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쟤 왜 저래? 미쳤다" 너무 잘 던져 감독도 깜짝 놀랐다…오원석 청문회까지 열린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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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대구, 최원영 기자] 완전히 다른 투수가 됐다. 좋은 방향으로.
KT 위즈 이강철 감독은 2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6 신한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하루 전 게임을 돌아보며 선발투수 오원석을 칭찬했다.
오원석은 지난 19일 KIA 타이거즈전까지 총 13경기 66⅓이닝에 등판해 4승5패 평균자책점 5.56으로 고전했다. 5월 5경기 25이닝서 1승2패 평균자책점 7.20으로 흔들렸고, 6월 3경기 13이닝서 2패 평균자책점 9.69로 부진했다.
26일 삼성전서 전환점을 만들었다. 6이닝 4피안타 1볼넷 9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올 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 탈삼진을 수확했다. 노디시전으로 물러났지만 평균자책점은 5.23으로 낮췄다.
오원석은 1회말을 삼자범퇴로 정리했다. 2회말엔 르윈 디아즈의 3구 헛스윙 삼진, 최형우의 중전 안타로 1사 1루가 되자 전병우를 헛스윙 삼진, 김도환을 3구 헛스윙 삼진으로 요리했다.
3회말 류지혁을 포수 스트라이크 낫아웃 상태서 포수 태그아웃으로 제압했다. 심재훈의 짧은 땅볼은 직접 잡아 1루에 던졌다.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한 심재훈이 더 빨라 내야안타가 기록됐다. 김지찬의 우전 안타, 오원석의 폭투, 박승규의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1사 만루. 오원석은 구자욱을 2루 인필드플라이, 디아즈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워 불을 껐다.
4회말부터 6회말까지는 세 이닝 연속 삼자범퇴를 뽐냈다. 7회말에도 마운드에 오른 오원석은 최형우에게 중전 안타를 맞은 뒤 교체됐다. 구원 등판한 이상동이 최형우를 홈으로 들여보내 오원석의 자책점이 올라갔다. 1-0으로 앞서던 KT는 7회말 1-8로 역전당했고, 결국 1-9로 패했다. 오원석의 호투가 위안이었다.
27일 대구서 만난 이강철 감독은 "(선발진에서) 뺀다고 경고를 살벌하게 했더니 정신 차렸나"라며 웃음을 터트렸다.
이 감독은 "어제(26일)는 진짜 '쟤 왜 저러지?' 하면서 봤다. 진작 저런 피칭을 해야 했다. 계속 도망 다니다가 어제는 과감하게 잘 붙더라"며 "되게 좋았다. 타선이 안 터져서 조금 아쉬웠지만 저렇게 던지면 (오)원석이도 심적으로 더 좋아질 수 있다. 삼진이 9개인 것을 보고 '쟤 미쳤다'고 했다"고 칭찬했다.
대체 어떻게 확 달라진 걸까. 이 감독은 "투수코치가 섀도 피칭을 엄청 시키고, 그 전부터 여러 가지를 시켰다고 한다. 연습도 정말 많이 했다"며 "그동안 공을 자꾸 밀어 넣었다. 스윽 집어넣다가 계속 맞길래 그냥 (공을) 팍팍 때리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어제는 공을 막 때리니까 갑자기 패스트볼이 '빵!'하고 들어오더라. 나도 놀랐는데 타자들은 안 놀랐겠나. '뭐지?' 했을 것이다"며 "류지혁 등 선수들이 항상 잘 쳤는데 어제는 손도 못 댔다. (포수 한승택과) 둘이 3~4구 안에 무조건 빨리빨리 승부하자고 계획을 짜고 들어갔다고 한다.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온 듯하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비비 꼬아서 이상하게 던지면 투구 수만 많아진다. 그동안 자꾸 공이 얻어맞으니 겁이 났을 것이다. 던지면서 자꾸 맞으면 불안해진다"며 "헛스윙이 나와야 하는데 파울이 되는 등 맞아 나가니 좀 그랬을 것이다. 그래도 어제부로 마음의 안정을 찾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더 이상은 안 바란다. 어제처럼만 해주면 된다"고 강조했다.
인터뷰 도중 이 감독은 멀찍이 서 있던 오원석을 불렀다. "야 오원석. 지금부터 청문회다. 너 어제 어떻게 갑자기 잘한 거야?"라며 농담을 던졌다. 이후 진지하게 조언을 해주기도 했다. 오원석은 "연습도, 준비도 정말 많이 했다"며 수줍게 웃었다.
이강철 감독의 좋은 가르침이 있었는지 묻자 오원석은 "경각심.."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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