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동성애자라니"→"술과 약물에 의존, 노숙 생활까지" 럭비 스타의 충격 고백...극심한 정신적 압박에 시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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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장하준 기자] 호주 럭비리그(NRL) 출신 케인 에반스가 자신의 성 정체성을 공개하며 오랜 시간 이어진 중독과 정신적 고통에 대해 털어놨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10일(한국시간) "케인 에반스는 최근 현지 방송 프로그램과 인터뷰에서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밝히는 동시에 알코올 및 약물 중독, 노숙 생활, 그리고 자살 충동까지 겪었던 과거를 고백했다. 에반스는 어린 시절부터 자신의 성 정체성을 인지하고 있었지만 이를 받아들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라고 전했다.
그는 "어릴 때부터 내가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이를 인정하지 못했다"며 "진짜 나 자신을 외면하기 위해 끊임없이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려 했다"고 말했다.
이어 "15세 무렵부터 내 안에서 전쟁 같은 시간을 보내왔다. 더는 감당할 수 없는 상태였다"고 덧붙였다.
에반스는 선수 생활 동안 극심한 정신적 압박에 시달렸다고 밝혔다. 그는 "인생의 목표는 세 가지였다. NRL 선수가 되는 것, 부모님께 집을 마련해 드리는 것, 그리고 그 이후에는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것이었다"고 충격적인 심정을 털어놨다.
또한 "공원에서 잠을 자고 약물에 의존했다. 결국 모든 것을 끝내고 싶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성 정체성을 둘러싼 협박도 여러 차례 경험했다고 밝혔다.
에반스는 "그 일은 나에게 수치심과 두려움, 죄책감을 안겨줬다"면서도 "하지만 이제 공개적으로 이야기하면서 그 사람들은 더 이상 나를 통제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선수 생활 후반부에도 어려움은 계속됐다. 에반스는 뉴질랜드 워리어스 에서 방출된 뒤 영국 슈퍼리그의 헐 FC 로 이적했지만 중독 문제는 개선되지 않았다.
결국 계약이 조기 종료됐고, 호주로 돌아온 뒤 친구와 카페 사업에 도전했지만 실패했다. 이 과정에서 약 5만 달러의 빚을 떠안았고, 노숙 생활까지 경험하게 됐다.
에반스는 "점점 더 술과 약물에 의존하게 됐다"며 "돌이켜보면 내면의 더 깊은 문제들을 숨기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전환점은 호주 럭비선수협회(RLPA)의 도움에서 시작됐다.과거 선수 지원 담당자인 조 갈루바오 가 직접 연락해 상담을 제안했고, 이 대화가 에반스의 삶을 바꿨다.
에반스는 "그가 '당신도 좋은 삶을 살 자격이 있고 치유받을 자격이 있다'고 말해줬다"며 "그 말을 듣고 처음으로 도움을 받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이후 재활 치료를 시작한 그는 점차 삶을 회복하기 시작했다. 과거 지도자였던 트렌트 로빈슨 역시 지원에 나섰고, 정신건강 프로그램 비용을 지원하며 힘을 보탰다.
현재 에반스는 약 130일 동안 금주를 유지하고 있다. 그는 "평생 짊어지고 살았던 짐을 내려놓은 기분"이라며 "이제는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들에게 희망이 되고 싶다. 나처럼 숨기며 살 필요는 없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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