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경기 0골' 손흥민 이제 치명적이지 않다…정반대 반박도 떴다! "LAFC 공격 설계자로 진화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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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무득점이 길어지는 손흥민(34, 로스앤젤레스FC)을 향한 현지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그래도 골을 넘어선 경기 지배력에 초점을 맞추며 완숙한 플레이메이커로 변신에 주목하는 시선이 있다.
아르헨티나 유력 매체 '올레'는 최근 보도에서 손흥민의 역할 변화와 영향력을 집중 조명했다. 매체는 “현재 손흥민은 정규리그 무득점 행진 중이지만, 도움 부문에서 압도적인 선두를 달리며 LAFC 공격의 설계자 역할을 완벽히 수행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과거 폭발적인 스피드로 뒷공간을 파고들던 전형적인 윙어에서 벗어나 이제는 팀 전체의 공격을 조율하는 진화에 눈을 떴다는 의미다.
이 변화는 마크 도스 산토스 감독의 전술적 선택과 맞물려 있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뛰면서도 가짜 9번 역할도 해내고 있다. 이럴 경우 2선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보일 만큼 한 칸 아래로 내려와서 경기 전개를 주도하는 데 집중한다. 직접 마무리하기보다 드니 부앙가 등 동료 공격수들이 더 좋은 찬스를 잡도록 길을 열어주는 셈이다.
물론 이에 대한 입장 차이는 있다. 도스 산토스 감독은 오히려 "나는 손흥민을 9번 공격수로만 기용하고 있다"고 했다. 공격을 전개하기 위해 2선까지 폭넓게 움직이는 손흥민의 선택에 대해 "간혹 많이 내려오긴 한다"라고 표현했다. 이는 감독의 지시가 아니더라도 팀 플레이에 필요하다 판단한 손흥민의 즉흥 움직임으로, 그만큼 경기 흐름을 정확하게 계산하는 것으로 해석 가능하다.
그래선지 이달 초 도스 산토스 감독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나 리오넬 메시 같은 세계적인 선수들도 플레이 스타일의 변화 과정이 있었다. 손흥민도 로봇이나 기계가 아닌 이상 나이가 들면서 역할 변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라고 바라본 바 있다.
수치 역시 이러한 변신의 성공을 뒷받침한다. 리그 개막 후 출전한 8경기에서 득점은 없지만, 도움 7개를 기록하며 이 부문 단독 선두를 질주 중이다. 특히 올랜도 시티를 6-0으로 완파한 경기에서는 전반에만 어시스트 4개를 몰아치며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는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가 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에서 남긴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치다. 득점 없이도 경기를 지배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월드클래스의 면모를 잘 입증한 장면으로 꼽힌다.
물론 해결사 본능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무대를 MLS에서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 챔피언스컵으로 넓히면 날카로움은 여전하다. 이 대회에서만 2골 4도움을 기록하며 LAFC를 준결승으로 이끌었다. 필요할 때는 직접 해결하고, 리그에서는 헌신적으로 팀을 살리는 이중적 역할 수행이 돋보인다.
현대 축구에서 득점은 더 이상 유일한 평가 기준이 아니다. 손흥민은 직접 골망을 흔드는 대신 동료의 발끝으로 향하는 정교한 패스로 승리를 설계하고 있다. 득점 기계에서 축구 도사로 조용하지만 분명하게 진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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