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지금도 함께하고 있다 믿는다" 월드컵 토너먼트 첫 골 넣은 호날두, 故 조타 잊지 않았다...16강 진출 후 추모

작성일: 2026.07.03 19:00 장하준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스포티비뉴스=장하준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가 극적인 승리보다 먼저 떠난 동료를 떠올렸다. 디오구 조타의 기일에 거둔 월드컵 승리였기에, 포르투갈 주장에게는 더욱 특별한 밤이었다.

영국 매체 '더 선'은 3일(한국시간) "호날두가 경기 후 조타의 등번호 21번 유니폼을 입고 추모에 나섰다"며 "그는 '우리는 디오구를 위해 승리했다'는 감동적인 메시지를 남겼다"고 전했다.

포르투갈은 이날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32강전에서 크로아티아를 2-1로 꺾고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승리는 쉽지 않았다. 포르투갈은 후반 8분 이반 페리시치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이후 하파엘 레앙의 중거리 슈팅이 골대를 강타했고, 호날두의 골은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취소되는 등 좀처럼 운이 따르지 않았다.

균형은 호날두의 발끝에서 맞춰졌다. 후반 18분 코너킥 상황에서 헤나투 베이가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반칙을 당했고, 비디오판독(VAR) 끝에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호날두는 침착하게 골망을 흔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는 그의 월드컵 토너먼트 무대 첫 득점으로 기록됐다.

포르투갈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추가시간 4분 레앙의 크로스를 교체 투입된 곤살루 하무스가 헤더로 마무리하며 극적인 역전골을 터뜨렸다.

크로아티아도 마지막까지 저항했다. 후반 추가시간 13분 요슈코 그바르디올이 동점골을 넣으며 연장전으로 향하는 듯했지만, VAR 결과 오프사이드가 선언됐고 포르투갈은 극적으로 승리를 지켜냈다.

이번 승리는 단순한 16강 진출 이상의 의미를 지녔다. 이날은 포르투갈 대표팀 공격수였던 디오구 조타가 세상을 떠난 지 정확히 1년이 되는 날이었다.

조타는 2025년 7월 3일 스페인 자모라 인근 A-52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동생 안드레 실바와 함께 생을 마감했다. 그는 사고 직전 포르투갈의 UEFA 네이션스리그 우승에 기여했고, 결혼식까지 올린 직후였기에 축구계의 충격은 더욱 컸다.

포르투갈 대표팀은 이후 줄곧 조타를 기려왔다. 지난해 9월 A매치에서는 소집 명단을 23명으로 구성해 그의 빈자리를 남겨뒀고, 추모 영상과 각종 헌정 행사도 이어졌다.

이번 월드컵에서도 선수단은 조타를 잊지 않았다. 경기 시작 전 전광판에는 그의 사진이 등장했고, 생전 등번호였던 21분이 되자 경기장에서는 팬들의 박수가 울려 퍼졌다.

경기 종료 후에는 더욱 감동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호날두는 눈물을 훔치며 조타의 이름과 등번호가 새겨진 포르투갈 유니폼을 들어 올렸고, 이후 직접 그 유니폼을 입은 채 동료들과 팬들 앞에 섰다.

이어 선수단과 코칭스태프를 하프라인으로 불러 모은 그는 다시 조타의 유니폼을 펼쳐 보인 뒤 하늘을 향해 손을 들어 올리며 먼저 떠난 동료를 추모했다.

호날두는 '폭스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우리 모두 오늘이 얼마나 특별한 날인지 알고 있었다"며 "우리는 디오구를 위해, 포르투갈을 위해 승리했다. 이런 우연이 믿기지 않을 정도였고, 그래서 오늘 승리는 더욱 의미가 컸다"고 말했다.

이어 "조타는 지금도 우리와 함께하고 있다고 믿는다. 그의 기일에 승리로 그를 기릴 수 있어 정말 기쁘다"며 "오늘의 승리는 우리 모두가 디오구에게 바치는 선물"이라고 덧붙였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