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번의 조기 교체와 선발 제외…'34세' 손흥민의 마지막 월드컵이 이렇게 끝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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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벼랑 끝에 선 홍명보호와 캡틴. 이대로 마지막이 되는 걸까.
12년 전 브라질에서 눈물을 쏟아냈던 손흥민은 베테랑 주장으로 북중미를 찾았다. 다시 한번 월드컵이라는 가장 거대한 무대 앞에 섰다. 손흥민의 네 번째 도전이자 어쩌면 선수 인생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월드컵의 결말이 안개속으로 빠졌다. 이런 마무리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그림임에 틀림없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5일(한국시간)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A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에 0-1로 패했다. 체코와 1차전에서 2-1 승리, 개최국 멕시코와 2차전에서 0-1로 패배해 1승 1패를 기록한 홍명보호는 이날 비기기만 해도 32강 토너먼트에 진출할 수 있었다.
하지만 조 최약체라던 남아공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하며 조 3위로 내려앉았고, 같은 시각에 열린 멕시코와 체코의 경기에서 멕시코가 체코를 3-0으로 잡으며 토너먼트 진출의 희망만 남겨두게 됐다.
팬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드는 것은 모든 것을 이 무대에 걸었던 주장 손흥민의 헌신이다. 브라질에서 함께 아픔을 겪었던 홍명보 감독과 재회해 영광의 마침표를 찍고자 했던 간절한 꿈은 절실한 경우의 수 앞에서 흔들리고 있다.
손흥민은 지난해 여름 10년 동안 몸담았던 토트넘 홋스퍼를 떠나 미국 무대로 향했다. 월드컵을 향한 절박한 선택이었다. 30대 중반이 된 나이를 고려해 이동 부담을 최소화하고, 북중미 환경에 완벽하게 적응해 대표팀에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는 결심이었다.
운명은 냉정했다. 손흥민은 이번 본선에서 두 차례 조기 교체를 경험했고, 남아공과 최종전에서는 선발 명단에서도 제외됐다. 후반 시작과 함께 그라운드에 투입된 그는 마지막 힘까지 짜내며 경기장을 누볐지만, 야속하게도 32강 진출을 허락하지 않았다.
또 무득점. 4년 전 카타르 대회에서 안와골절로 마스크를 차고 뛰느라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했던 손흥민은 이번 대회 주축에서 밀려난 모습 끝에 또 다시 0골로 마쳐야만 했다. 한국 축구의 전설을 새로 쓰기 위한 A매치 최다 골 신기록(54골) 도전 역시 멈춰 서게 됐다.
사령탑 홍명보 감독의 마음도 무거울 수밖에 없다. 12년 전 브라질에서 손흥민의 첫 월드컵을 함께했고, 이제는 마지막 월드컵까지 동행했는데 결과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경기 종료 후 "모든 책임은 감독인 내게 있다"고 말하며 씁쓸함을 삼키는 게 전부다.
물론 모든 것이 끝난 것은 아니다. 전체 12개 조 가운데 상위 8개국에게 주어지는 32강행 막차 티켓의 향방은 여전히 안갯속에 가려져 있다. 그래도 1승이라도 챙긴 만큼 다른 조의 상황을 끝까지 지켜볼 만하다. 과연 손흥민에게 기적 같은 기회가 다시 찾아올지 간절함이 홍명보호를 휘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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