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팀에도 고전한 前 다저스 에이스… 설마 초대형 거물 한국행? 복권은 ‘꽝’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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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워커 뷸러(32·샌디에이고)는 한때 LA 다저스라는 명문 구단의 에이스로 뽑혔다. 당대 최고의 투수였던 클레이튼 커쇼의 시대가 점차 저물어갈 때, 뷸러는 정규시즌과 가을 무대를 가리지 않고 활약하며 큰 기대를 모았다.
마이너리그부터 애지중지 육성됐던 뷸러는 2017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첫 풀타임 시즌이었던 2019년 30경기에서 14승4패 평균자책점 3.26을 기록하며 첫 올스타에 선정됐고, 2021년에는 33경기에서 207⅔이닝을 던지며 16승4패 평균자책점 2.47을 기록해 다저스의 에이스 자리를 인수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자유계약선수(FA) 대박을 앞두고 성적이 곤두박질쳤고, 2022년 팔꿈치 수술 여파로 2023년 한 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2024년 복귀했으나 예전 성적이 아니었다. 16경기에서 1승6패 평균자책점 5.38이라는 최악의 성적을 낸 끝에 결국 FA 대박에 실패했다.
뷸러는 지난해 보스턴과 1년 계약하며 재기를 꿈꿨으나 궁극적으로 그 꿈을 이루지 못했다. 지난해 보스턴과 필라델피아를 거치며 26경기에서 10승7패를 기록했으나 평균자책점은 4.93에 그쳤다. 그 결과 올 시즌을 앞두고도 이적시장에서 상당히 고전했다. 그래도 지난해 마지막이 좋아 단년 계약은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정작 이렇다 할 제안을 받지 못한 끝에 무적 상태가 길어졌다.
그런 뷸러는 샌디에이고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다. 예상하지 못한 추락이었다. 시범경기 성적도 그렇게 좋지 않았다. 팀의 개막 선발 로테이션 한 자리를 비교적 일찍 확정한 편이기는 했지만, 시범경기 네 차례 등판에서 기록한 평균자책점은 6.60이었다. 샌디에이고의 선발진이 예전에 비하면 현격하게 약해진 상황에서 겨우 자리를 잡았다고 볼 수도 있었다.
시범경기 일정 초반에는 KBO리그 NC와 연습 경기에 등판해 1이닝을 던지며 소나기 안타를 맞은 끝에 2실점하고 물러나 많은 이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시범경기 초반 일정이라 컨디션이 완벽하지 않은 감도 있었지만, 이는 메이저리그보다 1~2단계 급이 떨어진다는 NC 타자들도 마찬가지였다. 즉, 현재 뷸러의 상황은 언제든지 마이너리그로 내려갈 수 있는 위태로운 상황이다.
시즌 몇 경기는 선발로 기회를 받을 것으로 보이지만, 만약 이 기회를 살리지 못하면 샌디에이고는 다른 선수들에게 눈길을 줄 것으로 보인다. 보장 계약이 아닌 마이너리그 계약이라 강등에 그렇게 큰 부담도 없다. 어차피 복권을 긁어보는 심정으로 영입했고, 샌디에이고 마이너리그 레벨에는 이런 선수들이 제법 있다.
뷸러는 팔꿈치 수술 후 구속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 구위가 예전만 못하다는 것이다. 실제 2024년 대비 2025년 포심패스트볼의 평균 구속은 1마일(1.6㎞)이나 떨어졌다. 아직 30대 초반의 선수임을 고려하면 가벼이 여길 수 없는 낙폭이다. 이런 가운데 변화구의 헛스윙 유도 비율이 떨어지며 장타를 얻어 맞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
올해는 뷸러의 야구 경력에서 상당한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당장 올해 건재를 과시한다면 FA 시장에서 대박을 칠 수도 있고, 반대로 지난해보다 더 못한 성적이 이어진다면 내년에도 메이저리그에서 소속팀을 구하는 게 어려울 수도 있다. 지난해 그래도 10승을 거둔 선수에게 어떤 팀도 보장 계약을 제안하지 않았다는 것은, 뷸러에 대한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확신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서 더 떨어진다면 뷸러 또한 마이너리그 생활이 고착화될 수도 있고, 1~2년이 지나면 일본이나 한국과 같은 아시아 무대를 기웃거릴 수도 있다. 올해 뷸러라는 복권이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많은 이들이 주목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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