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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 현안, 현장에서 답 찾겠다”…최휘영 장관의 '프로축구 성장론'

작성일: 2026.05.12 06:30 정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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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곽혜미 기자
▲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소격동, 정형근 기자] “정부가 현장을 대신해서 ‘이렇게 가야 한다’고 방향을 정하기는 어렵다. 스포츠 분야만큼은 더더욱 그렇다. 대신 현장에서 정말 필요로 하는 이야기들을 듣고, 정부가 해야 할 역할을 찾겠다.”

문화체육관광부 최휘영 장관이 프로축구를 둘러싼 현안과 구조 개선 방향과 관련해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단순 흥행 확대를 넘어 심판 신뢰 회복, 경기장 환경 개선, 산업화 기반 구축까지 포함한 구조적 성장 필요성을 강조했다.

최 장관은 11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프로축구 성장위원회 공개회의 및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축구는 사람을 연결하고 지역을 살리고 국민들에게 자부심을 주는 특별한 힘을 갖고 있다”며 “국민 누구나 하나의 힘으로 응원하고 마음을 모을 수 있는 분야지만, 동시에 현안도 많이 산적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안이 무엇인지는 굳이 열거하지 않아도 수많은 국민들과 축구 팬들이 이미 다 알고 있는 내용”이라며 현재 한국 축구계가 안고 있는 구조적 문제를 우회적으로 언급했다.

프로축구 성장위원회는 지난 2월 출범했다. 대한축구협회와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산업 및 경기운영 전문가 등이 참여해 인적자원·기반조성·산업화 분과로 나뉘어 논의를 이어왔다.

최 장관은 성장위원회 출범 배경에 대해 “1월 업무보고를 받다가 프로야구는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는데 프로축구는 현안과 이슈가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축구협회와 현장 관계자들이 따로 목소리를 내는 구조가 아니라 다 같이 모여 어떤 문제가 있는지, 어떤 위험을 극복해야 하는지를 이야기해보자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공개회의를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오는 데 대해서도 직접 입장을 밝혔다.

최 장관은 “우리가 비밀리에 뭘 하는 것도 아니고, 국민과 축구 팬들은 우리가 어떤 이야기를 나누는지 알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며 “그동안 논의했던 것과 앞으로 어떤 이야기들을 나눌지를 공개된 자리에서 보여드리는 자리”라고 말했다.

문체부와 대한체육회, 전국 시도체육회장단이 지난 4월 생활체육대축전 현장에서 생활체육 정책과 지방체육 현안을 논의했다. ⓒ대한체육회
문체부와 대한체육회, 전국 시도체육회장단이 지난 4월 생활체육대축전 현장에서 생활체육 정책과 지방체육 현안을 논의했다. ⓒ대한체육회

눈에 띄는 부분은 최 장관이 최근 체육 현장 접점을 빠르게 넓혀가고 있다는 점이다. 최 장관은 지난달 경남 김해에서 열린 전국생활체육대축전 기간 대한체육회 및 전국 시도체육회장단과 간담회를 열고 지방체육 현안을 청취했다. 이어 이번에는 프로축구 성장위원회 공개회의를 직접 주재하며 프로스포츠 현안 논의에도 나섰다.

생활체육대축전 간담회에서는 생활체육 지도자 처우와 지방 체육시설 문제, 전국체전·생활체육대축전 운영 구조, 지방체육회 재정 안정화 필요성 등이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당시 최 장관은 “생활체육은 단순한 여가 이상의 의미가 있다”며 “지방 주도 성장을 위해서는 삶의 질이 중요하고 그 핵심이 체육과 문화”라고 강조했다.

이번 프로축구 성장위원회 역시 같은 흐름의 연장선에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생활체육과 엘리트체육, 프로스포츠를 별개 영역이 아닌 지역·산업·인프라와 연결된 구조로 보고 있다는 의미다.

최 장관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문화·예술·관광 분야는 이미 분과위원회와 전략회의를 통해 현장 의견을 계속 듣고 있었다”며 “스포츠도 이제 그런 방식으로 현장의 이야기를 듣고 정책 방향을 찾으려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회의에서 문체부와 성장위원회가 핵심 과제로 제시한 분야는 심판 판정 신뢰 회복과 경기장 환경 개선이다. 문체부는 심판 통합관리 시스템 구축, 반자동 오프사이드 판독 기술 도입, 심판 교육 및 평가 체계 개선 등을 검토하고 있다. 또한 경기장 잔디 품질 개선과 노후 시설 리노베이션, 팬 경험 확대 방안도 주요 논의 대상으로 올라 있다.

최 장관은 “팬들과 선수들이 더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경기를 즐길 수 있도록 경기장과 잔디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며 “심판 판정에 대한 신뢰를 높이고 유소년부터 프로까지 이어지는 체계적인 선수 육성 시스템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로축구를 산업 구조 측면에서 바라본 시각도 드러냈다.

최 장관은 “구단이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갖추고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기반도 만들어가야 한다”며 “한 경기, 한 골이 국민들에게 위로와 희망이 되고, 2002년 월드컵처럼 세대를 이어 하나의 기억으로 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문체부는 이번 성장위원회를 연말까지 한시 운영할 계획이다. 다만 논의 결과에 따라 별도 조직 신설이나 다른 종목으로의 확대 가능성도 열어뒀다.

최 장관은 “위원회가 올해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하는 조직이라 시작 자체가 그렇게 정교하지는 않았다”며 “업무보고를 받는 과정에서 현안이 너무 많아 ‘빨리 모여서 한번 이야기해보자’는 취지에서 출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도 정책적으로나 예산적으로 도와줘야 할 일들이 있다. 지방정부와 협의해야 할 부분도 있고, 협회나 연맹에만 맡겨둘 일은 아닌 것 같았다”며 “연말까지 최대한 과제를 끄집어내고 정책화·사업화·과제화하는 방향으로 가겠다”고 밝혔다.

또 “논의 과정에서 별도의 조직이 더 필요하다면 내년에 추가 조직이 만들어질 수도 있다”며 “반대로 역할이 정리돼 각자 잘할 수 있는 상황이 되면 자연스럽게 정리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프로축구 성장위원회는 단순 자문기구를 넘어, 문체부가 스포츠 정책을 현장 중심 구조로 전환하려는 첫 실험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생활체육과 프로스포츠, 지역 인프라와 산업 정책까지 연결하려는 움직임이 향후 체육 정책 전반으로 확대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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