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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결국은 실패한 트레이드… 손아섭 출구 전략은 성공? 우승 청부사는 끝내 없었다(종합)

작성일: 2026.04.14 19:5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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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와 두산은 14일 베테랑 타자 손아섭을 트레이드하는 데 합의하며 리그의 큰 관심을 모았다. 한화는 팀 내 활용 가치가 떨어진 손아섭을 내주는 대신, 좌완 이교훈과 현금 1억5000만 원을 받는 데 합의했다ⓒ곽혜미 기자
▲ 한화와 두산은 14일 베테랑 타자 손아섭을 트레이드하는 데 합의하며 리그의 큰 관심을 모았다. 한화는 팀 내 활용 가치가 떨어진 손아섭을 내주는 대신, 좌완 이교훈과 현금 1억5000만 원을 받는 데 합의했다ⓒ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KBO리그 역대 최다 안타(2618안타)에 빛나는 손아섭(38·두산)에게 2025년에서 2026년으로 넘어가는 겨울은 개인 경력에서 가장 추운 시기였다. 주위의 예상과 다르게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신청했으나 시장의 찬바람만 확인한 채 계약이 늦어졌다.

손아섭은 2025년 시즌 중반 타격 보강을 원하는 한화의 부름을 받아 트레이드로 둥지를 옮겼다. 한화는 2026년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 그리고 현금 3억 원을 얹어 손아섭을 영입했다. 당시까지만 해도 한화는 마운드에 비해 타선이 약했던 상황이었다. 시즌 막판 순위 싸움을 앞두고 타격 보강이 필요했다. 전성기만 한 기량은 아니지만 여전히 3할을 칠 수 있는 손아섭은 당장 영입할 수 있는 매력적인 후보군 중 하나였다.

여기에 베테랑의 경험을 가지고 있기에 포스트시즌 등 큰 무대에서 진가를 발휘할 것이라는 게 김경문 한화 감독의 기대였다. 아무래도 경험이 중요한 무대이기 때문이다. 젊은 선수들과는 다른 심장을 보여줄 것이라 판단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우승 청부사’는 없었다. 손아섭은 한화 이적 후 오히려 타격 성적이 더 떨어졌고, 한화는 한국시리즈에서 LG에 패하며 우승의 뜻을 이루지 못했다.

어음을 주고 당장의 현금을 받은 손아섭은 이후 한화에서 다소 골치 아픈 선수로 전락했다. 쓸 곳이 마땅치 않았다. 오프시즌이 개장하자마자 강백호와 접촉해 4년 총액 100억 원의 계약도 마친 상황이었다. 손아섭의 자리가 사라졌다. 한화는 팀 구성상 손아섭을 수비에 내보내기는 어렵다고 봤다. 지명타자 밖에 없는데 그 자리에 더 강한 장타력을 가진 강백호가 들어왔다. FA 협상이 애당초 쉽지는 않았다.

▲ 한화는 당초 트레이드 당시 NC에 건넨 3억 원 수준의 트레이드 머니를 생각했으나 최종적으로는 이보다도 낮은 금액에 트레이드가 가능하다면 손아섭을 내줄 의향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협상은 최종적으로 결렬됐고 결국 1년 1억 원에 FA 계약을 마쳤다 ⓒ곽혜미 기자
▲ 한화는 당초 트레이드 당시 NC에 건넨 3억 원 수준의 트레이드 머니를 생각했으나 최종적으로는 이보다도 낮은 금액에 트레이드가 가능하다면 손아섭을 내줄 의향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협상은 최종적으로 결렬됐고 결국 1년 1억 원에 FA 계약을 마쳤다 ⓒ곽혜미 기자

결국 협상이 계속 공전됐다. 2월 중순까지 간 하나의 이유가 더 있었다. 손아섭 측은 연봉은 어느 정도 체념한 상황이었다. 보상 선수가 없지만 보상금이 7억5000만 원에 달하기 때문에 타 구단은 머뭇거렸다. 다만 사인 앤드 트레이드 가능성이 살아 있었다. 일단 한화와 FA 계약을 하면 보상 규정은 사라진다. 대신 트레이드를 통해 적당한 현금이나 유망주를 받으면 됐다. 손아섭 측에서 파트너를 찾기 위해 움직였고, 한화는 기다렸다.

