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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수가' 또 인종차별 논란 “프랑스 대표팀에 프랑스인은 없다”...스페인 전 총리 발언 논란

작성일: 2026.07.14 05:37 신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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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인섭 기자] 스페인 전 총리가 프랑스 축구대표팀을 향해 인종차별적 발언을 내놓으면서 논란이 국제 문제로 번지고 있다. 

영국 ‘가디언’은 12일(현지시간) “마리아노 라호이 전 스페인 총리가 월드컵 관련 칼럼에서 프랑스 대표팀을 두고 ‘프랑스인 선수는 한 명도 없다’고 적어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2011년부터 2018년까지 스페인 총리를 지낸 라호이는 보수 성향 뉴스사이트 ‘엘 데바테’에 스페인과 프랑스의 월드컵 준결승전을 전망하는 칼럼을 게재했다.

라호이는 해당 글에서 프랑스의 국제무대 성적과 FIFA 랭킹 1위 경력, 두터운 선수층을 높이 평가했다. 그러나 뒤이어 “그렇다고 해도 그들에게는 프랑스인 선수가 한 명도 없다. 그리고 그들은 매우 뛰어난 경기를 펼치고 있다. 상대하기 어려운 팀이 될 것”이라고 적었다.

프랑스 대표팀 선수들의 출신 배경과 피부색을 근거로 국적과 정체성을 부정한 발언으로 해석되면서 즉각 인종차별 논란이 불거졌다. 라호이의 발언은 앞서 파라과이의 셀레스테 아마리야 상원의원이 킬리안 음바페를 겨냥해 소셜미디어에 올린 인종차별적 게시물과도 비교됐다.

스페인 현직 총리인 페드로 산체스도 라호이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산체스 총리는 X(구 트위터)를 통해 “여전히 성이나 출생지, 피부색으로 누군가의 소속을 판단하려는 사람들이 있다. 우리는 그 나라에 뿌리를 두고 있는지, 그리고 사회에 기여하려는 의지가 있는지를 기준으로 판단한다. 축구를 하거나 노인을 돌보거나 기업을 세우는 것이 그것이다. 스페인은 나라를 사랑하고 국가를 위해 일하는 사람들의 것이다. 외국인 혐오 발언으로 나라에 수치를 안기는 사람들의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다만 프랑스 대표팀에는 이민자 가정 출신이거나 부모의 출신 국가, 출생지 등을 통해 다른 국가 대표팀을 선택할 자격이 있었던 선수들이 적지 않다. 마이클 올리세가 대표적인 사례다. 영국에서 태어난 올리세는 가족 배경에 따라 프랑스뿐 아니라 잉글랜드, 나이지리아, 알제리를 대표할 자격이 있었지만 프랑스를 선택했다. 그러나 복수 국가대표 자격을 가졌다는 사실이 곧 현재 이중국적자라는 뜻은 아니다.

프랑스 사회 전체에서도 이민과 다문화적 배경은 낯선 현상이 아니다. 프랑스 통계청에 따르면 2025년 프랑스에 거주하는 이민자는 약 800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11.6%를 차지한다. 이 가운데 약 260만 명은 프랑스 국적을 취득했다. 다만 이 통계 역시 ‘이중국적자 비율’이 아니라 이민자와 귀화자의 규모를 나타낸 것이어서 서로 혼용해서는 안 된다.

라호이의 발언으로 장외 신경전이 뜨거워진 가운데 양국은 이제 결승 진출권을 놓고 정면으로 충돌한다. 프랑스와 스페인은 2026 북중미 월드컵 준결승에서 맞붙는다. 프랑스는 3회 연속 월드컵 결승 진출에 도전하고, 스페인은 2010 남아공 월드컵 우승 이후 16년 만의 결승행을 노린다.

역대 상대 전적에서는 스페인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이번 준결승을 앞둔 시점까지 두 팀은 총 38차례 맞붙어 스페인이 18승, 프랑스가 13승을 거뒀고 7경기는 무승부로 끝났다. 다만 친선경기를 제외한 주요 공식전에서는 프랑스가 12경기에서 6승 2무 4패로 앞선다.

월드컵 본선에서 만난 것은 2006 독일 월드컵 16강전이 유일하다. 당시 프랑스가 지네딘 지단의 쐐기골을 앞세워 스페인을 3-1로 꺾었다. 반면 최근 흐름은 스페인이 강했다. 스페인은 유로 2024 준결승에서 프랑스를 2-1로 제압했고, 2025년 유럽축구연맹 네이션스리그 준결승에서도 난타전 끝에 5-4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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