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골골골골골' 손흥민+조규성+황희찬 폭발…한국, 트리니다드토바고에 5-0 승리 → 월드컵 리허설 만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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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잠잠하던 골문이 마침내 열렸다. 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오랜 침묵을 깨는 멀티골을 터뜨리며 홍명보호의 북중미 월드컵 준비에 청신호를 밝혔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31일(한국시간) 미국 유타주 프로보의 브리검영대(BYU) 사우스필드에서 열린 FIFA 랭킹 102위 트리니다드토바고와의 평가전에서 손흥민과 조규성의 멀티골에 황희찬의 페널티킥 골까지 묶어 5-0 완승을 거뒀다.
고지대 적응과 전술 점검이라는 두 과제를 안고 나선 대표팀은 경기 내내 주도권을 놓치지 않았다. 본선 조별리그가 열리는 멕시코 과달라하라(해발 1571m)와 비슷한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솔트레이크시티 인근 고지대에서 보름 넘게 훈련한 성과도 곳곳에서 드러났다.
홍명보 감독은 이날 스리백 시스템과 함께 손흥민을 최전방 원톱으로 배치했다. 손흥민은 자신의 상징인 7번 대신 13번 유니폼을 입고 출전해 눈길을 끌었다. 배준호, 이동경과 호흡을 맞춘 그는 경기 내내 상대 수비를 흔들며 공격의 중심 역할을 수행했다.
중원은 백승호와 김진규가 책임졌고, 측면에는 카스트로프와 김문환이 배치돼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했다. 수비진은 이한범, 조유민, 이기혁이 스리백을 구성했다. 특히 강원FC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이기혁은 깜짝 선발 카드로 기대를 모았다.
초반에는 고지대 특유의 환경 탓에 패스와 크로스의 길이가 다소 길어지는 모습도 있었다. 하지만 대표팀은 빠르게 적응하며 측면 공략으로 상대를 몰아붙였다. 전반 7분 크로스가 상대 수비를 맞고 굴절돼 골대를 강타했고, 전반 31분에는 백승호의 헤더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이어 전반 32분 역습 상황에서 뒷공간이 열리며 위기를 맞았지만 이한범이 몸을 던진 태클로 실점을 막아냈다.
위기를 넘긴 뒤에는 손흥민의 시간이 펼쳐졌다. 전반 40분 김문환의 낮고 빠른 크로스를 문전에서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어 전반 추가시간 배준호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직접 성공시키며 순식간에 멀티골을 완성했다. 길었던 득점 침묵을 끊어낸 의미 있는 한 방이었다.
이날 두 골로 손흥민은 A매치 통산 55호, 56호 골을 기록하며 역대 최다 득점자인 차범근(58골)과의 격차를 단 2골로 좁혔다. 후반에도 해트트릭에 도전했지만 한 차례 슈팅은 골키퍼 선방에 막혔고, 또 한 번은 골대를 강타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다만 경기 내용과 별개로 부상 변수는 우려를 남겼다. 후반 5분 조유민이 하프라인 부근에서 갑작스럽게 허벅지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상대와 접촉이 없는 상황에서 발생한 부상이어서 걱정을 키웠다. 배준호 역시 상대의 거친 태클에 쓰러지며 아찔한 장면을 연출했다. 월드컵 개막이 열흘 남짓 남은 상황에서 대표팀으로서는 가장 피하고 싶은 악재였다.
홍명보 감독은 후반 15분 대대적인 교체 카드를 꺼냈다. 황희찬과 조규성, 이재성, 김민재 등을 차례로 투입하며 실전 점검에 나섰다. 교체 효과는 즉각 나타났다. 손흥민 대신 투입된 조규성이 후반 중반 이동경의 정교한 왼발 아웃프런트 크로스를 머리로 마무리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이 포문을 열고 조규성이 격차를 벌린 홍명보호의 다득점 러시는 끝이 아니었다. 후반 23분 이재성이 상대 골키퍼를 압박해 파울을 얻어냈고, 황희찬이 페널티킥 키커로 성공해 4-0을 만들었다. 5분 뒤 상대 수비 실수를 틈타 설영우의 패스를 조규성이 다시 골망을 흔들어 5번째 골까지 뽑아냈다.
확실하게 쐐기를 박은 홍명보호는 5-0 완승으로 북중미 월드컵을 향한 리허설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제 6월 4일 엘살바도르를 상대로 마지막 모의고사를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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