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정치는 막혀도 스포츠는 만난다” 나고야 AG 이상현 단장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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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수원, 배정호 기자] “정치와 외교는 얼어붙어 있어도 스포츠는 결국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공간입니다”
최근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대한민국 선수단장으로 선임된 이상현 회장이 20일 열린 AFC 여자축구 준결승 현장(수원FC위민-내고향축구단)을 찾았다.
굵은 빗줄기가 쏟아지는 날씨였지만 이상현 회장은 경기장을 방문했다. 그는 양 팀 선수들의 투지 넘치는 플레이 하나하나에 박수를 보냈다.
북한 클럽팀이 한국 땅에서 경기를 치르는 장면 자체가 오랜만인 만큼 현장에는 묘한 긴장감과 함께 스포츠가 가진 상징성이 함께 흘렀다.
이 단장은 “지금 남북 관계는 굉장히 꽉 막혀 있는 상황이다. 그래도 스포츠를 통해 이렇게 만나지 않나. 이런 기회가 앞으로 자주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의 시선은 이미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향하고 있었다.
대한체육회는 지난 1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에서 제15차 이사회를 열고 이상현 회장을 다가올 아시안게임 대한민국 선수단장으로 공식 선임했다.
현재 대한사이클연맹을 이끌고 있는 그는 세계사이클연맹(UCI) 솔리다리티 위원과 아시아사이클연맹(ACC) 협력집행위원으로 활동하며 국제 스포츠 외교 무대에서도 꾸준히 역할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파리 올림픽에서 선수단 부단장을 맡으며 국제 종합대회 운영 경험도 쌓았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국제 스포츠 외교 활동은 물론 종목별 경기 현장 점검, 선수 보호와 경기력 지원 등 선수단 운영 전반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이상현 단장은 국제대회에서 단순한 성적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메달 경쟁 속에서도 스포츠는 남과 북을 연결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통로라고 강조한다.
이 단장은 “북한 선수단이 약 250명 정도 참가할 것으로 들었다. 결국 남과 북이 또 대결하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일본에서 열리는 대회다 보니 여러 특수한 상황도 있겠지만, 어찌 됐든 남과 북이 마주칠 기회는 생길 것”이라며 “선수촌에서도 같은 공간에 있으니 자연스럽게 만나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이미 이상현 단장은 국제종합대회 현장에서 남북 선수단의 미묘한 분위기를 직접 경험한 바 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부단장과 파리 올림픽 부단장을 맡았던 그는 “당시에도 서로 마주쳤다. 그때는 눈인사라도 했다”고 떠올렸다.
'북한 스포츠’에 대한 관심은 단순한 호기심 수준이 아니다. 시작은 2003년이다.
당시 한양대학교 경영대학 학생회장이었던 이상현 단장은 학생대표 자격으로 방북했다. 평양 정주영체육관 개관식에서 통일농구 경기를 지켜봤고, 북한 농구 전설 리명훈이 뛰는 모습도 직접 봤다.
이후 아리스포츠컵 유소년 국제축구대회를 통해 다시 평양을 방문했다.
그 과정에서 북한의 스포츠용품 공장과 체육 시설 등을 둘러본 그는 스포츠를 통한 남북 교류 가능성에 큰 관심을 갖게 됐다.
관심은 결국 학문까지 이어졌다. 그는 한국체육대학교 박사과정에서 ‘북한 스포츠우표’를 연구 주제로 삼았다.
이 회장은 “우리 사회에서 통일 문제는 결코 떼어낼 수 없는 주제라고 생각했다. 내가 잘 알고 있는 우표와 북한 스포츠를 연결해 연구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논문도 '스포츠우표를 통해 본 북한 스포츠'로 정했다. 논문 서두에 북한 우표와 스포츠의 관련성에 대해 아래와 같이 표현했다.
"북한 스포츠 우표는 북한의 시각에서 스포츠를 바라볼 수 있는 공식 기록물이다. 우표라는 소재 안에는 북한이 어떤 스포츠를 중요하게 생각했고, 어떤 시대적 메시지를 담으려 했는지가 모두 들어 있다"
"결국 체육의 역사가 오롯이 담겨 있는 셈이다.남과 북의 체육 교류는 언젠가 다시 준비해야 한다. 지금은 단절돼 있더라도 북측 체육에 대한 이해도가 있어야 서로 접점을 찾을 수 있다. 전혀 모르면 엉뚱한 이야기만 하게 된다”
이상현 회장은 스포츠가 단순한 승패를 넘어 화해와 협력의 통로가 될 수 있다고 굳게 믿고 있다.
"아시안게임 단장으로 선임되서 너무 영광스럽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도 남과 북이 만나게 될 텐데 스포츠가 앞으로 화해와 협력, 더 나아가 통일에 기여했으면 좋겠다. 잘 준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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