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욕설 내뱉고 화냈다? 6이닝 노히트+직접 홈런까지 쳤는데 왜…감독은 "이래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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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최원영 기자] 최고의 선수임에도 자신에게 냉정하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32)는 2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유니클로필드 앳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경기에 1번 타자 겸 선발투수로 출전했다.
마운드에선 6이닝 무피안타 4볼넷 1사구 7탈삼진 1실점, 투구 수 99개(스트라이크 56개)로 호투했다.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작성했음에도 시즌 평균자책점은 0.73에서 0.82로 조금 올랐다.
타석에선 1회말 선두타자 홈런을 터트리는 등 4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1삼진 1득점을 선보였다. 시즌 타율은 0.270에서 0.269로 소폭 떨어졌다.
오타니는 1회초 2사 후 TJ 럼필드에게 볼넷을 내줬다. 헌터 굿맨의 중견수 뜬공으로 3아웃을 채웠다.
이어 1회말 콜로라도 일본인 선발투수 스가노 도모유키와 맞붙었다. 오타니는 1볼1스트라이크에서 스가노의 3구째, 약 151km/h 포심 패스트볼을 강타해 중월 솔로포를 터트렸다. 1-0 선취점을 올렸다. 오타니는 지난해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4차전과 지난 21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서도 선발투수로 출전해 1회 선두타자 홈런을 때려낸 바 있다.
오타니는 2-0으로 앞선 2회초 2사 후 에제키엘 토바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대신 스털린 톰슨을 2루 땅볼로 제압했다. 3회초는 삼자범퇴였다. 3회말 선두타자였던 오타니는 루킹 삼진으로 돌아섰다.
4회초 오타니는 럼필드의 볼넷, 굿맨의 몸에 맞는 볼로 무사 1, 2루에 처했다. 트로이 존스톤의 2루 땅볼로 1사 1, 3루. 윌리 카스트로의 2루 땅볼에 럼필드가 득점해 2-1이 됐다. 토바는 헛스윙 삼진으로 요리했다.
5회초엔 톰슨을 볼넷으로 출루시킨 뒤 후속 세 타자를 범타로 처리했다. 5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서 타석에 들어선 오타니는 1루 땅볼로 아웃됐다. 3-1로 우세하던 6회초 삼자범퇴로 투구를 마무리했다. 4-1 승리로 결국 선발승을 챙겼다. 시즌 5승째다.
투타 양면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분노를 표출한 순간도 있었다. 오타니는 2회초 토바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이 과정에서 3볼이 되자 영어 'F'로 시작하는 욕설을 내뱉었다. 이 소리가 중계방송을 타고 고스란히 들려왔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6이닝 노히트, 선두타자 홈런에도 불구하고 오타니가 화났다고? 엄청난 승부욕이다"는 제목의 기사를 게시했다.
MLB.com은 "오타니가 마운드에서 무슨 말을 했는지 알아내기 위해 특별히 입 모양을 읽어낼 필요는 없었다. 오타니의 좌절감이 극에 달했을 때, 그가 내뱉은 거침없는 욕설은 필드 마이크를 통해 또렷하게 전달됐다"며 "투타 겸업 슈퍼스타인 오타니가 자신에게 얼마나 높은 기준을 적용하는지 보여줬다"고 전했다.
경기 후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오타니가 한 욕설에 관해 묻자 "알고 있다. 하지만 오타니를 지켜줄 것이다"고 답하며 웃었다.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가 마운드에서 그런 강렬한 투지를 갖고 싸우는 게 정말 좋다. 주자를 득점권에 내보내면 집중력이 높아지고 제구력이 살아나는 것 같다"며 "오타니는 정말 엄청난 승부욕을 갖춘 선수다"고 감쌌다.
오타니는 "제구가 잘 안 돼 좌절감을 느꼈다. 투수로서 볼넷을 내주는 건 정말 싫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볼넷 때문에 긴 이닝을 소화하지 못하는 것보다는 안타를 맞더라도 효율적인 피칭을 하는 게 더 낫다. 굳이 긍정적인 점을 꼽자면 상대에게 장타를 거의 허용하지 않았다는 것이다"며 "그냥 감각이 없었다. 타격이나 수비에선 무엇인가 잘못되면 알 수 있는데 이번엔 (제구 난조의 원인을) 도저히 찾을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MLB.com은 "선발투수 오타니의 볼넷 4개는 2023년 7월 5일 샌디에이고전 이후 최다 수치다. 본인의 제구에 불만을 드러내는 모습을 보였지만 콜로라도 타자들은 볼넷을 더 활용하지 못했다"며 "오타니는 올해 9번의 선발 등판 중 7경기에서 1실점 이하로 잘 막아냈고 최대 2실점까지만 허용했다. 마운드에서 압도적인 모습에도 스스로 투구 감각은 최고가 아니라고 여러 차례 언급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매체는 "오타니는 뛰어난 구위뿐 아니라 매 경기 정신력을 보여준다. 그래서 어려운 상황에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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