하지만 한 구단과 협상이 최종적으로 무산됐다. 한화는 당초 트레이드 당시 NC에 건넨 3억 원 수준의 트레이드 머니를 생각했으나 최종적으로는 이보다도 낮은 금액에 트레이드가 가능하다면 손아섭을 내줄 의향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타 구단들은 한화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카드를 제안했고, 한화는 이를 거부했다. 최종적으로 1년 1억 원이라는 사실상의 연봉 협상에 계약을 마쳤다.

한화는 2월 중순에야 계약이 끝난 손아섭을 1군 호주 캠프에 부르지 않았다. 일본 고치에 있는 2군 캠프에서 몸을 만들게 했다. 괜히 1군에 와 무리하게 몸을 끌어올리다가 탈이 날 것을 걱정했다. 손아섭도 한화에서의 재기를 다짐하며 성실하게 몸을 만들었고, 김경문 한화 감독의 약속대로 시범경기에 합류했다. 그러나 자리는 없었다. 오히려 한화의 라인업은 더 고정적으로 굳어진 상황이었다.

손아섭은 개막 엔트리에는 들었으나 한 타석 소화 후 곧바로 2군에 갔다. 1군 엔트리에 자리가 없었다. 한화는 손아섭의 경우 수비가 어렵다는 판단을 했고, 그렇다면 쓸 자리는 좌타 대타 자리밖에 없었다. 이는 활용도가 떨어지는 일이었다. 손아섭이 대타로 들어가서 임무를 마치면 대수비나 대주자로 교체되어야 하는데 엔트리 운영이 힘들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대타 임무가 매일 필요하다는 보장도 없었다.

▲ 손아섭은 개막 엔트리에는 들었으나 한 타석 소화 후 곧바로 2군에 갔다.한화는 손아섭의 경우 수비가 어렵다는 판단을 했고, 그렇다면 쓸 자리는 좌타 대타 자리밖에 없었다. 이는 활용도가 떨어지는 일이었다.  ⓒ곽혜미 기자
▲ 손아섭은 개막 엔트리에는 들었으나 한 타석 소화 후 곧바로 2군에 갔다.한화는 손아섭의 경우 수비가 어렵다는 판단을 했고, 그렇다면 쓸 자리는 좌타 대타 자리밖에 없었다. 이는 활용도가 떨어지는 일이었다. ⓒ곽혜미 기자

결국 팀에서 손아섭의 위치를 확인한 한화는 다시 트레이드를 생각할 수밖에 없었고, 마침 침체된 타격에 활력소가 필요했던 두산이 제안을 했다. 한화는 좌완 이교훈과 현금 1억5000만 원을 받는 선에서 손아섭을 정리했다. 14일 공식 발표가 났고, 손아섭은 급히 두산에 합류해 새 유니폼을 받은 뒤 14일 인천 SSG전에 출전했다. 

손아섭 출구 전략은 비교적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할 만하다. 한화는 2025년 손아섭의 잔여 연봉, 3라운드 지명권, 그리고 현금 3억 원을 썼다. 한화도 손아섭을 영입할 당시 목적이 있었으니 이 가치를 모두 회수하기는 불가능했다. 대신 이교훈이 3라운드 지명권 정도의 가치가 된다고 볼 때, 현금도 절반을 회수하면서 손아섭을 정리했다. 결과적으로 성공한 트레이드는 아니었지만, 결과가 더 최악으로 치닫는 것은 막았다.

