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에서도 잘 기억 없는데, 트리플A에서 해냈다… 前 롯데 투수 위기 탈출, 운명의 5월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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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트리플A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돌며 메이저리그 재진입에 사활을 걸고 있는 전 롯데 투수 터커 데이비슨(30·필라델피아)이 위기에서 탈출했다. 모처럼 호투로 트리플A 및 메이저리그 팀의 눈도장을 받았다.
필라델피아 구단 산하 트리플A팀인 르하이밸리에서 뛰고 있는 데이비슨은 27일(한국시간) 홈구장인 코카-콜라 파크에서 열린 더럼(탬파베이 산하 트리플A)과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85개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올 시즌 트리플A 첫 승리를 따냈다. 이날 호투에 힘입어 데이비슨의 시즌 트리플A 평균자책점은 종전 8.76에서 5.89까지 크게 떨어졌다.
데이비슨은 올 시즌을 앞두고 필라델피아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고, 현재 트리플A팀의 선발 로테이션을 돌고 있다. 그러나 최근 두 차례의 등판 결과와 내용이 너무 좋지 않았다. 4월 13일 로체스터와 경기에서는 2⅓이닝 6실점으로 무너지며 고개를 숙였고, 직전 등판인 20일 세인트폴과 경기에서도 3이닝 7실점(6자책점)으로 조기 강판을 피하지 못했다.
이날까지 부진하면 메이저리그 콜업의 희망은커녕 트리플A팀에서도 불펜으로 강등될 수 있는 위기였다. 하지만 이날은 비교적 안정적인 커맨드를 보여주며 여유 있게 경기를 풀어 나갔다. 이날 포심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93.1마일, 평균 구속은 91.7마일로 최근 등판에 비해서는 호조를 보였고 슬라이더·싱커·스위퍼·커브·스플리터까지 고루 섞었다. 헛스윙 유도가 많지는 않았지만 전체적으로 타구질을 잘 억제하면서 6이닝을 먹을 수 있었다.
데이비슨이 가장 최근 6이닝 이상을 던지면서 무실점을 기록한 경기는 지난해 미국 복귀 후 가진 9월 13일 그윈넷전으로 당시 6⅔이닝 3피안타 무4사구 무실점을 기록했다. 6이닝 이상을 던지며 5탈삼진 이상 무실점 조건을 모두 충족시킨 경기는 KBO리그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해 5월 1일 고척 키움전에서 7이닝 3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한 게 마지막이다. KBO리그에서도 딱 두 번 있었던 일이었다.
1회 1사 후 럭스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윌리엄스와 델가도를 모두 범타로 요리하고 실점 없이 경기를 열었다. 2회에는 2사 후 말로이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했으나 데이비슨을 루킹 삼진으로 요리하고 역시 실점하지 않았다.
3회는 세 타자의 타구를 모두 내야에 가두는 효율적인 피칭으로 이날 첫 삼자범퇴 이닝을 기록했다. 4회에는 1사 후 델가도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줬지만 키건을 삼진으로, 레빈스를 2루수 땅볼로 요리하고 역시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5회에는 말로이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이날 처음으로 선두타자 출루를 내줬다. 그러나 데이비슨을 중견수 뜬공으로, 존스를 삼진으로, 부시 주니어를 2루수 땅볼로 가볍게 잡아내면서 안정감을 과시했다. 6회는 마지막 위기였다. 1사 후 윌리엄스에게 안타를 맞았고, 2사 후 키건에게도 안타를 허용하며 이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득점권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레빈스를 스위퍼로 3구 삼진 처리하고 이날 자신의 임무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올 시즌 초반 성적이 예상보다 좋지 않은 필라델피아는 현재 선발 로테이션 자체는 잘 짜인 상태다. 크리스토퍼 산체스, 헤수스 루자르도, 애런 놀라라는 확실한 실적자들에 앤드류 페인터가 초반 선발 로테이션에 자리를 잡았다. 이어 에이스인 잭 휠러까지 부상 재활을 마치고 메이저리그로 올라간 상황으로 5인 로테이션 체제가 완성됐다. 근래에는 휠러의 자리를 만들기 위해 베테랑 타이후안 워커의 고액 연봉을 모두 감수하면서까지 방출한 바 있다.
이 때문에 당장 데이비슨의 자리가 생길 것이라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선발진의 부상 변수도 있고, 불펜에 길게 던질 수 있는 좌완이 팀 메이자 정도다. 부진이나 부상 변수가 있다면 데이비슨이 언제든지 메이저리그에 올라갈 수 있다. 트리플A에서 최대한 좋은 성적을 유지하며 운이 따르기를 기다려야 한다.
데이비슨의 마지막 메이저리그 경력은 롯데 입단 전인 2024년 1경기였다. 사실상 메이저리그에 2년 공백이 있다. 좋은 성적을 내고도 메이저리그에 올라가지 못한다면 KBO리그 팀들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도 거론될 수 있다. 데이비슨은 지난해 KBO리그에서의 경험과 부산에서의 생활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현재는 메이저리그 콜업이 가장 우선 순위지만 만약 한국에서 오퍼가 있다면 받아들일 수 있다며 긍정적인 생각을 드러낸 바 있다. 5월 말까지 지켜보고 선수도 어떠한 심경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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