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17경기 연속안타 韓 신기록, 그런데 더 큰 쾌거 있었다! 94년 만에 HOF 전설들과 나란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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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승환 기자] 17경기 연속 안타도 대단하지만,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더 대단한 기록을 만들어냈다. 1932년 빌 테리 이후 무려 94년 만에 만들어낸 역사였다.
이정후는 1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와 홈 맞대결에 우익수, 5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이정후는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타격감이 뜨거운 선수다. 이정후는 지난달 15일 LA 다저스와 맞대결을 시작으로 연일 안타를 생산해내고 있다. 허리 부상으로 열흘 정도의 공백기를 갖긴 했었는데, 당시 휴식은 이정후에게는 기폭제가 됐다. 부상에서 복귀한 후 타격감이 더욱 좋아졌다.
이정후는 복귀전에서 콜로라도 로키스를 상대로 4안타 경기를 펼쳤고, 지난 1일 콜로라도와 3연전의 마지막 경기에선 5안타를 폭발시켰다. 한국인 메이저리거가 한 경기에서 5안타를 기록한 것은 이정후가 처음이었고, 이는 이정후의 커리어에서도 없었던 일이었다.
게다가 이정후는 전날(9일)에는 또 4개의 안타를 몰아치며 16경기 연속 안타를 완성했는데, 메이저리그 역사에서 우익수가 한 시즌에 4안타 이상 경기를 5번 기록한 것은 이정후를 포함해 4명 밖에 없었다. 이는 메이저리그 역대 공동 3위에 해당되는 기록으로 연결됐다. 그리고 이정후가 이날 워싱턴을 상대로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또 역사들을 만들어냈다.
이날 이정후는 첫 번째 타석에서는 2루수 땅볼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코스가 절묘했지만, 워싱턴의 2루수 나심 누녜즈의 넓은 수비 범위가 이정후의 안타성 타구를 막아섰다. 하지만 이 아쉬움을 두 번째 타석에서 곧바로 만회했다.
이정후는 0-2로 뒤진 3회말 2사 1루에서 워싱턴 선발 앤드류 알바레즈를 상대로 5구째 직구를 잡아당겨 우익수 방면에 안타를 뽑아냈다. 이 안타로 이정후는 17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하게 되면서, 2013년 추신수(당시 신시내티 레즈)-2023년 김하성(당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을 뛰어 넘고, 한국인 메이저리거 최장 경기 연속 안타 신기록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이정후는 이날 단 한 개의 안타에 만족하지 않았다.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가 0-3으로 근소하게 뒤진 5회말 1사 1, 3루에서 이정후는 워싱턴의 바뀐 투수 브래드 로드가 던진 몸쪽 낮은 코스의 직구에 신들린 듯한 배트 컨트롤을 선보였고, 이 타구가 우익 선상으로 빠지는 2타점 2루타로 연결되면서, 멀티히트까지 완성했다.
다만 이후 추가 안타를 생산하지 못하면서 이정후는 5타수 2안타 2타점에 만족하게 됐지만, 시즌 타율을 0.333에서 0.335로 끌어올리면서, 전날까지 공동 2위에 랭크돼 있던 브랜든 마쉬(필라델피아 필리스)를 끌어내리고, 1위 오토 로페즈(마이애미 말린스)를 맹추격하게 됐다.
이날 이정후의 수확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샌프란시스코 구단 역사상 12경기를 기준으로 29개 이상의 안타를 기록한 선수로는 명예의전당(Hall of Fame)에 헌액돼 있는 에드 라우시(1929년)과 빌 테리(1930년, 1932년) 밖에 없었는데, 여기 이정후가 무려 94년 만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라우시는 메이저리그 통산 18시즌 동안 2376안타 68홈런 타율 0.323 OPS 0.815을 기록한 레전드로 1962년 명예의전당에 입성했고, 테리는 14시즌 동안 2193안타 154홈런 타율 0.341 OPS 0.899를 마크한 뒤 1954년 77.4%의 득표율을 바탕으로 명예의전당에 입성했다. 이정후가 이들과 나란히 서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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