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던지지도 못한 선수 맞나…개막하니 ERA 0.59 폭주, 이게 100%도 아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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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원철 선수] 유일한 미출전 선수. LG 왼손투수 송승기는 지난 3월 열린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본선 1라운드와 2라운드 경기를 통틀어 한 번도 마운드에 서지 못했다. 컨디션을 제대로 끌어올리지 못한 듯 오키나와 캠프 연습경기에서부터 고전했고, 오사카로 장소를 옮겨 열린 공식 평가전에서는 ⅔이닝 3실점에 그쳤다.
결국 본선에서는 출전 기회가 오지 않았다. 선발로 내정된 경기가 있었지만 계획이 수정됐다. WBC 대표팀 일정을 마친 다음도 문제였다. 이대로라면 정규시즌 개막까지 컨디션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 불투명했다. LG 염경엽 감독은 지난달 16일 대표팀이 귀국하자 "(송)승기는 (선발로 나갈 준비가)아예 안 됐다. 선발로 나가도 60구, 70구나 될 것 같다"며 걱정스러워했다.
그런데 막상 LG에 합류하고 나니 송승기의 컨디션이 다른 선수들보다 더 좋았다. 송승기는 3월 19일 시범경기에 이어 26일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투구 수를 늘린 뒤 1일 KIA전에 선발 등판해 4⅓이닝을 책임졌다. 실점은 1점.
그리고 15일 현재 이 1점이 송승기의 마지막 실점으로 남아있다. 송승기는 7일 NC전 5이닝 무실점에 이어 14일 롯데전 6이닝 무실점으로 3경기 15⅓이닝 1실점, 평균자책점 0.59를 기록하고 있다.
WBC 후유증은 물론이고 2년차 징크스도 없다. 염경엽 감독은 15일 잠실 롯데전을 앞두고 "송승기 엄청 기대된다. 준비를 엄청 잘 하기도 했지만, 우리 김광삼 코치를 칭찬해야 한다. 송승기가 왼손타자에게 조금 약했던 게 슬라이더가 약해서였다. 김광삼 코치가 작년부터 엄청 노력했다. 또 포크볼의 완성도가 좋아지면서 다른 구종까지 보완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송승기는 아직 빌드업 중이다. 구속도 시속 2㎞는 더 나와야 한다. 그런데도 완벽한 투구를 할 수 있는 것은 다섯 구종(포심,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포크볼)의 궤적이 다 다르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또 "구종이 다 다르게 변하니까 예측해서 타격하기가 쉽지 않다. 보고 따라가서 맞히는 식"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송승기의 피안타율은 0.196에 불과하다.
지금은 웃으며 말할 수 있지만, 사실 염경엽 감독은 지난달만 하더라도 송승기의 빌드업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을지 걱정했었다. 그는 "WBC 때는 구속이 시속 141㎞, 138㎞도 나오고 했으니까. 그래도 돌아와서 144㎞ 나왔고, 그 경기 보고 괜찮겠다고 생각했다. 첫 경기 전에는 엄청 불안했다"고 털어놨다.
염경엽 감독은 "올해 또 한 단계 성장하는 시기가 될 것 같다. 내가 봤을 때 구속만 2㎞ 더 올라오면 다른 구종도 효과가 더 있을 것"이라며 2년차 징크스가 아니라 2년차 우상향하는 송승기를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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