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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트럼프 월드컵 탄생' 전화 한 통에 FIFA 결정 번복...미국 발로건, 퇴장 취소 사태 발생

작성일: 2026.07.06 18:05 신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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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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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인섭 기자] 월드컵 공동 개최국 미국의 핵심 공격수 폴라린 발로건(AS모나코)이 퇴장 징계에도 벨기에와의 16강전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자동으로 부과되는 1경기 출전 정지를 1년간 유예했기 때문이다.

FIFA는 6일(한국시간) 징계위원회가 미국과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32강전에서 퇴장당한 발로건의 징계를 유예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근거는 FIFA 징계규정 제27조였다.

해당 규정에 따르면 징계 담당 기구는 제재의 집행을 전부 또는 일부 유예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발로건에게 자동으로 부과됐던 1경기 출전 정지 처분은 1년간 집행이 정지됐고, 벨기에와의 16강전 출전도 가능해졌다.

▲  ⓒ연합뉴스/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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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결정 과정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름까지 등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발로건의 판정과 징계를 재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면서 형평성 논란이 불붙었다.

발로건은 이번 대회에서 미국 공격의 핵심으로 활약했다. 파라과이와의 조별리그 경기에서 2골을 터뜨렸고,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의 32강전에서도 선제골을 넣으며 이번 대회 3골을 기록 중이었다.

문제는 보스니아전 후반에 발생했다. 발로건은 상대 선수와 경합하는 과정에서 발목 부위를 밟았고, 주심은 비디오 판독(VAR)과 온필드리뷰를 거친 뒤 다이렉트 퇴장을 선언했다. 미국은 수적 열세에도 2-0으로 승리했다.

규정대로라면 발로건은 다음 경기 출전이 어려워 보였다. 미국은 에이스 없이 강호 벨기에와 16강전을 치러야 할 위기에 놓였다. 그러나 FIFA가 징계를 유예하면서 상황은 하루아침에 완전히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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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큰 논란은 결정 직전 불거진 트럼프 대통령의 개입 의혹이다. 글로벌 매체 'ESPN'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주 미국이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를 이긴 후 FIFA 회장 잔니 인판티노에게 발로군의 퇴장 판정에 대한 재검토를 요청하기 위해 FIFA에 전화를 걸었다"라고 전했다.

영국 '디애슬레틱'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보스니아전 이후 인판티노 회장과 통화했다"고 보도했다. 일부 보도에 따르면 미국 대표팀은 당시 퇴장이나 후속 징계에 대해 공식적으로 항의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져 논란은 더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FIFA 결정 직후 공개적으로 환영했다. 그는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옳은 일을 해 거대한 불의를 바로잡은 FIFA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결과적으로 자신의 요구가 받아들여졌다는 인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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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과 인판티노 회장은 가까운 관계로 알려져 있다. FIFA는 지난해 12월 트럼프 대통령에게 새롭게 만든 FIFA 평화상을 수여하기도 했다. 이런 배경까지 더해지면서 FIFA가 공동 개최국 미국의 눈치를 본 것 아니냐는 의심도 나왔다.

미국은 이번 월드컵 전체 경기의 상당수를 개최하는 핵심 공동 개최국이다. 대표팀의 성적 역시 대회 흥행과 직결될 수 있다. 이 때문에 FIFA가 경기 외적인 요소까지 고려해 징계 유예를 결정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됐다.

물론 FIFA 규정상 징계 집행유예 자체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역시 앞선 월드컵 예선에서 상대 선수를 가격해 퇴장당한 뒤 3경기 출전 정지 처분을 받았지만, 이 가운데 2경기의 집행이 유예된 전례가 있다.

당시에도 FIFA가 대회 흥행을 위해 슈퍼스타에게 과도한 배려를 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이번에는 공동 개최국 미국의 핵심 공격수에게 같은 방식이 적용되면서 논쟁이 더욱 커졌다. 월드컵 본선에서 이 같은 사례는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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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EPA

가장 강하게 반발한 쪽은 벨기에였다. 16강전을 코앞에 두고 상대 핵심 공격수의 출전이 갑작스럽게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벨기에왕립축구협회는 공식 성명을 통해 FIFA의 결정에 당혹감을 드러냈다.

벨기에 측은 FIFA가 근거로 든 징계규정 제27조와 별개로, 레드카드는 다음 경기 자동 출전 정지를 수반한다는 다른 규정과 월드컵 대회 규정이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대응 가능한 모든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루디 가르시아 벨기에 대표팀 감독 역시 날을 세웠다. 그는 “FIFA의 7월 5일이 유럽의 4월 1일인 줄 몰랐다”며 만우절 농담에 빗대 결정을 비꼬았다. 이어 “우리는 축구와 정직함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미국 대표팀의 분위기는 정반대였다. 크리스천 풀리식은 발로건 복귀 소식에 대해 “분명히 우리에게 큰 힘이 된다”고 반겼다. 미국축구협회 역시 FIFA의 결정을 환영하며 벨기에전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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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로건 본인도 짧게 “멋지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레드카드 판정이 과도했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이미 경기 중 VAR과 온필드리뷰를 거쳐 퇴장이 확정된 뒤였다는 점에서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결국 발로건은 벨기에전에 뛸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이번 결정은 단순한 징계 문제를 넘어 월드컵의 공정성과 정치 개입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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