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호가 8등하면서 절실하게 느낀 것… 할 만큼 다 해줬다, ‘7월 악몽’ 올해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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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올해 전반기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리그 에이스’라는 칭호가 어색하지 않았던 아담 올러(32·KIA)는 30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경기에 등판했다. 그리고 이 경기가 올러의 전반기 마지막 경기였다.
몸에 이상이 있다거나 경기력에 문제가 있는 건 전혀 아니다. 오히려 일찌감치 예고된 상황이었다. 이범호 KIA 감독은 지난 28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이 경기가 올러의 전반기 마지막 경기가 될 것임을 미리 예고했다. 한 번 정도는 충분히 더 던질 수 있는 상황이지만, 선수와 면담을 통해 결정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외국인 투수, 특히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외국인 투수를 한 번이라도 더 쓰고 싶은 것은 감독의 당연한 심정이다. 그만한 돈도 받고 있다. 하지만 이 감독의 어투에 아쉬움은 특별히 없었다. 오히려 길게 보고 가는 게 맞는다는 이야기를 했다. 올러는 지난해 이맘때에 부상을 당해 생각보다 오래 쉰 적이 있었다. 선수도 불안감을 가지고 있고, 전반기에 많이 던진 만큼 관리를 해주는 게 후반기를 위해 나을 것으로 봤다.
지난해 부진에서 얻은 하나의 교훈일지 모른다. 2024년 통합우승을 차지한 KIA는 2025년 8위까지 추락했다. 시즌 초반 성적이 아주 나쁜 것은 아니었는데 6월 말에서 7월 중순 올스타브레이크로 넘어가는 시점에서 선수들의 체력이 많이 떨어져 고생을 했다. 이는 결국 디펜딩챔피언의 8위 추락이라는 보기 드문 일로 이어졌다.
이 감독은 눈앞의 1승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했다. 그래서 그런지 올해는 철저한 관리 야구를 보여주고 있다. 불펜 투수들의 3연투는 없었다. 연투를 하면 무조건 쉰다. 투구 수가 많아도 웬만하면 연투를 시키지 않는다. 주축 야수들의 몸 상태 관리도 철저하다. 조금 지친 감이 있으면 선발에서 빼거나 지명타자를 보게 한다.
이 감독도 지난해 이맘때 선수들의 체력 저하와 부상이 팀에 치명타를 안겼다는 것을 똑똑하게 기억하고 있고, 그 전철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이는 효과를 보고 있다. 불펜 투수들의 부하가 거의 없고, 6선발 시스템을 중간중간 삽입해 선발 투수들까지 관리해주고 있다. 그 덕인지 올해 KIA는 작년보다 부상자가 훨씬 줄어들었다.
불펜에서는 전상현 이태양을 제외하고는 특별한 장기 부상자들이 없었고, 지난해 부상의 늪에서 고전한 김도영 나성범 김선빈은 올해 건강하게 전반기를 뛰고 있다. 부상으로 2군에 간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외국인 타자 해럴드 카스트로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6주 정도를 빠진 것을 제외하면 야수들 중에는 이렇다 할 부상자 없이 시즌이 무난하게 흘러가고 있다.
선수들의 활약상과 별개로 주축 투수 및 야수들이 부상 없이 엔트리에 버텨준다는 것 자체가 큰 힘이다. 벤치에서 시작한다고 해도 경기 중·후반 쓸 수 있는 카드가 많아지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불펜 뎁스도 많이 좋아져 특정 선수에 대한 부하가 줄어들고, 이는 시즌 막판까지 버틸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2군에서 대기하고 있는 투수들도 많은 만큼 앞으로도 원활한 체력 관리를 기대할 만하다.
이렇게 관리를 해줬으니 이제는 성적 유지로 이어질지 관심이다. KIA는 지난해 7월 일정의 성적이 좋지 않았다. 7월 5일까지 시즌 승률 0.556을 기록하며 2위를 달리고 있었지만, 올스타 브레이크를 앞두고 4연패를 당했다. 그리고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에도 반등하지 못하고 미끄러졌다. 지난해 7월 6일부터 7월 말까지 14경기에서 2승11패1무(.154)에 그쳤다. 그리고 KIA는 이 시기의 부진을 시즌 끝까지 만회하지 못했다.
이미 고갈된 체력이 시즌 막판에 회복될 리는 만무했다. 이 점을 곰곰이 피드백한 KIA가 7월 일정을 앞두고 선수단 관리에 최선을 다하는 이유다. 비교적 최선을 다해 선수단 관리를 한 가운데, 올해는 완전히 다른 7월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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