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일간 자리 비운 삼성 투수, 'KBO 최초' 대기록 다시 도전…"이제 8개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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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최원영 기자] 도전은 계속된다.
삼성 라이온즈 우완 구원투수 김태훈(34)은 올해 1군에서 뛰는 날보다 전력에서 이탈해 몸을 돌보는 날이 더 많았다. 지난 17일 엔트리에 복귀한 그는 든든한 투구로 중간계투진에 힘을 보태는 중이다.
김태훈은 올 시즌 부상자 명단에 오른 채 개막을 맞이했다. 4월 24일이 돼서야 1군에 등록돼 시즌 첫 등판을 소화했다. 그러나 5월 18일 다시 부상으로 이탈했다. 오른쪽 발목 안쪽 삼각인대 및 바깥쪽 종아리 염증 소견을 받아 휴식을 취한 뒤 재활을 시작하기로 했다. 이어 지난 17일 돌아왔다.
올해 김태훈은 부상자 명단 30일을 포함해 57일 동안 자리를 비웠다. 실제로 1군에 머문 일수는 30일밖에 되지 않는다.
조금 늦은 만큼 제대로 기지개를 켜는 중이다. 김태훈은 복귀전이던 지난 17일 키움 히어로즈전서 ⅓이닝 무실점, 18일 키움전서 1이닝 무실점을 선보였다.
직전 등판이었던 지난 21일 한화 이글스전에선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2-1로 앞선 6회말 선발투수 양창섭이 무사 1, 2루를 만들자 김태훈이 구원 등판했다.
허인서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 이원석에겐 2루 땅볼을 유도했다. 2루수 류지혁이 타구를 잡아 빠르고 정확하게 홈으로 송구했다. 포수 강민호가 이 공을 잘 잡아 홈에서 강백호를 태그아웃시켰다.
2사 1, 3루서 김태훈은 박정현을 3루 땅볼로 제압해 무실점으로 이닝을 끝마쳤다. 양창섭의 선발승과 팀의 한 점 차 리드를 지켜냈다. 김태훈은 1이닝 무실점으로 홀드를 챙겼고, 삼성은 3-1 승리를 거머쥐었다.
김태훈은 복귀 후 3경기 연속 무실점은 물론 피안타, 4사구를 단 한 개도 허용하지 않았다. 시즌 성적은 12경기 10⅔이닝 1승1패 2홀드 평균자책점 3.38이 됐다.
한화와의 3연전을 마치고 만난 김태훈은 "2군에서 투심 패스트볼 연습을 많이 했다. 더 좋게 만들기 위해 팔 각도를 내리고 회전율은 높이려 했다. 팔 각도를 낮춘 덕에 땅볼이 더 많이 나오는 듯하다"며 "팔을 내리기 위해 고민했는데 김동호 코치님께서 어떻게 하면 좋을지 알려주셨다. 나와 잘 맞는 것 같다. 재활군에 오래 머물러 재활군 코치님들도 많이 도와주셨다"고 밝혔다.
이어 "난 오히려 팔이 올라오면 밸런스가 안 좋아진다. 반대로 팔을 내리면 괜찮더라. 2군에서 100구 이상 투구했을 때도 팔을 내리고 던졌는데 그렇게 힘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투심과 관련해 1선발 에이스 아리엘 후라도와도 대화를 나눴다. 김태훈은 "후라도랑 많은 이야기를 한다. 후라도는 손 감각이 정말 좋다. 내가 많이 물어보긴 하는데 후라도는 정말 클래스가 다르다"며 "열심히 가르쳐 주는데 본인만 할 수 있는 내용이다. 배우기 쉽지 않더라"고 웃음을 터트렸다.
21일 김태훈이 6회 위기를 막고 내려오자 양창섭이 무척 고마워했다. 김태훈은 "그냥 막아줘서 고맙다고 하고 끝이었다. 커피를 산다길래 됐다고 했다. 다른 걸 원하는 것은 아니다"며 미소 지었다.
현재 몸 상태는 어떨까. 김태훈은 "아팠던 곳은 거의 다 좋아졌다. 갑자기 나도 모르게 몸이 아프다 보니 처음에는 '왜 이러지?' 싶었다. 그러다 받아들였다"며 "스프링캠프를 다시 한다는 생각으로 몸을 만들었다. 그랬더니 좋은 결과가 나오는 듯하다"고 답했다.
팀에 미안한 마음도 컸다. 김태훈은 "그동안 한 게 없다. 올해 두 번째로 재활군에 갔을 때 '제대로 해서 올라가야겠다'는 생각밖에 안 했다"며 "불펜투수들은 30~35경기 정도 하고 나면 힘들다. 이제 내가 도움이 좀 될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난 지금까지 한 게 없어서 체력은 괜찮다. 잘 유지하며 페이스를 더 끌어올리려 한다"고 덧붙였다.
올 시즌 김태훈은 KBO리그 최초 7시즌 연속 10홀드에 도전한다. 키움 소속이던 2020년부터 이어온 기록이다. 그는 "이제 8개 남았다. 더 힘내보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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