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류에 소녀 구하고 사망' 30세 격투기 선수 비극…"진정한 영웅" 추모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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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키르기스스탄 국적 종합격투기(MMA) 선수 메뎃 지날리예프가 물에 빠진 10대 소녀들을 구조하다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향년 30세.
17일(한국시간) 키르기스스탄 현지 보도에 따르면, 지날리예프는 지난 12일 키르기스스탄 대표 관광지인 박투둘로노투 지역 이식쿨 호수에서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당시 호수에서 수영하던 10대 소녀 4명 가운데 한 명이 강한 물살에 휩쓸리며 위험한 상황에 처하자 이를 본 지날리예프는 친구와 함께 즉시 호수로 뛰어들어 구조 작업에 나섰다.
두 사람의 필사적인 도움으로 소녀들은 모두 무사히 육지로 돌아왔다. 그러나 정작 구조에 나섰던 지날리예프는 물속에서 모습을 감췄다.
현지 구조대는 다음 날 잠수 작업 끝에 그의 시신을 발견했고, 당국은 “구조 활동 도중 익사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날리예프는 러시아 무대에서 활동했던 웰터급 MMA 선수였다.
키 178cm의 그는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총 4차례 프로 경기를 치렀고 통산 전적은 2승 2패다.
2017년 9월 ‘배틀 포 더 벨트’ 대회에서 블라디미르 크라브척을 상대로 1라운드 2분 8초 암바 서브미션 승리를 거두며 프로 데뷔전을 장식했다.
이어 2018년 3월 열린 ‘배틀 온 볼가 3’에서는 샤밀 테미르카노프를 1라운드 1분 25초 만에 TKO로 제압하며 첫 KO승까지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커리어는 순탄치 않았다.
첫 TKO승 이후 한 달 만에 열린 ‘로드 투 M-1’ 대회에서는 아므카드칸 보코프에게 2라운드 3분 22초 서브미션 패배를 당했다.
마지막 경기는 2019년 8월 열린 GFC 16이었다. 당시 마카샤리프 카이누코프와 맞붙었던 그는 1라운드 종료 후 닥터 스톱으로 패배했다.
현지 격투기 팬들과 선수들은 SNS를 통해 “진정한 영웅이었다”, “파이터 이전에 훌륭한 인간이었다”며 애도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격투기계에서는 수난 사고로 인한 비보가 잇따르고 있다. 브라질에서는 전 MMA 파이터 게로니모 도스 산토스 가 강물에 휩쓸려 사망하는 사고도 발생했다.
브라질 매체 글로부에 따르면, 도스 산토스는 여자친구와 함께 아마존 지역 네그루강을 방문했다가 수영 도중 급류에 휩쓸렸다. 이후 실종된 그는 강 바닥 바위 아래에 끼어 있는 상태로 발견됐다.
브라질 상가브리에우 다 카쇼에이라 당국은 사고 직후 공식 성명을 통해 사망 소식을 발표했다.
당국은 “깊은 슬픔 속에서 유가족과 친구들에게 진심 어린 애도를 전한다”며 “신께서 이 큰 상실을 견딜 힘과 위로를 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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