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긴 주자 처리해드립니다… 두산이 이틀 연속 넘지 못한 벽, 필승조 중의 필승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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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14일까지 시즌 최장 6연패에 빠져 있었던 SSG는 15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두산과 경기에서 6-0으로 이기고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그러나 그 과정이 쉬운 것은 아니었다.
1회 고명준의 결정적인 3점 홈런으로 앞서 나갔지만, 타격은 오히려 답답한 감을 줬다. 이후 찾아온 찬스에서 중심 타자들이 해결을 하지 못하면서 잔루와 울화통만 쌓인 까닭이다. 여기에 경기 중반 추격을 당할 위기도 있었다.
SSG는 연패 기간 중 그들이 자랑하는 필승조 투수들이 자연히 ‘노는’ 경우가 많았다. 연패도 끊어야 했고, 너무 오래 안 나가도 경기 감각 유지에 문제가 있는 만큼 이날은 평소보다 더 빠른 템포에서 투입이 예고된 상황이었다.
SSG는 선발 최민준이 4이닝 무실점으로 잘 던졌으나 5회 선두 타자에 출루를 허용하자 곧바로 이로운을 붙여 필승조 가동에 들어갔다. 3점 앞선 상황에서 최민준의 승리투수 요건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으나 이날은 연패 탈출이 우선이었다. 그렇게 이로운이 5회를 가볍게 정리했다.
하지만 이로운이 6회 세 타자에게 연속 출루를 허용하며 흔들렸다. 3점 리드이기는 했지만 무사 만루. 이로운이 ‘인천의 악마’인 양의지를 2루수 뜬공으로 잡아냈고, 이어 김민이 붙어 상대 외국인 타자 다즈 카메론을 상대했다.
카메론의 타격감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다 하더라도 힘을 갖춘 외국인 타자였고, 실제 전날(14일) 홈런도 있었다. 주자 만루 상황에서 SSG는 땅볼 유도가 절실했고, 투심패스트볼을 잘 던져 땅볼 유도에 장점이 있는 김민을 올렸다. 노림수가 있었다.
김민이 기대에 부응했다. 김민은 카메론을 초구에 유격수 방면 병살타로 요리하고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김민은 주먹을 불끈 쥐며 환호했고, 자신이 깔아놓은 주자 3명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었던 이로운은 환한 미소로 하트를 그렸다. 필승조의 위기를, 필승조가 막아줬다. 김민은 이날 1⅔이닝을 무실점으로 잡아내며 팀의 6-0 승리에 다리를 놨다.
16일에도 비슷한 상황이 있었다. SSG는 이날 최고 구속 158㎞의 무시무시한 구위로 무장한 상대 선발 곽빈의 힘에 눌려 고전했다. SSG도 선발 미치 화이트가 6이닝 무실점으로 맞불을 놨지만, 팀이 6회까지 1점도 뽑지 못해 리드를 가져오는 데 실패했다.
화이트에 이어 7회 마운드에 오른 베테랑 노경은이 실점했다. 선두 타자이자 가장 까다로운 타자인 양의지를 잘 처리했으나 카메론에게 좌중간 솔로홈런을 맞고 선취점을 내줬다. 이어 2사 후 양석환에게 좌전 안타, 박지훈에게 볼넷을 내주고 1,2루 위기에 몰렸다.
1점은 언제든지 따라갈 수 있지만 남은 이닝을 고려했을 때 1~2점을 더 내주면 팀 분위기가 넘어갈 수 있었다. 하지만 여기서 노경은을 구원한 김민이 다시 빛났다. 정수빈을 상대로 집요하게 변화구를 떨어뜨리며 시선을 분산한 김민은 7구째 투심패스트볼을 높은 쪽에 꽂아 넣어 헛스윙 삼진을 잡아내고 위기에서 탈출했다. 노경은의 승계 주자 2명은 사라졌다.
그러자 SSG는 7회 곽빈을 상대로 고명준의 중전 안타, 최지훈의 우전 안타, 정준재의 볼넷으로 만루를 만든 뒤 2사 후 박성한이 2타점 좌전 적시타를 쳐 기어이 역전에 성공했다. 스코어는 조금 다르지만, 전체적인 느낌은 15일과 16일이 비슷했고 그 중심에는 김민이 승계 주자를 지우는 활약을 했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지난해 트레이드로 SSG에 와 필승조에 합류한 김민은 후반기부터 완전히 자신의 페이스를 찾으며 대활약했고, 오히려 다른 필승조들의 힘이 떨어질 때 시즌 끝까지 묵묵하게 자리를 지킨 선수였다. 올해도 첫 8경기에서 9⅓이닝을 던지며 3승3홀드 평균자책점 0.96의 짠물 피칭을 펼치고 있다.
특히나 16일까지 승계 주자 7명을 받아 단 한 명에게도 홈을 허용하지 않으며 필승조들의 평균자책점을 지켜주고 있다. 필승조들을 지키는 필승조인 셈이다. 현시점 올해 SSG 불펜에서 가장 결정적인 순간 빛나는 선수로 평가하기 손색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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