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알제리-오스트리아 승부조작 의혹" 44년 만에 '히혼의 치욕' 또 재현됐나…양국 감독 강력 부인 "히치콕도 못 쓸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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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알제리와 오스트리아가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3-3으로 비기며 나란히 토너먼트 진출에 성공한 가운데 일부 팬들 사이에서 '승부 조작 의혹'이 제기됐다. 그러나 양국 감독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며 강하게 부인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29일(이하 한국시간) "알제리와 오스트리아가 조별리그 J조 최종전에서 극적인 무승부를 거둔 뒤 일부 팬들이 담합 의혹을 제기했지만 양 팀은 이를 전면 부인했다"고 보도했다.
알제리와 오스트리아는 1982년 스페인 월드컵에서 불거진 이른바 '히혼의 치욕(Disgrace of Gijon)'으로 오랫동안 함께 언급돼 왔다.
당시 서독이 스페인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오스트리아를 1-0으로 꺾었다.
그 결과 서독과 오스트리아가 나란히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고 알제리가 조별리그서 쓴잔을 마셨다.
결과만 나열하면 아무 문제없는 월드컵 역사처럼 보이나 서독-오스트리아전은 경기 후 무수한 '뒷말'을 낳았다.
경기 막판 서독과 오스트리아가 사실상 공격을 자제한 채 '방치하다시피' 시간을 흘려보내면서 월드컵 역사상 대표적 담합 경기란 오명을 남긴 것이다.
44년이 흐른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도 알제리와 오스트리아는 재차 최종전 서사로 엮였다.
J조 마지막 3차전에서 다양한 '경우의 수'를 품고 피치 위에서 맞붙었다.
무승부를 거두면 양국 모두 이란(G조 3위)을 제치고 토너먼트에 오를 수 있는 상황이었다.
경기는 난타전 끝에 3-3으로 마무리됐다.
1승 2무, 승점 5를 쌓은 오스트리아는 J조 2위, 3무·골득실 0을 기록한 알제리는 각 조 3위 팀 가운데 상위 성적으로 32강행을 확정했다.
하나 주심 종료 휘슬이 울리자마자 일부 팬들은 이번 경기 역시 '히혼의 치욕'을 떠올리게 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특히 후반 추가시간에만 두 골이 터진 극적인 전개를 두고 "마치 각본을 짜놓은 것 같다"는 반응이 힘을 얻었다.
오스트리아는 28일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J조 최종전에서 전반 28분 마르코 아르나우토비치(츠르베나 즈베즈다) 선제골로 앞서 나갔다.
그러나 전반 종료 직전 라픽 벨갈리(헬라스 베로나)에게 동점골을 내줘 1-1, 스코어 균형을 허락하고 하프타임을 맞았다.
후반 10분 '에이스' 마르셀 자비처(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다시 오스트리아에 리드를 안겼지만 5분 뒤 이번엔 '알제리 에이스' 리야드 마레즈(알 아흘리)에게 또 한 번 동점골을 뺏겨 난전을 이어 갔다.
후반 추가시간 3분엔 마레즈가 역전골까지 터뜨렸다.
알제리가 3-2로 오히려 앞서 나갔다.
오스트리아 발등에 집채만 한 불덩이가 떨어졌다.
이대로 경기가 끝난다면 오스트리아는 탈락하고 같은 시각 이집트와 1-1로 비긴 이란이 32강에 진출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종료 직전 사샤 칼라이지치(린츠)가 극적인 헤더 동점골을 꽂으면서 경기는 3-3으로 끝났고 결국 양국 모두 토너먼트 진출에 성공했다.
다만 BBC는 "경기 후 이란 팬들을 중심으로 FIFA 조사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고 전했다.
일부 팬들은 오스트리아 선수단이 알제리 동점골이 나오기 전까지 지나치게 느슨한 플레이를 펼쳤다고 주장했다.
또 '수치스러운 경기' '지금까지 본 경기 가운데 가장 각본 같은 경기' '스캔들'이란 반응도 적지 않았다.
2-2 상황에서 양 팀이 적극적으로 결승골을 노리기보다 시간을 보내는 듯한 장면과 마레즈 두 번째 골 이후 두 팀 벤치가 충돌하는 모습도 온라인에서 입길에 올랐다.
아울러 경기 도중 알제리 센터백 아이사 만디(릴)가 입을 가린 채 마레즈에게 무언가를 말하는 영상도 화제가 됐다.
일부 팬들은 "승리하면 스페인이 아닌 스위스를 상대하게 된단 내용을 전달한 것 아니냐"는 추측까지 내놨다고 BBC는 설명했다.
하지만 랄프 랑닉 오스트리아 감독은 담합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3-3이란 결과를 두고 사전 합의가 있었다 지적하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 특히 마지막 90초를 본 사람이라면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경기 종료 3분을 남기고 이런 결과를 예상했다면 모두 미쳤다 했을 것이다. 감독 생활 40년 동안 이렇게 극적이고 예측 불가능한 경기는 기억나지 않는다. 대부분 0-0이나 1-1을 예상했지만 결과는 3-3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알프레드 히치콕이 이런 드라마를 썼다면 나조차 그가 미쳤다고 했을 것"이라며 씩 웃었다.
블라디미르 페트코비치 알제리 감독 역시 "결국 승리한 것은 축구였다. 3-3이란 결과가 모든 걸 말해준다"며 담합설을 일축했다.
한편 오스트리아는 다음 달 3일 오전 4시 미국 로스앤젤레스 스타디움에서 스페인과 32강전을 치른다.
알제리는 다음 달 3일 오후 12시에 캐나다 밴쿠버의 BC 플레이스 밴쿠버에서 스위스를 상대로 16강 진출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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