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REVIEW] SK를 부천땅에 다시 불렀지만...'남태희 결승골' 제주, 부천 적지에서 1-0 승리 → 올해 연고이전 더비 2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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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부천, 조용운 기자] 기어코 연고 이전의 상대를 최상위 무대에서 홈으로 불러들였다. 하지만 결과까지 가져가진 못했다.
5일 오후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12라운드에서 부천FC1995와 제주SK가 맞붙었다. 연고 이전 더비라 불린 이날 남태희의 골을 잘 지킨 제주가 부천땅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어린이날에 참 공교롭게 만났다. 부천과 제주는 시간과 감정들이 부딪히는 연고 이전 더비로 묶인 상대다. 제주가 부천SK 팀명으로 축구팬들의 사랑을 받던 2004년 연고지를 떠나는 선택으로 팬들의 깊은 상처를 남겼다. 이에 부천은 2007년 시민구단으로 변모했고, 마침내 1부리그에서 제주를 안방으로 불러들이는 묵직한 서사를 완성했다.
그동안 제주가 부천에서 경기한 적이 없던 건 아니다. 컵대회와 2부리그 등 이미 세 차례 경기했다. 그러나 부천이 창단 이후 처음 K리그1으로 올라와 동등한 자격으로 제주를 불러들인 건 또 다른 의미였다.
경기를 앞둔 양 팀 감독의 시선은 확연히 갈렸다. 부천의 이영민 감독은 연고 이전이 지닌 무게를 정면으로 받아들였다. "팬들에게 특별한 경기이고, 우리 역사와 맞닿아 있다"는 말로 선수단 역시 아픔을 공유하고 있었다. 이영민 감독은 "지난 원정 패배를 홈에서 만회해야 한다"며 "조심스럽게 운영하되 더비인 만큼 반드시 이기겠다"는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반면 제주의 세르지우 코스타 감독은 한발 물러선 태도를 보였다. "더비라고 하지만 결국 축구일 뿐"이라며 상대를 존중하는 메시지를 남겼고, 어린이날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전쟁이 아닌 즐거운 경기가 되길 바란다"는 여유도 드러냈다.
같은 경기를 두고도 온도차가 분명했던 가운데 경기 초반 흐름은 볼을 소유하는 전술에 힘을 들이는 제주 쪽으로 기울었다. 전반 10분 네게바의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시작으로 계속해서 부천 골문을 두드렸다.
제주는 전반 27분 장민규의 로빙 슈팅이 골대를 강타해 아찔한 장면이 연출됐고, 네게바 역시 날카로운 감아차기로 위협을 이어갔다. 하지만 그때마다 부천 골키퍼 김형근이 버티며 균형을 지켜냈다.
다만 제주는 전반 39분 수비수 토비아스가 부상으로 쓰러지며 세레스틴과 교체되는 변수가 발생했다. 수비 라인을 재정비해야 하는 제주와 흐름을 흔들 기회를 잡은 부천의 계산이 하프타임에 빠르게 진행됐다.
전반을 0-0 팽팽하게 마친 가운데 부천이 먼저 칼을 빼들었다. K리그 100경기 출전에 빛나는 바사니와 중원의 카즈를 투입해 승부수를 빠르게 띄웠다. 제주는 선수 변화를 가져가지 않았지만, 전반보다 더 높은 라인을 유지하며 측면 빌드업으로 부천 수비를 흔들었다.
0의 균형이 팽팽하던 후반 20분쯤 경기장 전체가 순식간에 정적에 휩싸였다. 제주의 프리킥 상황에서 세레스틴과 이재원이 엉켜 넘어지자 곧바로 비디오 판독(VAR) 판독과 온필드리뷰가 시작됐다. 해석하기에 따라 제주가 페널티킥을 가져갈 수도 있는 상황. 주심은 발이 꼬인 과정에서 부천 수비진의 파울은 없었다고 보고 그대로 경기를 진행시켰다.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경기는 서서히 달아올랐다. 부천은 김형근 골키퍼의 눈부신 선방 덕분에 위기를 계속 넘겼다. 후반 25분 네게바의 슈팅을 쳐낸 뒤 곧바로 이어진 김륜성의 두 번째 시도까지 온몸을 던져 막았다. 이에 질세라 부천도 곧장 역습에 나섰고 패트릭의 헤더가 날카로웠는데 이번에는 제주의 김동준 골키퍼가 놀라운 세이브를 보여줬다.
치열하게 공방을 주고받던 흐름 속에서 마침내 제주의 첫 골이 나왔다. 후반 30분 오른쪽에서 올라온 네게바의 크로스가 부천 문전에서 혼전 상황을 만들었고, 반대편에 있던 김륜성이 골대를 향해 강하게 찬 공을 남태희가 가볍게 밀어 넣으면서 선제 득점을 뽑아냈다.
부천은 마지막 힘을 짜냈다. 신재원을 불러들이고 김민준을 투입해 정규시간이 다 지나도록 파상공세를 폈다. 여기에 추가시간으로 7분이 더 주어지면서 부천의 마지막 공격이 이어졌으나, 제주가 영리하게 수비하면서 올해 연고이전 더비 2연승을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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