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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위 우연 아님을 입증하겠다” 다시 시험대 선 SSG… 희망은 찾았다, 위기를 기회로 만든다

작성일: 2026.03.28 01:26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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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3위 성적이 우연이 아님을 입증하겠다는 각오로 뭉친 SSG ⓒ곽혜미 기자
▲ 지난해 3위 성적이 우연이 아님을 입증하겠다는 각오로 뭉친 SSG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25년 시즌을 앞두고 SSG를 5강 후보로 분류하는 전문가는 거의 없었다. 6~7등 후보, 혹은 그 아래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 쏟아졌다. 내부에서의 시뮬레이션 또한 그렇게 호의적이지 않았다. 하지만 SSG는 지난해 정규시즌을 3위로 마치며 여전히 팀을 둘러싸고 있는 저력을 재확인했다.

지난해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기에, 올해는 전망이 공존한다. 지난해 보여줬던 장점을 바탕으로 다시 가을야구에 갈 것이라는 의견이 있는가하면, 여전히 팀 전력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주축 선수들의 나이가 한 살 더 먹었다는, 진부한 표현은 여전하고 전력 보강이 화끈했던 것도 아니었다. 김재환을 영입하며 장타력을 보강했지만, 정작 마운드의 토종 에이스인 김광현이 수술로 이탈하며 비상이 걸린 지점도 있다.

정신을 바짝 차리고 시즌 레이스에 임해야 한다는 사실은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이숭용 SSG 감독은 “지난해 3위가 우연이 아님을 입증하겠다”고 큰소리를 쳤다. 지난해 마무리캠프부터 시작된 강훈련을 거치면서 젊은 선수들의 기량이 많이 올라왔고, 이로 인해 선수층이 조금 더 두꺼워졌다는 자체 진단이다. “증명하겠다”는 게 지난해의 기조였다면, “해볼 만하다”는 게 올해 내부 분위기다.

이숭용 감독은 “다양한 방면에서 희망을 봤다”고 강조한다. 특히 체력 프로그램을 성실하게 수행하면서 올해 장기 레이스를 조금 더 수월하게 버팀과 동시에 부상자와 기간이 줄어들 것이라 기대한다. 베스트 멤버가 시즌 내내 버틸 수는 없겠지만, 이탈을 최소화한다면 지난해 이상의 성적도 가능하다는 게 이 감독의 생각이다. 

▲ 지난해 시범경기에서 부상을 당해 시즌 출발이 꼬인 최정은 시범경기에서 좋은 타격감을 과시하며 올 시즌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곽혜미 기자
▲ 지난해 시범경기에서 부상을 당해 시즌 출발이 꼬인 최정은 시범경기에서 좋은 타격감을 과시하며 올 시즌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곽혜미 기자

SSG는 지난해 시즌 시작부터 부상 악령에 울었다. 팀의 간판 타자인 최정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개막을 함께 하지 못했고, 외국인 에이스로 기대를 걸었던 미치 화이트도 캠프 중 하체를 다쳤다. 시즌 초반에는 외국인 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도 부상으로 장기 이탈하는 등 힘든 시기가 이어졌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물론 김광현의 어깨 수술은 뼈아픈 소식이지만, 나머지 선수들은 비교적 건강한 상황에서 시즌에 대기한다. 지난해 부상으로 타율이 떨어지며 자존심을 구긴 최정은 시범경기 8경기에서 타율 0.412, 3홈런, 8타점의 대활약을 펼치며 지난해와 다른 지점에서 출발을 준비하고 있다. 에레디아 또한 시범경기 10경기에서 타율 0.440의 고감도 방망이를 뽐내며 예열을 마쳤다. 나머지 선수들도 큰 부상 없이 개막전 대기가 가능하다.

이 감독은 고명준을 비롯한 젊은 선수들의 타격 향상 또한 기대할 만한 대목으로 뽑는다. 가장 공을 많이 들인 선수 중 하나인 고명준은 시범경기 11경기에서 무려 6개의 대포를 쏘아올리며 확 달라진 면모를 과시했다. 최정 박성한 김재환 에레디아 한유섬 등 베테랑 선수들은 건강하다면 ‘예측 가능한’ 범위 내에서의 성적을 기대할 수 있다. 여기에 젊은 선수들의 타격이 더 올라온다면 올해는 타격으로 일을 낼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질 수 있다.

▲ 시범경기에서 6개의 대포를 쏘아올린 고명준은 올해 SSG 타선 업그레이드의 중요한 축으로 손꼽힌다 ⓒ곽혜미 기자
▲ 시범경기에서 6개의 대포를 쏘아올린 고명준은 올해 SSG 타선 업그레이드의 중요한 축으로 손꼽힌다 ⓒ곽혜미 기자

드류 앤더슨의 메이저리그 진출과 김광현의 부상으로 비상등이 켜진 상황이지만, 나머지 마운드 전력은 대체적으로 조금 더 좋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선 김광현의 뒤를 이어 토종 에이스로 기대를 모으는 김건우가 시범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내며 시즌 기대감을 높였고, 고졸 신인 김민준과 스윙맨 최민준 또한 성적이 괜찮았다. 아시아쿼터 선수인 타케다 쇼타 또한 2군 등판까지 포함해 나쁘지 않은 성적으로 준비를 마쳤다. 미치 화이트, 앤서니 베니지아노가 중심을 잡아준다면 선발진의 위기 또한 넘길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다.

지난해 막강한 면모를 과시했던 불펜은 주축 선수들이 모두 정상적으로 대기하는 가운데, 가용할 수 있는 인원이 많아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확실히 지난해보다 대기할 수 있는 불펜 투수들의 수가 늘어난 느낌을 준다. 지난해 호성적을 통해 성장한 선수들이 올해는 한결 더 여유 있게 페이스를 조절하며 시즌을 치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물론 약한 고리도 있고, 기존의 장점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 또한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SSG는 지난해 위기를 기회로 삼고, 그 기회에서 선수들이 성장하며 포스트시즌 복귀 외에도 꽤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육성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재편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1~2년을 잘 버틴다면 청라돔 시대를 앞두고 롱런의 기틀도 만들 수 있다. 구단에는 상당히 중요한 2년이 시작되는 가운데, 과소평가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 앤더슨의 메이저리그 진출, 김광현의 부상으로 비상등이 켜진 선발진은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을지 주목되는 지점이다 ⓒ곽혜미 기자
▲ 앤더슨의 메이저리그 진출, 김광현의 부상으로 비상등이 켜진 선발진은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을지 주목되는 지점이다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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