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무너뜨린 SSG 대역전승, 이 투수 역투부터 시작했다… 천금 같은 3K 호투, “질 것 같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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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SSG는 28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시즌 개막전에서 3-6으로 뒤진 9회 4득점하며 극적인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한 이닝에 4득점을 하는 것도 생각보다 쉽지 않은데, 상대 마무리(정해영)와 필승조(조상우)를 상대로 얻어낸 점수라 더 극적이었다.
사실 경기 분위기가 좋은 건 아니었다. 누가 뭐래도 경기장에는 KIA의 승리 분위기가 짙게 깔려 있었다. 선발로 나선 미치 화이트가 이날 커맨드 난조에 시달리며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패스트볼은 전체적으로 높았다. 공을 누르지 못했다. 변화구는 존에서 너무 벗어났다. KIA 타자들은 변화구를 골라내면서 패스트볼까지 커트하며 화이트를 괴롭혔다.
3회까지 3실점을 한 화이트는 결국 5회 무사 만루 위기에 몰리더니 김선빈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고 강판됐다. 경기력이나 투구 수나 더 끌고 가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0-5로 뒤진 상황에서 아직 남은 이닝이 많아 경기를 포기하기도 애매했다. 그때 SSG 벤치에서 선택한 가장 첫 번째 카드는 전영준(24·SSG)이었다.
전영준은 지난해 불펜에서 가능성을 보였다. 구속이 아주 빠른 것은 아니지만, 특유의 수직무브먼트와 강력한 힘으로 구속 이상의 패스트볼 위력을 갖췄다는 호평을 모았다. 여기에 멀티이닝 소화 능력도 있었다. 지난해 1군 34경기에서 52⅔이닝에서 평균자책점 4.61을 기록하며 1군 연착륙에 성공했다. 올해는 롱릴리프 및 예비 선발 자원으로 분류되어 있었다.
그런 전영준이 SSG를 구했다. 여전히 주자가 두 명 깔린 상황에서 전영준이 실점을 하느냐, 그렇지 않느냐는 경기 분위기와 승리 확률을 완전히 바꿔놓을 수 있었던 까닭이다. 인플레이타구도 위험하고, 실점하지 않기 위해서는 탈삼진이 절실한 상황이기도 했다. 그런데 전영준이 세 타자를 차례로 삼진 처리하고 SSG의 흐름을 붙잡았다.
전영준은 오선우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고 한숨을 돌렸다. 근래 들어 집중 연마하고 있는 포크볼이 예리하게 떨어졌다. 이어 윤도현 또한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유리한 카운트를 잡은 뒤 던진 포크볼이 그림 같은 궤적으로 떨어졌다.
자신감을 찾은 전영준은 수싸움에 능한 김태군마저 한가운데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고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여전히 5점 열세였지만, 주자가 두 명 있는 상황에서 1~2실점을 더 했다면 경기 판도가 아예 KIA로 넘어갈 뻔했다. 그러나 전영준이 이를 막아낸 덕에 SSG도 정신을 가다듬고 경기 막판에 임할 수 있었다.
SSG는 0-5로 뒤진 7회 3점을 따라간 것에 이어, 9회에는 정해영과 조상우를 모두 무너뜨리면 7-6, 극적인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이날 전영준에게는 승리나 홀드와 같은 아무 기록도 올라가지 않았지만, 이날 역전승의 일등 공신인 오태곤 못지않은 공헌도였다.
전영준은 경기 후 “팀이 끌려가는 상황에서 확실히 흐름을 끊고 싶었다. 지고 있었지만 질 것 같지 않았다. 자신감이 있었다. 또 이기고 싶은 마음까지 더해져 좋은 피칭할 수 있었다”면서 “패스트볼이 좋았다. 변화구로 카운트를 잘 잡을 수 있었다. 특히 주자가 2루에 있을 때 피칭하는 걸 비시즌 동안 준비했다. 연습할 때도 상황을 가정해두고 공을 던졌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 더 기쁘다”고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
이어 이날 위력을 발휘한 포크볼에 대해서는 “작년에도 던졌는데 밋밋하게 들어갔다. 그래서 이번에는 포수에게 피칭하는 게 아닌 송구하는 느낌으로 던지는 걸 연습했는데, 그때부터 포크볼이 좋아졌다. 감을 잡을 수 있었다. 시범경기 때도 잘 들어갔는데, 정규시즌까지 이어져 기분이 좋다”고 이야기했다.
전영준은 올해 이숭용 감독이 상당히 예의주시하는 선수다. 지난해 필승조 이탈은 없지만, 활약이 계속된다고 100% 보장할 수는 없는 만큼 밑에서 준비되고 치고 올라오는 선수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플로리다 캠프 당시 전영준 박시후를 콕 집어 말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 전영준 또한 “내가 어떤 상황에 나가든 팀 승리에 보탬이 되고 싶다. 올해는 투수진의 주축 선수가 되고 싶다. 우리 팀이 높은 곳에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첫 출발은 기가 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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