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 2년 계약 제안, 그런데 연봉이 동일했다" 뷰캐넌 깜짝고백, 그는 왜 한국 무대를 떠나야 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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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푸른 피의 에이스'이자 삼성 라이온즈 역대 최고의 외국인선수 중 1명으로 꼽히는 데이비드 뷰캐넌(37)은 왜 삼성 유니폼을 벗어야 했을까.
뷰캐넌은 최근 유튜브 채널 '펀고'에 공개된 영상에서 삼성 시절에 남긴 추억과 더불어 동료들과 관련한 이야기를 전하는 한편 자신이 삼성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공개해 이목을 끌었다.
메이저리그와 일본프로야구를 거쳐 2020년 삼성에 입단한 뷰캐넌은 그해 27경기 174⅔이닝 15승 7패 평균자책점 3.45로 활약했고 2021년 30경기 177이닝 16승 5패 평균자책점 3.10을 기록, 다승왕에 등극하는 한편 삼성이 6년 만에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는데 크게 기여했다.
뷰캐넌의 호투 행진은 2022년에도 이어졌다. 뷰캐넌은 26경기 160이닝 11승 8패 평균자책점 3.04로 활약했고 2023년 30경기 174이닝 12승 8패 평균자책점 2.54를 남기면서 다승 5위, 이닝 2위, 평균자책점 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뷰캐넌이 KBO 리그 시절에 남긴 통산 성적은 113경기 699⅔이닝 54승 28패 평균자책점 3.02.
그러나 뷰캐넌은 2023시즌을 끝으로 삼성을 떠났고 미국 무대를 거쳐 지금은 대만프로야구 타이강 호크스에서 뛰고 있으며 올 시즌 8경기 53⅔이닝 4승 3패 평균자책점 2.35로 뛰어난 피칭을 보여주고 있다.
뷰캐넌은 "대만 가오슝에서 지내고 있다. 공도 잘 던지고 있어서 기분이 좋다"라면서 "팀도 좋고 도시도 좋고 즐겁게 잘 지내고 있다.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살고 있고 야구로 먹고 사니까 불평할 것도 없다"라고 대만에서의 근황을 전했다.
삼성 시절 함께 했던 예전 동료들과의 추억을 회상한 뷰캐넌은 "나는 원태인을 '태인이'라고 부르는데 정말 대단한 공을 갖고 있고 승부욕도 있고 성실하고 투쟁심도 있는 친구다. 내가 옆에서 많이 챙겨주면서 많은 이야기를 해줬다. 멘탈적인 부분, 어떻게 투구해야 하는지, 어떤 생각을 갖고 던져야 하는지 말이다"라며 원태인에게 여러 조언을 아끼지 않았음을 밝혔다.
이어 뷰캐넌은 배터리 호흡을 맞췄던 포수 강민호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다시 (강)민호에게 공을 던지고 싶다. 상대 팀으로 만나는 것도 재밌을 것 같다. 삼진은 잡지 못할 것 같다. 민호는 내 모든 공을 다 알고 있다. 민호가 공격적으로 나오는 것을 이용해서 땅볼 정도는 유도할 수 있지 않을까"라며 웃음을 짓기도 했다.
아무래도 오랜 시간 대구에서 생활했던 그이기에 대구는 '제 2의 고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뷰캐넌은 "대구는 정말 특별한 장소다"라고 말하며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브래들리는 아기였고 릴리는 태어난지 얼마 지나지 않았다. 그게 우리 아이들의 어린 시절이다"라는 뷰캐넌은 "대구를 생각하면 아이들이 자라는 모습이 떠오른다. 아이들이 자랐던 추억이 가득하다"라고 말했다.
여전히 그는 대구라는 도시, 삼성이라는 팀을 그리워 하고 있다. 뷰캐넌은 "(삼성을) 떠날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였다. 돌아가고 싶었는데 그게 되지 않았다는 것이 정말 아쉽다"라면서 "대만이 싫어서가 아니다. 대만도 정말 좋다. 다만 대구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 민호한테 공을 다시 던져보고 싶다. 만약 나에게 공을 던질 기회가 온다면 삼성 팬들과 선수들을 위해 던지고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렇다면 그는 왜 2023시즌을 끝으로 삼성을 떠나야 했을까. 뷰캐넌은 "정말 어려운 결정이었다. 하지만 야구는 비즈니스다. 가족 생계가 달린 일인데 매년 1년 계약만 하는 것은 많은 부담이 됐다"라며 당시 다년계약을 원했음을 숨기지 않았다.
구체적인 협상 과정도 공개했다. 뷰캐넌은 "오프시즌이 시작됐고 새 단장님이 우리 집에 찾아왔다. 협상 기회에 대한 기대가 엄청 컸다. 집까지 오셨으니 좋은 신호라고 생각했다. 안타깝게도 분위기가 별로 좋지 않았다. 내가 알아서 숫자를 제시하게 했다. 비즈니스적으로 그러고 싶지 않았다. 나는 제안을 받고 싶었다. 4년 동안 누적 기록을 보면 국내와 외국인선수를 통틀어 내가 최고의 투수였고 그럴 자격이 있다고 생각했다"라며 "내가 원하는 조건을 말하라고 하셔서 미친 짓을 해버렸다. 5년 계약을 원한다고 했다. 삼성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당연히 거절 당했고 나중에 2년 계약 제안이 왔는데 기존 연봉과 동일했다"라는 뷰캐넌은 "팬들께서 꼭 알아주셨으면 하는 것이 순수하게 비즈니스적인 결정이었다. 비즈니스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웠을 뿐이다. 아쉽지만 미국으로 돌아가게 됐다"라며 삼성이라는 팀에 애정이 식어서 계약이 불발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뷰캐넌은 삼성을 떠난 이후에도 줄기차게 컴백을 시도했지만 끝내 현실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 2년 동안 계속 삼성에 돌아가려고 했다. 결국 돌아가지 못했다. 돈 때문이 아니라 그냥 뛰고 싶었다. 그런데 쉽지 않았다"라는 것이 뷰캐넌의 말이다.
과연 뷰캐넌이 다시 삼성과 인연을 맺을 수 있는 그날이 올까. 어느덧 뷰캐넌도 30대 후반의 나이에 접어 들었고 외국인선수 영입 문제는 구단 사정과도 맞물려 있어 오로지 선수 본인의 의지만으로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그래도 사람 일은 모르는 법이다. 언제 어디서 또 인연을 맺을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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