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목숨 바쳐 널 살렸다, 어떻게 말해야 하나"…대지진으로 '아내 잃은' 베네수엘라 국대 오열, SNS 눈물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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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베네수엘라 축구대표팀 수비수 엑토르 벨로가 대지진으로 아내를 잃는 비극을 겪었다.
영국 '데일리 스타', 도미니카공화국 '데울티모미누토' 등 복수 매체는 26일(이하 한국시간) "벨로의 아내 안드레아가 베네수엘라를 강타한 강진으로 무너진 자택 건물 잔해에 매몰돼 숨졌다"고 보도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안드레아는 25일 베네수엘라 라과이라에서 발생한 건물 붕괴 사고 당시 어린 딸을 자신의 몸으로 감싸다 목숨을 잃었다.
구조대는 딸을 무사히 구조했지만 안드레아는 끝내 생환하지 못했다.
사고가 일어난 당시 벨로는 소속팀 일정으로 해외에 머물고 있어 가족과 함께 있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벨로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참담한 심정을 털어놨다.
"안드레아, 내 소중한 사랑. 왜 나를 혼자 두고 떠났나. 이 싸움은 우리가 함께 견뎌야 하는 것이었다"며 아내를 향한 그리움을 전했다.
이어 "우리 딸에게 어떻게 이 사실을 설명해야 하나. 엄마가 자신의 목숨을 희생해 아이를 살렸다는 걸 어떻게 말해야 하나. 내가 곁에 없었단 사실이 너무 괴롭다. 제발 나에게 힘을 달라"고 적었다.
데울티모미누토는 안드레아가 건물 붕괴 순간 자신의 몸으로 딸을 보호했고, 덕분에 아이는 무사히 구조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벨로는 장모에게도 "혼자 이 고통을 감당하게 두지 않겠다. 곧 돌아가겠다. 우리 사랑이 남겨준 가장 소중한 선물을 함께 지켜나가자"는 메시지를 남겼다.
생존한 딸에게는 "아빠가 지금 가고 있다. 조금만 더 버텨 달라. 꼭 안아주며 다시 살아갈 힘을 얻겠다"고 약속했다.
삶을 향한 절규도 이어졌다.
벨로는 "인생은 왜 이렇게 잔인한가. 겨우 일어서려 하면 또다시 나를 넘어뜨린다. 이젠 제발 그만 나를 아프게 해달라"며 절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26일 베네수엘라로 귀국하겠단 뜻도 밝혔다.
벨로는 "응원해주시는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 오늘 베네수엘라로 돌아가 딸과 다시 만날 예정"이라고 전했다.
베네수엘라 북동부 수크레 지역 축구 소식을 전하는 현지 매체 '쿠마나 데 캄페오네스'도 이번 비극을 공식 확인했다.
매체는 "벨로의 아내가 지진으로 붕괴된 건물 잔해 속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딸은 무사히 구조됐다"며 "수크레 주민과 축구계 모두가 깊은 애도를 전한다"고 밝혔다.
이번 참사는 최근 100여 년 사이 베네수엘라를 덮친 최악의 지진 피해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규모 7.2와 7.5의 강진이 39초 간격으로 연이어 발생해 현재까지 최소 188명이 숨지고 1500명 이상이 다쳤다.
약 2927가구도 삶의 터전을 잃은 것으로 집계됐다.
벨로는 마지막으로 "당신은 나와 딸만 남겨두고 떠나갔다. 이제 우리 둘이서 이 싸움을 이어가야 한다"며 세상을 등진 아내를 향한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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