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E, 내 선수…바람이 까다로웠다" 이정후 수비 실책에 에이스가 보인 놀라운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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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자신의 메이저리그 커리어에서 가장 강력한 한 방을 터뜨렸다. 수비 실수에 대해선 투수에게 사과를 구했다.
이정후는 2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경기에서 시즌 5호 홈런을 포함해 2타수 1안타 2볼넷으로 활약하며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무엇보다 홈런이 압권이었다. 0-0으로 맞선 2회말 1사에서 상대 선발 애런 시발레의 커터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터뜨렸다. 비거리는 무려 414피트(약 126m).
특히 오라클파크 가운데 담장 뒤 '트리플스 앨리'는 구장 내에서도 가장 깊은 지역으로 꼽힌다. 타자들에게는 악명 높은 곳이다.
이정후는 "그곳로 홈런을 칠 줄은 정말 생각도 못했다"고 웃었다.
이번 홈런은 이정후의 올 시즌 최장 비거리 홈런이자 메이저리그 데뷔 후 가장 긴 홈런이 됐다. 종전 개인 최장 기록은 406피트였다. 이번 홈런은 그보다 8피트 더 멀리 날아갔다.
다만 수비 실수도 있었다. 3회 이정후의 치명적인 실책이 나왔다. 콜비 토마스의 평범한 우익수 쪽 타구를 이정후가 잡다가 놓쳤다. 토마스는 2루까지 향했고, 맥스 먼시의 좌전 안타에 홈을 밟았다. 공교롭게도 이날 선발투수 로비 레이의 유일한 실점(무자책점)이다.
그러나 레이는 "그 깊은 곳으로 홈런을 치는 건 정말 대단한 일"이라고 이정후의 홈런을 먼저 칭찬한 뒤 "이정후가 와서 수비 실수에 대해 미안하다고 하길래 '괜찮다. 넌 내 선수다'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수비에서도 좋은 플레이를 많이 했다. 바람이 워낙 까다로웠다"고 덧붙였다.
이날 가장 큰 관심을 모은 장면은 6회에 나왔다. 볼넷으로 출루한 이정후가 2루 도루를 시도하다 상대 2루수 제프 맥닐과 충돌한 것. 송구를 잡으려던 맥닐의 팔꿈치가 이정후 턱 부근을 강하게 가격했다. 순간 이정후는 그대로 쓰러졌다.
토니 비텔로 감독도 처음에는 공이 헬멧이 덮지 못하는 머리 부분을 강타한 것으로 착각했다.
비텔로 감독은 "처음에는 공이 맞은 줄 알았다"며 "오히려 공보다 맥닐의 팔꿈치가 턱을 가격한 것이었다. 잠시 정신이 멍해졌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감독과 트레이너, 통역이 모두 더그아웃에서 뛰어나왔지만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었다.
이정후는 경기 후 당시 상황을 묻는 질문에 특유의 유머로 답했다. "그가 나를 KO시켰다(K.O.). 아찔한 장면이었지만 웃어넘길 수 있을 만큼 상태는 괜찮았다.
이정후는 이날 홈런뿐 아니라 두 차례 볼넷을 얻어내며 세 번 출루했다. 시즌 타율과 출루율 모두 팀 타선의 핵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가운데, 장타력까지 살아나는 모습을 보여주며 샌프란시스코 팬들에게 더욱 큰 기대감을 안기고 있다.
한편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의 홈런을 시작으로 3점을 내면서 3-1 승리로 연패를 끊어 냈다. 이정후의 홈런으로 물꼬를 튼 샌프란시스코는 곧바로 추가점을 뽑았다. 윌리 아다메스가 2루타를 친 뒤 맷 채프먼의 좌익수 방면 타구 때 홈을 밟아 2-0으로 달아났다.
채프먼의 타구는 시속 112.1마일로 측정될 만큼 강하게 맞았다. 채프먼은 2루까지 욕심을 내다 아웃됐지만 타점은 기록했다. 7회에는 라파엘 데버스의 적시타가 터지면서 3-1로 점수 차를 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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