손아섭을 품에 안은 김원형 두산 감독은 14일 인천 SSG전을 앞두고 “손아섭은 타격에 큰 재능이 있는 선수다. 현재 팀이 조금씩 좋아지고 있지만 그래도 타격 부분에서는 이 선수가 꼭 필요했다. 구단에서 오고 가고 했던 내용을 빠르게 정리해 움직여 줬다. 아섭이가 오면서 벌써 관심받고 있다. 워낙 타격에 능한 선수이니 팀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면서 “내가 직접적으로 정확하게 딱 요청한 것은 아니다. 다만 팀 타격에 문제가 있어 이런저런 이야기는 오고 갔다. 그 사이 구단에서 발 빠르게 움직였다”고 그간의 과정을 설명했다.

손아섭을 보낸 김경문 한화 감독은 14일 대전 삼성전을 앞두고 “손아섭이 그래도 지금까지 대기록 타이틀을 갖고 있는 선수다. 8~9회에 대타 한 타석을 나가는 것이 아니라 정말 손아섭이 필요한 팀이 있으면 가서 경기를 뛰는 것이 맞는다”면서 “다행히 두산과 트레이드가 이뤄졌고 (손)아섭이가 두산에 가서 잘 했으면 좋겠다”고 선전을 바랐다.

▲ 한화는 손아섭 트레이드로 궁극적인 성공을 거뒀다고 보기는 어려우나 출구 전략은 비교적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할 만하다. 한화는 2025년 손아섭의 잔여 연봉, 3라운드 지명권, 그리고 현금 3억 원을 썼고, 이교훈과 현금 1억5000만 원을 받았다ⓒ곽혜미 기자
▲ 한화는 손아섭 트레이드로 궁극적인 성공을 거뒀다고 보기는 어려우나 출구 전략은 비교적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할 만하다. 한화는 2025년 손아섭의 잔여 연봉, 3라운드 지명권, 그리고 현금 3억 원을 썼고, 이교훈과 현금 1억5000만 원을 받았다ⓒ곽혜미 기자

여기에 한화는 이교훈을 영입한 것에 대해 "한화이글스는 좌완 불펜 뎁스를 강화할 목적으로 이교훈을 영입했다. 또한 이교훈은 군필 자원으로 현재 팀내 좌완 투수(황준서, 조동욱, 권민규, 강건우 등)의 병역 의무로 인한 공백을 메울 것으로도 기대된다"면서 "이교훈은 2019년 신인 드래프트 2차 3라운드에 두산의 지명을 받은 좌완 투수로 통산 59경기에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7.28을 기록 중이다. 2025시즌에는 10경기에 등판해 1승 평균자책점 1.17을 기록했다"고 기대를 걸었다.

손아섭은 두산에서 반등 발판을 마련했다. 두산도 양의지가 지명타자로 뛰는 비중이 높아져 손아섭이 매일 경기에 나갈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그래도 한화보다는 더 많은 출전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사실상 수비 불가 판단을 내린 한화도 달리, 두산은 손아섭을 수비에서도 쓸 수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매일 외야수로 나가는 것은 어렵지만 그래도 필요할 때 한 번씩 수비에 나가주면 라인업 운영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다.

KBO리그 역대 첫 3000안타를 향한 여정에도 다시 시동이 걸렸다. 두산에서 올해 자신의 능력을 보여준다면 매년 단년 계약을 통해 현역 생활을 연장할 수 있다. 13일 현재 3000안타까지는 382안타가 남았고, 세 시즌 정도를 꾸준히 뛰어 자신의 능력을 과시한다면 가시권에 들어간다. 손아섭이 벼랑 끝에서 기사회생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 손아섭의 KBO리그 역대 첫 3000안타를 향한 여정에도 다시 시동이 걸렸다. 두산에서 올해 자신의 능력을 보여준다면 매년 단년 계약을 통해 현역 생활을 연장할 수 있다. 13일 현재 3000안타까지는 382안타가 남았다. ⓒ곽혜미 기자
▲ 손아섭의 KBO리그 역대 첫 3000안타를 향한 여정에도 다시 시동이 걸렸다. 두산에서 올해 자신의 능력을 보여준다면 매년 단년 계약을 통해 현역 생활을 연장할 수 있다. 13일 현재 3000안타까지는 382안타가 남았다.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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