호조를 이어 갔다. 확실히 불펜 선수층이 좋아진 것이 사실이라 지키는 야구가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팀 스타일의 순탄한 변화도 중요하다. 2024년 KIA는 막강한 타격으로 상대 마운드를 괴롭혔다. 투수들이 1점을 주면, 타자들이 2점을 내 경기를 뒤집었다. 그러나 올해는 점수를 지키는 야구가 중요한 경기들이 더 많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어느 정도의 자원은 확보한 가운데, KIA가 또 의외의 시즌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 KIA는 28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릴 SSG와 경기를 시작으로 ‘프리뷰 뒤집기’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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