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11년 만의 월드컵金, 첫 AG 향하는 홍수현 "할머니에게 기쁨을" 

작성일: 2026.06.08 10:43 배정호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스포티비뉴스=청주, 배정호 기자] "할머니 생각이 가장 먼저 났고 부모님 생각도 많이 났어요. 그리고 진짜 제가 이걸 해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국 남자 권총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른 홍수현(강원도청)은 세계 정상에 오른 순간 가장 먼저 가족을 떠올렸다.

홍수현은 지난 5월 독일 뮌헨에서 열린 2026 국제사격연맹(ISSF) 월드컵 남자 10m 공기권총 개인전에서 241.4점을 기록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선수가 이 종목에서 뮌헨 월드컵 금메달을 차지한 것은 2015년 이후 11년 만이다. 뮌헨에서의 금메달이 특별했던 이유는 단순히 성적 때문만은 아니다.

홍수현은 "처음 경험하는 월드컵 금메달이라 몸 상태나 심리적인 부분도 오히려 즐기려고 했던 것 같다"며 "지도자분들, 주변에서 응원해 주신 분들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해서 그 기쁨을 함께 나누고 싶었다"고 대회를 회상했다. 

사격을 시작한 계기도 남다르지 않다.

"어렸을 때부터 집에서 이불을 쌓아놓고 총 놀이하는 걸 좋아했다. 항상 아버지께 장난감 총을 사달라고 했었다"

"그러다 초등학교 6학년 때쯤 아버지가 사격부가 있는 학교를 알려주시면서 한번 가보라고 하셨다. 아버지 손을 잡고 처음 사격장을 갔던 기억이 아직도 남아 있다"

사선에 들어서는 순간의 생각을 묻자 의외의 답이 돌아왔다.

"사선에 들어가기 전에는 조준선을 잘 보고 내가 해왔던 것을 그대로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막상 사선에 들어서면 거의 아무 생각을 안 하는 것 같다"

잡생각이 많아지면 집중력이 흐트러질 수 있기 때문에 한 발 한 발 차분하게 만들어 나간다는 생각으로 쏘고 있다"

이제 홍수현의 시선은 생애 첫 아시안게임이다.

그는 "아시안게임은 제 첫 메이저 종합대회이다. 항상 해왔던 것처럼 즐기는 자세로 임하려고 한다. 준비한 만큼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첫 출전인 만큼 무조건 즐기고 싶다. 메달을 따면 물론 좋겠지만 선배들과 함께 국가대표로 호흡을 맞춘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라며 "목표는 당연히 금메달이지만 무엇보다 준비한 것을 후회 없이 보여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만약 금메달을 목에 건다면 어떤 기분일 것 같냐는 질문에는 잠시 웃으며 답했다.

그는 "그동안 열심히 준비했던 것들이 보람찰 것 같다.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사격을 지금보다 더 좋아하게 될 것 같다"고 살며시 웃었다. 

최근 한국 사격은 양지인, 오예진, 김예지 등 여자 선수들이 국제무대에서 연이어 성과를 내며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반면 남자 권총은 진종오 이후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홍수현은 이에 대해 "진종오 선배님 이후 잠시 주춤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여자 선수들이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금메달을 따면서 한국 사격 전체가 다시 세계적인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어 "주인공은 제가 아니었지만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여자선수들의 맹활약이 한국 사격이 다시 올라와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 같다"고 전했다.

세계 정상에 오른 직후였지만 홍범도 장군배에서는 기대만큼의 결과를 얻지 못했다. 홍수현은 남자 10m 공기권총에서 8위에 머물렀다.

그는 "많이 아쉽지만 훌훌 털어버려야 또 다음 대회가 있다. 6월 1일 한국에 들어왔는데 일주일도 채 안 되는 시간 안에 시차 적응을 하면서 대회를 준비하느라 부족했다" 고 말했다.

이어 "그래도 뮌헨 월드컵 금메달을 통해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자신감을 많이 얻은 것이 가장 큰 수확이다. 앞으로 기본기와 세세한 부분을 더 신경 쓰면서 준비해 나갈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한 발 한 발 차분하게"

세계 정상에 오른 홍수현은 오늘도 묵묵히 다음 표적을 향해 방아쇠를 당기고 있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