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팬 성희롱 발언→고개 숙인 1715억 타자 "선 넘었던 것 같아, 내 발언에 실망 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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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승환 기자] 여성 팬이 먼저 시비를 걸었지만, 해당 팬을 향해 성희롱 발언을 한 시카고 컵스 피트 크로우-암스트롱(PCA)이 결국 고개를 숙였다.
미국 'ESPN'에 따르면 PCA는 1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 홈 맞대결에 앞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통해 전날(18일)의 행동과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상황은 이러했다. 지난 18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맞대결에서 컵스가 4-2로 앞선 5회 2사 1, 3루에서 미겔 바르가스가 친 타구가 우중간 방면으로 뻗어나갔다. 이때 중견수였던 PCA가 점프 캐치를 시도했는데, 공을 잡아내지 못했고, 1루 주자였던 무라카미 무네타카까지 홈을 밟으면서, 경기는 4-4로 동점이 됐다.
문제는 이후였다. 타구를 잡아내지 못한 PCA가 낙담하고 있었는데, 이때 한 여성 팬이 PCA에게 먼저 시비를 걸었다. PCA도 당하고 있지만은 않았는데, 이때 성희롱적인 발언을 해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됐다. 해당 여성 팬이 먼저 시비를 걸었던 만큼 PCA를 옹호하는 반응도 많았지만, 비판 여론도 결코 적지 않았다.
이에 PCA가 19일 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남에서 전날의 행동에 대해 후회하고 있음을 밝혔다. 미국 'ESPN'에 따르면 PCA는 "무엇보다도 내가 사용한 표현들과, 그것이 내 주변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후회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PCA는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내 삶 속 여성들이 내가 평소에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그 표현이 정말 실망스럽고, 어린 아이들까지 SNS에서 그 장면을 봤다는 점도 마음에 걸린다"고 말했다.
그리고 "카메라가 내 얼굴을 비추고 있다는 걸 모른 건 아니다. 이 일이 크게 퍼졌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나는 경기장에서 감정 표현이 강한 선수다. 그런데 그런 순간에 조금 선을 넘었던 것 같다. 내 발언에 실망하고 있다. 그런 말을 했다면 비판을 받을 것이라는 점을 예상했어야 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 상황에 크레이그 카운셀 감독은 "피트는 표현 선택에서 실수를 했다. 본인도 그 점을 잘 알고 있다. 이 직업의 현실이기도 하다. 팬과 상호작용은 언제든 발생한다. 상대가 그렇지 않더라도 가능한 긍정적으로 대응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조금 더 상대를 존중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상대와 같은 수준으로 맞서기 보다 친절함으로 대응하는 게 중요하다. 그렇다고 내가 경기장에서 느끼는 경쟁심까지 사라지게 하고 싶지는 않다. 앞으로는 그 에너지를 다른 방식으로 표출하는 것이 과제"라며 PCA를 감싸면서도, 행동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역설했다.
PCA가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됐지만, 일단 현시점에서 징계는 없을 예정이다. 'ESPN'은 "상황을 잘 아는 관계자에 따르면 MLB 사무국은 이번 사건에 대한 조사나 징계는 검토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2020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9순위로 뉴욕 메츠의 지명을 받은 PCA는 2023년 컵스에서 처음 빅리그 무대를 밟았고, 올해 3월 미국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으로 출전한 뒤 컵스와 6년 1억 1500만 달러(약 1715억원)의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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