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자살해라”, "헬리콥터에서 불타 죽기를" 월드컵 비극...실수 한 번에 살해 협박→쇠를로트 연인도 악플 테러에 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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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인섭 기자] 월드컵에서 나온 한 번의 판단 실수가 도를 넘은 사이버 폭력으로 번졌다. 노르웨이 국가대표 공격수 알렉산데르 쇠를로트는 물론, 그의 여자친구와 가족에게까지 살해 협박이 쏟아졌다.
노르웨이 매체 ‘TV2’는 13일(한국시간) “쇠를로트를 향한 심각한 비난과 협박이 그의 여자친구에게까지 이어졌다. 레나 셀네스는 자신의 메시지함이 악성 댓글로 가득 차자 직접 행동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사건의 발단은 잉글랜드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8강전이었다. 노르웨이는 12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스타디움에서 열린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잉글랜드에 1-2로 역전패하며 탈락했다.
노르웨이는 전반 36분 안드레아스 셸데루프의 선제골로 앞서갔다. 전반 종료를 앞두고는 승부의 흐름을 완전히 가져올 수 있는 결정적인 기회도 잡았다. 전반 44분 마르틴 외데고르의 패스를 받은 쇠를로트가 잉글랜드 페널티박스 부근까지 전진했다. 수비수 한 명이 쇠를로트를 막아섰고, 그의 옆으로 엘링 홀란이 골문을 향해 쇄도했다.
쇠를로트가 적절한 타이밍에 패스를 내줬다면 홀란이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맞을 수 있는 장면이었다. 그러나 쇠를로트는 패스 대신 직접 슈팅을 선택했다. 공은 수비수에게 막힌 뒤 골키퍼 품으로 향했다. 노르웨이는 2-0으로 달아날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이후 잉글랜드에 동점골을 허용했고, 연장전에서 다시 실점하며 1-2로 무릎을 꿇었다.
영국의 전설적인 공격수 앨런 시어러도 쇠를로트의 판단을 지적했다. 그는 “쇠를로트는 훨씬 더 일찍 홀란에게 공간 패스를 넣었어야 했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고, 결국 패스 길이 막혔다”고 평가했다.
쇠를로트 역시 경기 후 홀란에게 패스하려 했지만 타이밍을 놓쳤다는 취지로 자신의 실수를 인정했다. 그러나 일부 팬들의 비난은 경기력에 대한 지적을 넘어섰다.
분노한 이들은 쇠를로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찾아가 욕설과 협박을 퍼부었다. 비난은 쇠를로트의 연인이자 두 자녀의 어머니인 셀네스에게까지 번졌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4만 명 이상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보유한 셀네스가 이메일과 SNS를 통해 무차별적인 모욕과 협박 메시지를 받았다”며 “단순한 경기력 비판을 넘어선 심각한 디지털 폭력”이라고 전했다.
셀네스가 공개한 메시지에는 “네 남자친구에게 노르웨이를 떠나 절벽에서 떨어지라고 해”, “제발 자살해라”, “그를 죽여버릴 것이다”, “남자친구를 데리고 죽어라” 등 충격적인 내용이 담겼다. 또, “두 사람이 헬리콥터에서 불타 천천히 죽기를 바란다”는 끔찍한 협박까지 포함됐다. 쇠를로트의 경기 중 판단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연인과 가족에게까지 공격이 이어졌다.
그동안 침묵을 지켰던 셀네스는 결국 악성 메시지와 발신자 계정을 자신의 SNS에 공개했다. 셀네스는 “월드컵과 축구는 정말 많은 기쁨을 주지만, 동시에 많은 증오도 가져온다”며 “사실 이런 사람들에게 관심을 주고 싶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런 댓글들을 보고 나니 한 번쯤은 이야기해야 한다고 느꼈다. 어떤 상황이든 이런 끔찍한 댓글을 남기기 전에 모두가 한 번만 더 생각해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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