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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제외→라인업 변경→170km 홈런→4출루, 사직 무라카미 "롯데 20홈런? 제가 해보겠습니다"

작성일: 2026.06.21 19:43 박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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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현 ⓒ롯데 자이언츠
▲ 김동현 ⓒ롯데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고척, 박승환 기자] "제가 한 번 해보겠습니다"

롯데 자이언츠 김동현은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팀 간 시즌 9차전 원정 맞대결에 8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2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1득점 2볼넷으로 활약했다.

김동현은 지난 5월 하순 1군의 부름을 받았을 당시 연일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김태형 감독으로부터 눈도장을 찍었다. 하지만 김동현에게는 가장 큰 단점이 있었다. 바로 수비였다. 김동현은 지난달 28일 LG 트윈스전에서는 오스틴 딘이 친 너무나 평범한 뜬공에 실책을 범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타격 페이스가 떨어졌고, 김동현은 머지 않아 1군에서 말소됐다.

하지만 기회가 빠르게 찾아왔다. 김동현은 지난 19일 고척 키움전에 앞서 다시 1군의 부름을 받았다. 다만 이틀 연속 그라운드를 밟진 못했다. 그리고 이날도 김동현은 처음에 선발 라인업에서 빠져있었다. 그런데 경기 전 배팅 훈련에서 예사롭지 않은 타구들을 생산하면서 김태형 감독의 눈을 사로잡았고, 사령탑은 타격 코치와 상의 끝에 손호영을 대신해 김동현에게 기회를 주기로 했다.

이 선택은 제대로 적중했다. 김동현은 롯데가 1-0으로 앞선 2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키움 선발 배동현을 상대로 볼넷을 얻어내며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그러더니 2-0으로 앞선 4회초 1사 2, 3루 찬스에서 배동현이 던진 145km 몸쪽 높은 패스트볼을 힘껏 잡아당겼고, 무려 169.5km의 속도로 뻗은 타구는 그대로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홈런으로 연결됐다. 시즌 2호 홈런.

▲ 김동현 ⓒ롯데 자이언츠
▲ 김동현 ⓒ롯데 자이언츠
▲ 김동현 ⓒ롯데 자이언츠
▲ 김동현 ⓒ롯데 자이언츠

활약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김동현은 7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세 번째 타석에서도 볼넷을 수확하며 3출루 경기를 만들어냈고, 9회초 1사 2루에서 키움 원종현을 상대로 안타를 쳐내며 팀에 1, 3루 기회를 안겼고, 이를 바탕으로 롯데는 쐐기점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6-3으로 경기를 매듭지으며 시즌 첫 5연승을 질주했다.

선발에서 빠졌다가 다시 투입되고, 포지션도 좌익수로 들어갔다가 결국 지명타자로 출전하게 되는 과정을 돌아보면 어땠을까. 김동현은 "원래 경기를 안 뛰는 거였다가 좌익수로 출전하게 됐고, 다시 바뀌면서 지명타자로 들어가게 됐다. 고척은 처음인데 공이 잘 안 보이더라. 부담이 없지 않아 있었는데, 그래도 다행히 지명타자로 출전하게 됐다. 지명타자는 방망이에 집중을 하라는 뜻이기에 편하게 타석에 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동현은 홈런 상황에 대해선 "투 스트라이크에서 선구안에는 조금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낮은 변화구에만 속지 말자'는 생각으로 존을 높여놨는데, 조금 높은 직구가 와서 운 좋게 걸렸던 것 같다. 데뷔 첫 홈런도 그렇고, 오늘도 그렇고 너무 잘 맞아서 맞자마자 '갔다'고 생각했다"며 "요즘 감이 괜찮은 것 같다"고 웃었다.

잠깐 2군으로 내려갔던 당시 코칭스태프의 조언을 받으며 다시 콜업을 노려왔던 노력의 결과였다. 그는 "2군에 내려갔을 때 자신감이 떨어져 있었다. 그런데 김용희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자신감도 많이 심어주셨다. 그리고 '수비도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마. 편하게 하고, 경험이 쌓이면 좋아질 거야'라고 해주셨던 것이 도움이 됐다"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 무라카미 무네타카
▲ 무라카미 무네타카
▲ 김동현
▲ 김동현

수비는 분명 보완이 필요하지만, 타석에서 파워만큼은 롯데 선수단 내에서도 손에 꼽을 정도다. 때문에 김동현은 '사직 무라카미'로 불린다. 게다가 무라카미의 영상을 많이 챙겨보기도 한다고. 김동현은 '사직 무라카미'라는 말에 "너무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다. 정경배 코치님께서 참고를 하라고 하셔서 매일 유튜브로 홈런 치는 영상 등을 찾아본다. 타이밍 잡는 방법, 힘을 쓰는 포인트까지 끌고 오는 스윙 궤도 등을 참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라카미와 비교했을 때 힘은 뒤처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한 김동현은 풀타임 기회만 주어진다면 20홈런을 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 그는 "풀타임만 뛴다면 20홈런은 칠 수 있다는 생각이다. 감이 좋을 때 경기를 나가면 홈런도 많이 나올 것 같다"며 '작년에 롯데 타자들 중에 20홈런이 없다'는 말에 "제가 한 번 해보겠습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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