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첫 홈런→리드오프 아치→멀티포까지…나균안 킬러 등극? KIA 최고의 수확 "비결? 모두가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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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사직, 박승환 기자] "모두가 의문이에요"
KIA 타이거즈 박재현은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시즌 4차전 원정 맞대결에 좌익수, 1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2홈런) 2타점 3득점 1볼넷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의 주인공은 박재현이었다. 박재현은 1회초 경기 시작과 동시에 롯데 선발 나균안의 2구째 123km 낮은 슬라이더를 힘껏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선제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박재현은 데뷔 첫 홈런도 나균안을 상대로 뽑았는데, 개인 첫 리드오프 홈런도 나균안을 상대로 뽑아내며 '천적'으로 자리잡는 모습을 보였다.
박재현은 두 번째 타석에선 나균안을 상대로 힘을 쓰지 못했는데, 5회초 1사 주자 없는 세 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쳐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그러더니 네 번째 타석에서 다시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1-1로 팽팽하게 맞선 7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다시 만난 나균안의 145km 직구를 제대로 공략했고, 이번에도 타구는 좌중간 담장을 넘어간 뒤 돌아오지 않았다. 데뷔 첫 멀티홈런.
박재현은 8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도 롯데 최이준을 상대로 볼넷을 얻어내며 4출루 경기를 완성했고, 후속타자 박상준의 2루타 때 폭발적인 스피드로 홈을 파고들면서 3득점째를 기록, KIA의 승리에 큰 힘을 보탰다.
경기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난 박재현은 사실 경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컨디션이 썩 좋지 않았다고. 그는 "오늘 경기 전에 몸이 무거운 느낌이었다. 경기를 계속 나가다 보니,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아직 잘 몰라서, 코치님들과 선배님들께 물어봤는데 '몸이 무거우면 스윙이 안 돈다. 더 세게 돌리려고 하면, 오히려 스윙이 무뎌진다. 똑같이 하던대로 가볍게 쳐'라고 하셔서, 그 느낌대로 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박재현은 경기에 앞서 나성범과 오랫동안 타격 훈련에 임했고, 또 한동안 대화를 주고받기도 했는데, 이 장면이 조언을 구하는 순간이었다. 그는 "경기에 계속 나가다 보니, 체력적으로 힘든 상황이 왔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조언을 구했다. (나)성범 선배님께서도 하나하나 잘 알려주셔서, 나만의 것으로 만드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박재현은 첫 홈런도 나균안, 첫 리드오프 홈런도 나균안, 첫 멀티홈런도 나균안을 상대로 뽑았다. 데뷔 후 4개의 홈런 중 3개를 나균안에게 만들어냈는데, 이쯤되면 '천적'으로 자리를 잡는 모양새다. 하지만 박재현은 "그냥 운이 좋은 것 같다. 분명 좋은 공을 던지시는데, 운이 좋았던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박재현은 이날 나균안의 슬라이더, 포크, 직구를 모두 안타 또는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노림수를 갖고 들어갔던 것일까. 그는 "내가 아직 상대팀 투수에 대한 데이터가 많지 않기 때문에 확실하지 않으니, 노림수를 갖진 않는다. 다만 조금 빠른 타이밍에 나가는 등 순간순간 대처를 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고교시절에도 방망이 만큼은 수준급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장타툴이 돋보인 선수는 아니었다. 작년에도 1군에서 58경기 타율 0.081에 머물렀고, 홈런은 없었다. 그렇다면 이렇게 홈런수가 급증하게 된 원동력은 뭘까. 박재현은 "그걸 진짜 모르겠다. 모두가 의문"이라며 "하드히트를 만들려고 한다 보니, 그게 잘 맞고, 멀리 가면서 타구들이 빠지고 하는 것 같다"고 쑥스럽게 웃었다.
박재현은 요즘 야구가 즐겁다. "잘하는 날에는 야구가 재밌고, 거기에 팀까지 이기면 재미도, 기분도 배가 되는 것 같다. 팀이 이기는 경기를 많이 해서 분위기도 더 좋아지고 했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규시즌이 시작된지 이제 두 달도 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재현은 벌써 올해 KIA가 발견한 최고의 수확이 될 조짐이다. 타격, 주루에 한 방 능력까지 갖춘 리드오프 타자가 되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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