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ML 개인 신기록 중단, 개의치 않는다 "이게 야구인 것 같아" 멀티히트+호수비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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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승환 기자] "이게 야구인 것 같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는 1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 홈 맞대결에 우익수, 7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이정후는 지난달 15일 LA 다저스와 맞대결을 시작으로 10일 워싱턴 내셔널스와 맞대결까지 18경기 연속 안타를 터뜨렸다. 이 과정에서 이정후는 2013년 추신수-2023년 김하성을 모두 제치고 한국인 메이저리거 최장 연속 안타 신기록을 만들어냈고, 샌프란시스코 구단 최초의 역사를 작성, 메이저리그 명예의전당(HOF) 레전드들을 줄줄이 소환하는 등 펄펄 날았다.
그런데 컵스와 시리즈가 시작된 13일 이정후가 3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면서, 연속 안타 행진에 제동이 걸리더니, 전날(14일)에도 이정후는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잘 맞은 타구들이 줄줄이 야수 정면으로 향하는 등 불운하기도 했다. 그나마 위안거리가 있었다면 메이저리그 타격 2위 자리를 지켜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3경기 연속 침묵은 없었다.
이정후는 이날 첫 타석부터 존재감을 드러냈다. 3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이정후는 컵스 선발 콜린 레아를 상대로 1B-2S의 불리한 카운트에서 4구째 94.8마일(약 152.6km)의 직구가 스트라이크존 한 가운데로 몰리는 것을 용납하지 않았고, 좌익수 방면에 안타를 터뜨렸다. 3경기 만에 안타.
활약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이정후는 5회말에도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섰고, 이번에도 레아를 상대로 1B-1S에서 3구째 몸쪽 직구에 배트를 내밀었고, 3루수 방면에 내야 안타를 만들어내며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그리고 이정후는 후속타자 다니엘 수삭의 희생번트 때 2루 베이스에 안착했고, 드류 길버트의 적시타에 홈을 파고들면서 팀에 선취점을 안겼다.
이후 안타를 생산하지 못했지만, 이정후는 이날 2안타를 기록하면서, 0.328까지 떨어졌던 타율을 0.331로 끌어올렸다. 메이저리그 타격 1위에 올라 있는 오토 로페즈(마이애미 말린스)가 8경기 연속 안타를 터뜨리면서 격차를 크게 좁혀내진 못했으나, 타격 2위 자리를 굳건하게 지켜냈다.
경기 후 'KNBR' 등 현지 언론들과 인터뷰에서 이정후는 '부상자 명단에서 복귀한 이후 자신감이 있어 보인다'는 말에 "작년 시즌을 뛴 것이 좋은 경험이 됐다. 하지만 아직 시즌이 많이 남았다. 다만 내 성격 자체도 업다운이 큰 편은 아니기 때문에 그냥 이대로 부상 없이 한 시즌을 잘 치르고 싶다"고 말했다.
18경기 연속 안타가 중단된 이후는 어땠을까. 이정후는 "어제(14일) 아웃됐던 타석에서 잘 맞은 타구들이 나왔다. 그런데 오늘은 빗맞은 타구가 안타로 연결됐다. 이게 야구인 것 같다"고 웃었다.
이날 이정후는 공격에서는 물론 수비에서도 빛났다. 샌프란시스코가 4-1로 앞선 8회초 2사 2루에서 컵스의 마이클 부시가 친 타구를 쫓아간 뒤 펜스에 부딪히면서 잡아내는 훌륭한 수비를 펼쳤다. 기대타율은 0.210에 불과했지만, 결코 잡아내기 쉽지 않았던 타구였다. 게다가 펜스와 충돌해 어깨 수술을 받았던 이정후 입장에선 악몽이 떠오를 수도 있었다.
이정후가 이 타구를 잡아내자 선발 로건 웹은 두 팔을 들어올리며 이정후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달했다. 그리고 이정후가 더그아웃으로 돌아올 때까지 파울라인에 서서 이정후를 기다렸다.
이에 미국 현지 중계진은 "이정후가 벽에 그대로 부딪혔다. 하지만 여전히 공은 글러브 안에 있다"며 "오늘 이정후의 최고의 수비, 아니 이번 주 최고의 수비를 선보였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리고 웹은 "감독님이 나를 1이닝 더 믿은 것이 끔찍한 결정이 될 뻔했는데 이정후가 그 공을 잡아줬다.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어 정말 행복했다"고 활짝 웃었다.
이정후는 "로건이 그 타자까지 상대할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투구수가 더 많아지면 안 됐다. 어떻게 해서든 타구를 잡고 이닝을 끝내고 싶었던 마음이 컸다. 어깨 부상을 당하고 펜스 쪽으로 가면 몸이 경직되는 느낌이 있었는데, 오늘은 그런 거 신경 쓰지 않고 공만 쫓아갔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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