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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눈치 본 나균안, 하지만 이미 운명은 정해져 있었다… 그래도 흐뭇, “너무 잘 던져줬다”

작성일: 2026.07.09 16:49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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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일 사직 KIA전에서 5.2이닝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나균안 ⓒ곽혜미 기자
▲ 8일 사직 KIA전에서 5.2이닝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나균안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사직, 김태우 기자] 올 시즌 롯데 선발진을 지탱한 주역 중 하나인 나균안(28)은 8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와 경기에서 안정적인 투구를 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경기 초반부터 터진 타선도 승리의 주요한 원인이었으나 나균안이 5회까지 단 1점도 내주지 않고 버틴 것도 상당한 지분을 차지했다.

그런데 9-0으로 크게 앞선 6회 조금 흔들렸다. 1사 후 김호령에게 2루타를 맞은 뒤 김도영을 삼진으로 잡아내고 급한 불을 끄는 듯했으나 나성범에게 중전 적시타를 허용했고, 이어 카스트로에게 중전 안타를 맞고 다시 2사 1,2루에 몰렸다. 포수가 한 차례 마운드에 방문했지만 다시 한준수에게 적시타를 허용하고 쫓기는 양상이 만들어졌다.

사실 2사 후고, 여전히 7점을 앞서 있었으며 투구 수는 94개로 한 타자 정도는 더 상대할 수 있는 여력이 남아 있었다. 이에 투수 코치가 마운드에 오르자 나균안은 “감독님 좀 말려달라”고 이야기를 했다. 자신이 6회까지는 책임을 지고 싶은 마음이었다. 그러나 나균안의 그런 의지와 관계 없이 이미 운명은 정해져 있었다. 교체였다.

▲ 전반기 동안 안정적인 투구로 롯데 선발진 지탱에 큰 공헌을 한 나균안 ⓒ곽혜미 기자
▲ 전반기 동안 안정적인 투구로 롯데 선발진 지탱에 큰 공헌을 한 나균안 ⓒ곽혜미 기자

김태형 롯데 감독은 이미 나균안을 교체하기로 마음을 먹은 상황이었다. 현도훈이 몸을 다 풀고 출격 대기를 하고 있었다. 나균안의 간청에도 불구하고 결정은 달라지지 않았다. 김 감독은 9일 사직 KIA전 전반기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투수 코치가 나를 못 말린다”고 너털웃음을 지어 보였다.

나균안이 불안해서가 아니었다. 굳이 무리할 이유가 없다는 판단이었다. 김 감독은 “뭐라 그래야 하나, 급하고 그러니까 꾸역꾸역 힘들어서 더 무리가 올 것 같았다”고 교체 배경을 설명하면서 “쓸데없이 무리할 필요가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

김 감독은 “가볍게 탕탕 던지는 게 아니라 계속 어떻게든 빨리 끝내고 싶어서 조급한 게 보였다”고 했다. 7점을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아웃카운트 하나보다는 나균안이 무리하지 않는 게 더 중요했다는 것이다. 현도훈이 6회 남은 아웃카운트 하나를 잘 막아내면서 롯데는 상대의 추격 흐름을 끊을 수 있었고, 나균안도 추가 실점 없이 승리투수로 직행할 수 있었다.

▲ 김태형 감독은 나균안을 비롯한 국내파 선발 투수들의 전반기 팀 공헌도를 높게 평가했다 ⓒ곽혜미 기자
▲ 김태형 감독은 나균안을 비롯한 국내파 선발 투수들의 전반기 팀 공헌도를 높게 평가했다 ⓒ곽혜미 기자

나균안은 시즌 16경기에서 92⅓이닝을 던지며 5승7패 평균자책점 3.90의 좋은 성적으로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아주 화려한 성적은 아니지만 그래도 롯데 선발진에서 김진욱과 더불어 가장 기복 없이 활약했고 선발 로테이션을 계속 지켰다. 5~6이닝을 꾸준하게 소화한 계산 되는 선발 투수였다.

김 감독도 나균안의 전반기 활약상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 감독은 “나균안이 너무 잘 던져줬다”면서 “김진욱도 잘 던졌고 박세웅도 갈수록 점점 안정감을 찾아가는 것 같다. 용병들도 조금 안정감을 찾아가는 것 같다”면서 선발 투수들의 후반기 활약상도 기대했다.

한편 전반기 마지막 3연전 싹쓸이를 노리는 롯데는 김진욱이 선발로 등판하는 가운데 황성빈(중견수)-고승민(1루수)-레이예스(좌익수)-한동희(지명타자)-전민재(유격수)-한태양(2루수)-손호영(우익수)-김세민(3루수)-손성빈(포수) 순으로 타순을 짰다. 전날 프로 첫 홈런을 신고한 김세민이 선발 3루수로 출전한다.

▲ 시리즈 싹쓸이를 위해 9일 사직 KIA전에 선발 등판하는 김진욱 ⓒ곽혜미 기자
▲ 시리즈 싹쓸이를 위해 9일 사직 KIA전에 선발 등판하는 김진욱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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